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와 나
시인/杜宇 원영애
너는 나이를 먹을 때
고운 옷으로
단장하고
나는 나이 먹는 것 서러워
주름진 나이테에
분을 바른다
너는 성숙 해 질 때
비우는 마음으로
옷을 벗는데
나는 외로움을 채우려
한 잎 두 잎 마음 갈피에
너를 재운다
너는 홀로 서서 한평생
나는 기다림에 하루해
마주 보며
비우고 채우는 마음
너를 보고도 닮지 못하는
부끄러운 속내만 어루만진다.
'詩' Daum Cafe:'한국 네티즌본부' ---- ←
◆ I hear Voices-나디아 로로
저작권 있음|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 *…프랑스 미술가의 설치작품이다. 짙은 회색 야생동물 가죽으로 뒤덮인 바위들은 마치 바다의 섬처럼, 우주의 혹성처럼 공간을 떠돌고,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가 관객들을 낯선 상상의 풍경으로 초대한다. 풍경에 해당하는 영어 'landscape'의 어원은 고대 네덜란드 어로 '대지다움'이라는 의미다.
대지다움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풍경화이고, 그래서 landscape는 풍경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는 단지 보여지는 풍경을 넘어 작가들 주변의 내적 풍경을 다루는 설치 사진 회화 조각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가 소개돼 있다.'이너 랜드스케이프(Inner Landscape)전'=11월 11일까지 경북 경주시 아트선재미술관(054)745-7075
◇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정부가 계란과 계란가공품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선란 수입에 필요한 절차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3일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과 계란가공품의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이날 오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했다. <△ 사진:> 신선란, 계란액, 계란가루 등 가공품 포함
▷*…» 이번 할당관세 시행으로 8~30%의 관세를 부담하던 신선란, 계란액, 계란가루 등 8개 품목(9만8000t)을 4일부터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할당관세 조치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계란 수급안정화 방안'의 이행조치로 추진됐다. 오는 6월30일까지 적용하고 추후 시장의 수급동향을 감안해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할당관세 적용물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및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한 실수요자 배정방식으로 운영한다.
이와 관련해 5일 계란유통협회, 제과협회, 수입업체 등 관련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계란 실수요업체의 수요물량 및 규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배정계획을 6일 발표할 예정이다. 원활한 수입 지원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 수입시 필수요건인 해외 수출작업장 등록 신청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가능한 한 당일처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입시 수출국 정부로부터 발급받아야 하는 검역·위생증명서 서식과 관련해 미국 정부 등 수출국과 협의 중이다. 신속한 수입 진행을 위해 검역은 1~3일 내, 검사는 18일에서 8일로 줄이는 등 관련 절차를 단축할 계획이다. 검역·검사가 완료되면 즉시 통관하기로 했다.
신선란의 대체제인 전란액 수입이 늘어날 수 있도록 수입대상국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식약처가 지정한 수입 가능 국가는 말레이시아, 인도, 캐나다, 중국 등 4곳이다. 식용 신선란 수입사례가 전무했던 만큼 정보를 얻기 어려운 수입업체를 위해 aT가 계란수입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6일부터 aT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시장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 2년간 매일 만원씩 담배값 모아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도 등록 금연 후 담배 구입비용 1만원을 2년간 매일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 사진:> 3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홍권일(52) 그린마트 대표는 지난달 30일 아들과 함께 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730만원이 입금된 ‘매일모아’ 통장 4개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730만원을 기부한 홍권일(가운데) 그린마트 대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 홍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 7일 금연을 결심한 이후 지난해 12월 28일까지 2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은행을 찾아가 매일 1만원씩 저금해 돈을 모았다. 홍 대표는 “2년 전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 이후 담뱃값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일 1만원씩 저금을 하게 됐다”며 “하루에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어 건강도 챙기고, 나눔으로 마음까지 행복해져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 홍 대표의 아내인 한명옥 그린물류 대표 역시 같은 달 남편과 나눔의 뜻을 함께하기 위해 아너 소사이어티 제주 40호 회원으로 가입해 제주지역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2호로 등록되는 등 부부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간담회를 두고 “초·중등생만도 못한 규범 인식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 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참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느꼈다”며 “초중등생 정도의 수준만 돼도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한 규범인식 자리 잡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수출 잘 안 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선의로 지원할 수 있지 않냐, 이 자리 기자 누구도 인사추천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정상적 인사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비선실세와 국정을 논하고 인사를 의논한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뭐가 문제냐는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들은 뻔뻔함과 오기를 마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박 대통령은 언론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칠 게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출석요구와 특검 대면조사에 적극 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추 대표는 이어 “ ‘송박영신(送朴迎新)’은 박정희 체제가 만들어놓은 구체제를 타파하는 것”이라며 개혁입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공화국, 재벌 중심의 경제, 노동 배제의 경제, 지역주의 등이 모두 박정희 체제가 만들어놓은 낡은 유산”이라며 “지금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회언론개혁을 위한 중단 없는 개혁입법에 나서야 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보수신당을 향해 “개혁보수신당이 이름에 ‘개혁’을 쓰긴 했지만 이런 것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이름은 허무맹랑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개혁법안 처리 동참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인명진 비대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도 친박인사 몇 명 내쫓고 어물쩍할 게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개혁입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전 세계 모두 18세에 부과되는 선거권을 왜 우리만 19세에 주나.