#수코트
균열은 빛이 들어오는 통로입니다.
전설적 뮤지션 레오나르드 코헨(Leonard Cohen)의 고전적 가사는 욤 키푸르(Yom Kippur)와 수코트(Sukkot)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합니다.
욤 키푸르와 수코트만큼 대조적인 절기는 없습니다. 욤 키푸르에는 우리는 물질적 관심사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하고, 회개와 기도의 날을 보냅니다. 불과 며칠 뒤, 수코트에는 우리는 야외로 나가 탁 트인 하늘 아래 세워진 초막(סֻכָּה, sukkah) 속에서 풍성한 식사를 나눕니다. 이 두 절기의 연결은 늘 신비롭게 느껴졌지만, 어느 날 레너드 코헨의 노래 가사를 마주한 순간 그 의미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성경적 주제를 자주 노래하던 시인 같은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1992년 앨범 'The Future'에 수록된 곡 'Anthem'은 상징적인 후렴구로 유명합니다. 그 유명한 한 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울릴 수 있는 종을 울려라 / 완벽한 제물은 잊어라 / 모든 것에는 틈이 있다 /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There is a crack, a crack in everything /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코헨의 이 말은 욤 키푸르의 두려움에서 수코트의 기쁨으로 나아가는 여정—즉, 부서짐이 어떻게 축복의 통로가 되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렌즈가 됩니다.
욤 키푸르: 금이 간 곳을 마주하다
욤 키푸르에 우리는 철저한 성찰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세상의 온갖 분주함을 내려놓습니다. 우리는 천사처럼 서 있지만, 부러진 날개를 지닌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기도문은 이를 반복해서 상기시킵니다 — 우리가 이상에 미치지 못했음을, 어딘가에서 실패했음을.
이 정직함은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입니다. 어느 고대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는 쉽게 용서할 수 있다. 진정한 비극은, 빛을 두려워하는 어른에게 있다.”
빛 속으로 걸어 나가 자신의 결함을 드러내는 일은 두렵습니다. 그러나 욤 키푸르는 우리에게 그 용기를 요구합니다. 우리의 성품의 금이 감, 믿음의 균열, 관계의 틈을 직시하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균열을 가리고 합리화하려 합니다. 그러나 욤 키푸르에는 그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바로 이 인정의 순간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탈무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진심 어린 회개는 죄를 공로로 바꾼다.”
그렇다면 금이 가서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감추어야 할 실패가 아니라, ‘빛이 흘러 들어오는 통로’가 있다는 기회입니다.
수코트: 틈 속에 거하다
욤 키푸르 며칠 후, 우리는 집을 떠나 초막 속에 앉으라는 계명을 받습니다. 초막의 본질은 싸카크(סכך), 즉 지붕에 있습니다. 그것은 나뭇가지나 풀과 같은 자연 재료로 만들어져야 하며, 틈이 있어야 합니다. 비가 스며들 수 있고, 별이 보여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 코헨의 가사와의 깊은 연결이 있습니다. 틈새는 설계의 결함이 아니라, 설계 그 자체입니다.
초막의 불완전함과 취약함이 바로 그 공간을 빛으로 채웁니다. 싸카크(סכך: 수카의 지붕)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결함과 실패는 새로운 통찰과 성장을 향한 문이라는 영적 진리를 물리적으로 체험합니다.
아마 이것이 코쯔크의 랍비, 메나헴 멘델(Menachem Mendel)이 말한 유명한 문장의 뜻일 것입니다.
“אֵין דָּבָר שָׁלֵם מִלֵּב נִשְׁבָּר
Ein davar shalem mi-lev nishbar.
부서진 마음 만큼 온전한 것은 없다.”
욤 키푸르의 고통, 즉 자신의 균열을 인정하는 행위가, 수코트에서 빛의 근원이 됩니다. 우리는 틈새 사이로 별빛을 바라봅니다.
오늘을 위한 메시지
현대 사회는 불완전함을 부끄러워하라고 가르칩니다. SNS는 결점을 지워낸 완벽한 자아를 내보이도록 부추깁니다. 이력서는 실패를 숨기고 공백을 메우려 합니다. 우리는 흠 없는, 단단한 삶을 연출하려 합니다.
그러나 유대교는 정반대를 가르칩니다. 가장 거룩한 날들이 우리에게 불완전함을 껴안으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욤 키푸르에는 우리는 고백하고, 수코트에는 새는 지붕 아래에서 축제를 엽니다. 균열은 부끄러움의 표식이 아니라, 성장이 일어나는 자리,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곳입니다.
수카에 앉아 지붕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우리는 과거의 실패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때는 비극이라 여겼던 일들이 어떻게 성장의 기회로 변했는지를. 혹은 여전히 미완의 틈새를 바라보며, 그 속으로 스며들려는 새로운 빛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드 코헨이 이 가사를 쓸 때, 욤 키푸르와 수코트를 염두에 두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분명 영원한 유대적 진리를 포착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틈새는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끝없이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의 흔적입니다.
By Rabbi Dovid Campbell
※ 레오나르드 코헨(Leonard Cohen, 1934-2016 ): 캐나다의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싱어송라이터이며 시인 겸 소설가. 밥 딜런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전설적인 뮤지션.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발표된 <I’m your man>이 노래와 BGM으로 인기를 누렸다.
<I’m your man>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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