우리는 정치 후진국인가”라며 ‘선거연령 인하’를 주장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생애 첫 투표는 생애에 단 한 번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선거연령을 18세로 인하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선거권을 18세로 낮춰야 한다"며 "민주주의의 역사는 곧 참정권 확대"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민주주의의 역사는 참정권 확대의 역사였다. 미국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것은 1960년대”라며 “흑인ㆍ노예ㆍ청년ㆍ이주자 등에 대한 참정권을 제한하다 확대한 게 민주주의가 정착해 온 역사였다. 사실 대한민국도 20세에서 19세 인하가 최근이다. 제가 처음 국회의원 선거 출마 때만 해도 20세였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OECD 중 19세는 우리나라뿐인데, 외국의 18세보다 우리나라 18세 청년들의 정치 수준이 낮은 건가”라고 반문하며 “백만 명이 촛불집회를 해도 폭력사건이 생기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18세 연령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연령 인하에 반대하는 정당은 촛불민심 역행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정책위의장도 “선거연령 인하와 함께 이번 조기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현재 대통령 재보선의 경우 2018년부터 재외국민 투표를 하게 돼 있다”며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올해 상반기 선거에서도 재외국민 투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적으로 가능한 만큼 재외국민에게 투표 기회를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2일 문재인 전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선거연령을 19세로 하고 있다”며 선거인령 인하를 요청했다. (...)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 "반기문 구애? 또 탄핵할 일 있냐" "유승민, 2~3년 전에 뭐하던 사람이냐" △ 사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왼쪽 )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 출입기자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한주홍 인턴기자 =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3일 "우리 당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아무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대선 후보를) 골라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우선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구애 경쟁과 관련, "사람 보고 따라다니다가 또 한번 당과 나라를 망칠 일이 있느냐"며 "한 사람 탄핵했으면 됐지 또 한번 탄핵하려고 하느냐"고 일축했다.
인 위원장은 "많은 언론이 반기문을 놓고 구애한다, 침 흘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오보"라며 "반 총장은 훌륭한 분이고 우리나라가 낸 세계적 영웅이지만 정치는 다르다. 사람 하나만 보고 이 분을 모셔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이 왜 이렇게 됐나. 사람을 따르다 이렇게 됐다. 친박, 비박 또 이렇게 될 것이냐"며 "중진 의원이 사람보고 따라간다고 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하던 사람들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반 총장이 우리당에 온다고 해도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당의 정체성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정체성이 맞는지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신당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인 위원장은 보수신당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겨냥, "신당의 많은 분들 중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서민보수라고 하는데 서민들의 아픔을 한 번도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아버지 덕분이 잘 자라서 지금도 부자인 사람들이 서민보수라고 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힐난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유승민 의원도 그 사람은 2~3년전에 뭐하던 사람이냐"며 "그 만한 인물은 우리도 많이 있다. 걱정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너무 많이 걱정 안해도 된다"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hong1987@newsis.com
◇ "추미애, '개헌저지 보고서' 해명하라"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친문 패권세력은 1,000만 촛불 민심과 역사가 두렵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 사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일부 친문인사들이 이른바 '개헌저지 보고서'를 돌려봤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세월호 특조위에 세월호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을 심어 고귀한 생명을 놓고도 당리당략만 좇는 죄를 저질렀던 새누리당과 다를 게 뭐냐"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정치를 교체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한낱 정권 잡을 기회로 쓰고 버리고자 한다면 국민이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추미애 대표는 문건의 작성 경위를 밝히고 개헌 방해세력을 개헌특위에 참여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
◇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술자리를 한 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정상적인 지역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계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3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이완영 의원이 사임하고 이채익 의원이 새로 보임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국조특위 간사를 맡고있던 이 의원이 사임하면서 정유섭 의원을 신임 간사로 선임했다. 이 의원은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이었던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 등 최순실 측근인사들과 청문회 사전모의 의혹을 받아왔다.
◇ 정세균 의장 "직접고용 약속 지켜" “너무 늦게 국회 직원으로 모셨습니다. 앞으로는 잘 모시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2일 국회에서 때아닌 ‘맞절’ 행사가 펼쳐졌다. 용역회사 소속의 비정규직이던 국회 청소근로자들이 새해부터 국회 사무처 소속의 정규직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사진:>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서 "너무 늦게 국회직원으로 모셨다"고 말한 뒤 "앞으로 잘 모시겠다"며 근로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이날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기념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청소근로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자, 청소근로자들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박수와 맞절로 화답했다.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해 6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근로자들을 국회에서 직접 고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국회는 지난달 본회의를 통과한 2017년도 국회 소관 예산에 이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한 예산(59억 6,300만원)을 포함시켰다.
◇ 국회 청소근로자들은 이날부터 용역 업체가 아닌 국회 사무처 소속이 되며 교통비, 명절상여금 등 복지제도의 혜택도 받게 된다. 뉴스1<△ 사진:>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서 한 청소근로자가 새로 발급 받은 국회신분증을 바라보는 동료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 정 의장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직접 국회신분증을 청소근로자들의 목에 걸어줌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그는 “2016년에 제가 한 일 중에 최고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이 직접고용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는 기획재정부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18대 국회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도 직접고용 방침을 밝혔으나, 정부ㆍ여당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다.
◇ 이날 청소근로자들은 감격에 겨운 듯 자신의 목에 걸린 국회신분증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5년 넘게 국회에서 일했다는 이모(52)씨는 “이 손바닥만한 것이 뭐라고 그동안…”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 국회의 정식 직원이 되면서 신분증뿐 아니라 새 유니폼도 맞춰 입은 이들은 옆자리에 앉은 동료의 손을 잡아주며 지난 세월의 회한을 달랬다.
우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제 겨우 국회가 이분들을 정식 직원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동안 대우를 못해드려 사무총장으로서 사과하는 의미로 큰 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정규직으로 고용보장을 받게 된 청소근로자들은 앞으로 교통비와 명절 상여금 등 복지 혜택도 받게 된다. 중앙 공공기관에서 청소근로자들을 직접 고용한 것은 국회가 처음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를 우리 돈 들여 사서 갖다 배치하자는 이런 분이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대표와 우상호(오른쪽)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초청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대신에 자기 지역구 대구는 안 된다고 했다”며 비난공세를 퍼부었다.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구는 수도권 방어가 안 되니까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가 대구 안 하고 다른 데 간다니까 ‘그러면 해야지’ 이런 분이다. 이런 분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유 의원을 비난했다. 이 시장은 유 의원이 야당 대권주자들의 안보관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소위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실상 사회악, 부패 수구집단들은 안보 제대로 안 한다”며 “우리가 봤지 않냐. 북한에 돈 주면서 총 쏴달라고 하는 집단”이라고 유 의원과 여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상하게 선거 때만 되면 북한이 도발을 한다”며 “가장 중요한 안보 문제를 자기 개인 이익을 위해서 악용하는 집단이 무슨 안보 얘기를 하냐”고 따졌다. 이 시장은 주한미군 철수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이제는 대비해야 된다”며 “미군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와 있는 붙박이 군대가 아니다. 소위 신속기동군이라고 해서 동아시아 지역에 어디든지 필요하면 떠날 것이다. 잠시 주둔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미군 철수를 대비해 자주국방을 해야 된다”며 “전시작전통제권까지 외국한테 줘놓고 자체작전을 못하는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한미군 주둔비용 인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미군 주둔비가) 지금은 과다하다고 생각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군에 대한 주둔비는 원래 우리가 부담하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의 필요에 의해서 주둔하고 있었으니까”라며 “그런데 1990년대에 (주둔비가) 생겨서 지금 현재 독일은 18% 정도 부담하고 일본은 50% 정도 부담하는데 우리는 이미 77%를 부담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봉이 되고 있다. 여기다가 또 2배 더 올리면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송은미 기자 mysong@hankookilbo.com
◇ 호남지방통계청ㆍ완도군 9~24일 실시 해수면 어가경영주 1212가구 대상 전남 완도군은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기초 통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어업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어업실태조사는 완도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 어업통계로 완도군과 호남지방통계청이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어업통계다. <△ 사진:>완도군청
▷ *… 실태조사는 3년 주기 표본조사로 추진되며, 대상은 지난 1일 기준 완도지역 해수면 어가의 경영주 1,212가구가 해당된다. 조사원 23명이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로 실시되며, 조사항목은 완도군과 호남지방통계청,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 조사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공통항목 27개, 양식업관련 9개, 특성항목 6개 등 총 42개 항목으로 발굴 선정됐다. 문의 (061)550-5212
신우철 군수는 “어업실태조사 결과는 완도군 주력산업인 수산업의 중장기적인 정책수립과 모두가 행복한 희망 완도 건설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조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 지난해 이미 결정… 8월 UFG 직후가 될 듯 美, 최순실 사태 터지자 7월 배치 으름장 탄핵심판-조기대선 경우 정치적 셈법 복잡 롯데도 부지교환 미적, 환경영향평가 논란도 사드 1개 포대 온전히 운영할지도 불투명 /한미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올 9월 배치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 측은 당초 합의한 9월보다 앞당겨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의사를 에둘러 표명한 셈이다. <△ 사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경북 성주 롯데 골프장. 뉴스1
▷ *… 공교롭게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우리 정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시점에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이 나왔다. (...) 이후 국방부는 “사드 배치 일정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침묵하고 있다. (...) 9월 이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면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사드 배치가 다시 정치적 이슈로 급부상해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군 기지 조성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환경영향평가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다. 성주 골프장 인근 주민들과 원불교 측은 사드 배치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 본토에서 들여올 사드 발사대의 규모도 관건이다. 1개 포대는 6개 발사대에 각 8발씩 총 48발의 요격미사일을 장착하는데, 미군이 운영하는 5개 포대의 요격미사일이 고작 100여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해도 1개 포대를 온전히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적의 미사일 방어체계라는 정부의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반대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제 발사한다면 사드 배치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2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불과 4시간여 만에 사드 배치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불을 지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중국의 불공정 무역, 미온적인 대북 제재 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 사진:>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 내 저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으로 귀기울이고 있다.
▷*…»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낮 12시 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한 육성 신년사에서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다양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 무장 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가중된 제재에도 불과하고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하는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은 ICBM 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이르면 1월 8일 김정은 생일을 기해 ICBM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었다. 조금 늦더라도 트럼프의 취임일인 20일 이전에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한은 이제까지 5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모든 국가들이 북한의 불법적인 행위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 미 국방부 성명은 또 미국의 모든 핵 억지력을 이용해 동맹국을 보호하는 “철통같은 약속(ironclad commitment)”을 천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한 트윗을 통해서는 만성적인 대(對) 중국무역적자와 중국의 미온적인 대북제재를 싸잡아 비난했다.
중국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국이자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다. 중국은 이런 관계를 이용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하면서 양국 간 동맹은 약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유엔의 북한 제재안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 등 서방에서는 중국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한동안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등 대북제재의 고삐를 쥐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 시행을 위해 20여 일간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지하기도 했다.
◇ 울산지역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건설을 담당하는 ‘새울 원자력본부’가 출범했다. 새울 원전본부는 3일 지난해 12월 20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3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원전 4ㆍ5ㆍ6호기의 운영과 건설 업무를 시작했다. <△ 사진:> 울산 울주군에 건설 예정인 신고리 5, 6호기의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 이에 따라 울산 울주군에 들어서는 신고리 3ㆍ4ㆍ5ㆍ6호기는 새울 1ㆍ2ㆍ3ㆍ4호기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고리원자력본부가 관할하는 부산 기장군의 신고리 1ㆍ2호기는 고리 5ㆍ6호기로 바뀐다.조직과 인원은 1처, 3소, 직할팀에 1,000명 정도이며, 조직과 인원, 예산 등에 대한 인수인계 작업은 오는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민공모를 거친 명칭 ‘새울’은 울주 신리(新里)마을 ‘신’의 한글 표기인 ‘새’와 울산과 울주의 앞 글자 ‘울’을 합한 것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 긴 부진에 빠졌던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이 최근 조금씩 활력을 되찾으면서 회복세가 지속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9.6%, 수출액은 120억달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 대중 수출은 2015년 7월 이후 무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다가 지난해 11월 0.4% 증가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대중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수출액 120억달러는 2015년 10월 이후 최대치다.최근 대중 수출이 탄력을 받은 것은 현지 제조업 경기가 서서히 나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올해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웰빙 등 소비재와 서비스산업은 신규 유망 분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1~20일 기준(잠정치)으로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 성장과 맞물린 무선통신기기가 전년 동기보다 36.5%(4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난 석유화학이 23.0%(1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10.6%, 11억2,000만달러)의 실적도 좋았다. 화장품은 지난 1~11월 중국에 14억2,5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전년보다 35.0%나 늘었다. 다만 높아지는 중ㆍ미 무역분쟁, 비관세장벽은 풀어야 할 과제다.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리 기업에는 부담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4% 내외(이하 추정치)로 지난해의 6.7%보다 하락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조금씩 확산되는 중국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까지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셈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대중(對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국내 유일 원양선사 현대상선과 국내 대표 근해선사 흥아해운, 장금상선이 전략적 3각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HMM+K2 컨소시엄' 오는 3월 출범 중·일·동서남아 구간 협력…항만 인프라 공동투자도
▷*…»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HMM+K2 컨소시엄'을 결성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내달 본계약을 마무리 짓고 오는 3월 컨소시엄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국내 해운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원양·근해 선사 간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단순 공동운항과 달리 다양한 협력 형태와 협력 구간은 물론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 등도 계획하고 있다.
컨소시엄 협력형태는 선박공유, 선복교환, 선복구매 등이 포함되며 중장기적으로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 컨테이너장비 공유 등의 수준까지 협력 단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전략적 협력을 통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보유한 한-일, 한-중 구간 등 역내 지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부산항 중심의 환적물량 증대가 가능해져 초대형 선사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 동원산업이 국내 최초로 고위도(高緯度) 북대서양 참다랑어 어획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북위 60도 부근의 아이슬란드 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참다랑어는 마리당 무게가 평균 200㎏이 넘고, 최대 300㎏에 이른다. <△ 사진:>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고위도 북대서양 해역에서 잡은 참다랑어를 하역하는 장면. 동원산업 제공
▷ *…체온 유지를 위한 지방층이 두껍고 육질이 단단해 최고로 평가 받는다. 몸값도 비싸 일반 횟감인 눈다랑어, 황다랑어의 4,5배, 지중해 양식 참다랑어의 1.5배 가격에 거래된다. 전 세계 참다랑어 어획량의 0.4%가 잡히는 이 곳은 그러나 풍랑이 세고 기상이 나빠 오랜 조업 경험을 가진 일본 선단들의 독점적 어장이었다.
이번 조업을 위해 동원산업은 1년 반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 선체에 파도를 막는 시설을 설치하고,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등 강한 풍랑에 대비해 선박을 개조했다. 해당 해역에서 조업 경험이 풍부한 일본인 어로장을 영입하고, 선원 안전 교육을 수십 차례 반복 실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준비 끝에 동원산업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최고급 고위도 북대서양 참다랑어를 낚을 수 있었다.
동원산업은 어획한 참다랑어를 지난해 12월 일본에 수출했고,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국내 소비자에게도 선보인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사실상 일본의 독점적 해역에서 국내 최초로 고위도 북대서양 참다랑어 어획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수산업의 새 역사를 쓴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선도하며 새로운 기술과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 LG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슈퍼울트라HD(고화질) TV’를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LG가 독자 개발한 ‘나노셀’ 기술이 적용됐다. <△ 사진:>색 정확도 높이고 시야각 넓혀
▷ *… 나노셀은 머리카락 굵기 수십만분의1 정도인 1나노미터(nmㆍ10억분의 1m)의 극미세 분자로,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더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기존 LCD TV는 빨간색의 고유한 색 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빨간색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노셀은 다른 색상들의 파장을 흡수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빨간색으로 표현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또 보는 각도에 따라 색 왜곡이 발생하는 보통의 LCD TV와 달리 슈퍼울트라HD TV는 어느 자리에서나 같은 색을 즐길 수 있다.
슈퍼울트라HD TV는 1분기 중 출시된다. LG전자는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나노셀 기반 TV를 양대 프리미엄급 TV로 내세울 계획이다. 프리미엄 LCD TV를 새롭게 내놓은 것은 삼성전자의 양자점(퀀텀닷) LCD TV에 대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바티칸시티 =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12월 31일 자정미사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아기예수상에 입맞추고 있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전세계 주교단에게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유지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 【바티칸시티=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사제들의 아동성추행과 학대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세계 주교들에게 '불관용'의 원칙을 명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지가 지난 해 12월 28일 전달되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어린이들에 대한 어떤 정의롭지 못한 행위도 다 포함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노예 노동, 영양실조, 무교육, 성적 착취, 사제들에 의한 성추행 등이다.
교황은 " 사제들에게 성적으로 추행을 당한 어린이들의 고통과 괴로운 경험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며 우리 모두를 수치스럽게 하는 죄악"이라고 편지에 썼다. " 어린이들을 보호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의 존엄성을 파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 미국 정국이 2017년 벽두부터 심각한 정쟁에 빠져들고 있다.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이용, 3일 115대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뒤집기에 착수했다. <△ 사진:> 3일 미 의회가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의 주요 정책 정책을 폐기하려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
▷ *… 반면 민주당은 역대 당선인 중 이례적으로 인기가 낮은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적 취약점을 공격하는 한편, 청문회를 통해 주요 각료 후보자들의 낙마를 시도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3일 의회 개원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 무더기 폐기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폐기를 다짐해온 오바마케어를 비롯, 노동ㆍ환경분야에 대한 규제 철폐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못 박기’식으로 지난해 말 서명한 주요 환경규제도 의회가 입법권을 통해 무효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 상원은 최초 시행되는 규제에 대해서는 60일전 재심사와 과반수 찬성으로 무효화시킬 수 있다.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은 “새로운 의회가 첫 100일 동안 획기적인 입법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영방송 NPR도 하원이 2017년 첫 안건으로 ‘오바마케어’폐지 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오바마케어 폐지를 주장해 온 데다가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공격적 행보는 성과 대신 첨예한 정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처럼 다수의 민주당 의원도 공감하는 일부를 빼고는 속전속결 전술이 먹혀들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저항 의지만 부추기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폐지 작업에 신속하게 착수하더라도 상당 기간 오바마케어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하원에서 폐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의 복잡한 의결 구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상원은 의원 개개인에게 광범위한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 권리를 인정, 이를 무력화하는 표결(전체 100명 중 60명 이상 찬성)이 나오기 전에는 법안 처리가 어려운 구조다. 지난 11월 선거 패배에도 불구, 민주당 의석은 필리버스터를 전개하기 충분한 48석에 달한다. (...)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 *…이라크 방문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오른쪽 2번째)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장악지역인 북부 모술의 외곽 군 초소에서 페슈메르가(쿠르드자치정부 군조직) 책임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 오른쪽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 모형 그란마호가 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열린 군 열병식에서 학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그란마호는 쿠바 혁명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 *… 고 피델 카스트로는 1956년 11월 25일 동생 라울, 체 게바라 등 총 82명으로 구성된 게릴라 원정대와 함께 요트 그란마 호를 타고 멕시코를 출발, 12월 2일 쿠바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맥에서 게릴라전을 개시했고 1959년 혁명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 기사 더보기
▷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의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 동안 폭동이 발생, 최소 60명의 수감자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일 경찰이 탈옥한 일부 수감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교도소 찾은 수감자 가족들
저작권| '한국 네티즌본부'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의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 동안 폭동이 발생, 최소 60명의 수감자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일 수감자 가족들이 교도소 정문 앞으로 몰려와 교도소 측에 사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남편의 사망 울부짖는 여성
저작권| '한국 네티즌본부'
▷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의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저녁부터 2일 오전까지 17시간가량 폭동이 발생, 최소 60명의 수감자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일 폭동 소식을 듣고 교도소로 달려온 한 수감자의 아내(가운데)가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울부짖는 모습. /AFP연합뉴스
◇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 클럽 테러 생존자들은 총을 맞고 죽은 척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사진:> 【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테러 희생자 가족이 1일(현지시간) 열린 장례식에서 관에 입을 맞추고 있다.
▷*…» 2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부상을 입은 레바논 출신의 프랑수아 알 아스마르는 이날 이스탄불 오크메이다니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테러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알 아스마르는 이번 사건으로 어깨에 총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그는 "총성이 한 발 들리길래 술에 취해 화가난 사람이 총을 쏜 줄 알았다"며 "몇 초 있다가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알 아스마르는 "사람들은 처음 총성을 듣고 이미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나는 탁자 뒤에 숨었는데 어깨가 노출됐던 것 같다"며 "총격범은 허공이 아니라 사람들이 누워있는 바닥 쪽으로 총을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닥에 온몸을 붙이고 누워있었다면 몸에 정통으로 총알을 맞았을 것"이라며 "몸을 낮춘 뒤 그가 나를 향해 계속 총을 쏘지 않도록 죽은 척 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부상을 입은 미국 델라웨어 출신의 제이크 라크 역시 총격이 발생한 뒤 이미 숨진 것처럼 연기해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NBC뉴스에 털어 놨다.
◇ 라크는 총격범이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했다. 그는 "총에 맞고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미 총에 맞은 이들 쪽으로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사진:> 【이스탄불=AP/뉴시스】비날리 이을드름(오른쪽)터키 총리가 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병원을 방문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부상자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 라크는 엉덩이에 총상을 입었지만 최대한 침착하려 했다며 총격범이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 다시 총을 쏠까 봐 매우 두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새벽 이스탄불 '레이나' 나이트 클럽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총격범은 중앙 아시아 출신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
◇ 김영식 회장의 촛불집회 폄훼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천호식품이 물엿과 캐러멜 색소가 섞인 홍삼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팔다가 적발됐다.
▷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호식품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원료로 제품을 제조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판매 정지 및 회수 대상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 17일~10월 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 27일~8월 21일), '스코어업'(2017년 8월 30일~10월 16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 15일~11월 7일)이다.
◇ 기존 천호식품은 "6년근 홍삼 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왔다.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물엿, 카라멜 색소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 사진:>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 *… 앞서 천호식품은 김 회장의 촛불집회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와 언론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
아울러 친정부 보수단체로 알려진 '부정부패 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경영에 타격을 줄만한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천호식품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 뉴스1
◇ 지난 31일 류모(45)씨는 지인들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대형 트럭이 류씨 일행을 위협하듯 스치고 지나면서 자전거 여러 대가 ‘휘청’ 했다. 넘어지기라도 했더라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 사진:> 지난 12월 31일 경기 연천 37번 국도를 달리고 있는 자전거 옆을 대형 트럭이 스치듯이 지나고 있다.
▷ *… 류씨 일행이 생명에 위협을 느꼈던 곳은 37번 국도. 경기도 파주시에서 시작해 연천군 등 경기 북부를 지나는 이 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경기 일산 파주 지역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이날 라이딩 참가자는 모두 14명으로 대부분 도로 사이클 경력이 5년 넘는 실력 있는 동호인들이었다. 류씨는 “차량 통행량이 적은 곳이지만 간혹 지나가는 차량에 자전거가 통행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맨 끝 차선에서도 오른쪽 부분에 붙어 한 줄로 주행했다”고 밝혔다. 또 “차량이 자전거 행렬을 추월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6명, 8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을 지키며 달린 결과는 오히려 위협 운전의 대상이 되는 것이었다.
◇ 류씨의 자전거에 장착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당시 아찔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형 트럭이 자전거에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자 자전거가 잠시 균형을 잃었다 속도를 늦추며 바로 잡는 모습이다.
▷ *…자전거를 지난 트럭의 뒷바퀴가 바깥쪽 차선을 밟았을 만큼 트럭은 자전거 쪽으로 움직였다. 당시 1차선이 비어있어 자전거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지나갈 수 있었지만 트럭은 그러지 않았다. 트럭 운전자가 자전거를 안전하게 피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느꼈던 류씨 일행은 영상과 함께 당시 상황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관할 경찰서인 연천경찰서 교통관리계는 해당 트럭 운전자에 도로교통법 제19조 2항(자동차 등의 운전자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전거 운전자에 주의하여야 하며 그 옆을 지날 때에는 자전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여야 한다)에 따라 안전운전의무위반 통고처분(범칙금 4만원, 벌점 10점)을 내릴 예정이다. 한문철 교통사고전문변호사는 “이론적으론 자전거 잘못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차량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도로에선 가능한 한 길 가장자리 구역으로 진행하는 게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 김주영기자
◇ 박 대통령, 출석 가능성 극히 낮아…'불출석' 확인 후 1회 변론 마칠 수도 양측 대리인단, 본격적인 공방 없이 '탐색전'에 그칠 듯 <△ 사진:>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3차 준비기일에서 기자들과 방청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 【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헌법재판소가 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1회 변론기일을 열지만, 박 대통령 출석 가능성이 작아 심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공전할 전망이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1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헌재는 전날 오는 5일에 있을 2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본격 심리에 대비했다.
◇ 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신청한 사실조회 가운데 일부인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과 문화체육관광부·미래창조과학부·관세청·법무부·세계일보·재단법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등 8곳에 사실조회서를 보냈다. <△ 사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2차 준비기일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뒤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 하지만 본격 심리를 준비하는 헌재와 달리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첫 변론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대리인단의 적절한 도움 없이 재판부나 국회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 스스로 법정 출석을 내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리인단도 "대통령이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 결국 박 대통령이 빠진 1회 변론기일은 쟁점을 둘러싼 공방보다 양측이 '기 싸움'이나 '탐색전'을 하다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 헌재는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 헌법재판소법 규정에 따라 변론기일을 다시 정하고 그 이후에도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심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 사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소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준비절차기일이 열린 가운데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있다.
▷*…» 헌재는 지난 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노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아 양측 대리인단만 참여한 채 15분여 만에 첫 변론기일을 마쳤다.
한편 이날 1회 변론기일에는 헌재 홈페이지를 통해 방청을 신청한 200명 중 선정된 일반인 44명이 참석해 탄핵심판 심리를 지켜볼 예정이다.
◇ 12월 3차례 준비기일 마치고 3일 첫 변론‘장외 셀프 변론’ 박 대통령은 출석 안 해최순실씨 등 7명 증인신문이 초기 핵심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준비절차를 마치고 3일·5일·10일 잇달아 변론기일을 열며 집중 심리를 시작한다 1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탄핵 사유를 부인한 박 대통령은 정작 3일 열리는 변론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 헌재는 변론기일에 증인신문이나 국회와 박 대통령이 제출한 증거, 양쪽의 변론을 바탕으로 탄핵사유를 본격적으로 심리한다. 그러나 3일 첫 변론기일은 박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간단하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 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지난 12월27일 2차 준비기일에서 “변론기일에 피청구인이 출석할 수 있느냐”는 이정미 재판관의 질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5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2차 변론기일이 사실상 첫 탄핵심판 변론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양쪽 대리인이 모두 진술을 한 뒤 증거를 정리하고, 오후에는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10일에는 구속기소된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헌재는 2일 국회 대리인의 증인신청서를 제출받아 안봉근 전 비서관 등 4명의 증인에게 출석명령서를 전달했다. (...) 헌재는 이날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등 7곳에 오는 13일을 기한으로 사실조회도 보냈다. (...)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 3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이 조기 종료된 된 뒤 국회와 대통령 측이 박 대통령의 기자단 신년 인사회를 놓고 거센 기 싸움을 벌였다. <△ 사진:> 3일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에서 재판 시작에 앞서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소추위원단이 대화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 *…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기일 직후 헌법재판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청구인인 대통령이 탄핵 법정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은 탄핵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예의"라며 "내가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다면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도록 조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부적절한 '장외변론'을 하는 대신 직접 심판정에 나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대통령 측 이중환(57·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응수했다. (...) 법조계에선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이 청와대 시설이나 청와대 인력인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동원해 사실상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직무정지'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측도 이날 헌재 재판부에 박 대통령의 인사회 발언 전문을 담은 기사를 증거로 제출하며 이 문제를 탄핵심판대에 올려놨다.
국회 측 황정근(5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는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한 직접적 증거는 아니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 중) '추천을 받아서 인사했다'라든가 'KD코퍼레이션도 간접적으로 소개했다'는 부분이 증거가 되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측의 반발에도 박 대통령은 향후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간담회를 열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는 적극적인 '자기방어'에 나서며 지지층을 결집해 여론전을 펼치려는 시도란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2)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가 구속됐다. 지난달 31일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2호 구속영장이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일 류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실시하고 3일 새벽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류씨는 지난해 1학기 자신의 수업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를 수강한 정씨가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조교에게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게 해 낙제를 면하게 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업무방해, 증거위조교사 등)을 받는다. 시험 당시 정씨는 독일에 머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누군가 정씨를 대신해 온라인 강의를 들은 정황도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31일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류씨를 긴급체포했다. 류씨의 변호인 구본진 변호사는 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류씨에게 정유라씨를 잘 봐주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김 전 학장이 정씨를 잘 봐주라고 류씨에게 3번 얘기했고, ‘최씨와 정씨를 만나주라’고 해서 류씨가 1분 동안 만난 적 있다”고 했다. 구 변호사는 또 “정씨는 당시 일반 학생이었고, (류씨는) 당시 100명 넘은 학생들의 점수를 올려줬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2900여명이었는데 학생들 요청으로 점수를 올려준 100명 넘는 학생 중 한명이 정씨”라며 정씨를 도운 사실은 있어도 특혜를 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류씨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소설가로 활동했고, 정조의 독살설을 다룬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알려졌다. 그가 1997년 펴낸 소설 <인간의 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 특검 "정씨 관련 대응, 최순실 특검 출석과 관련지어 고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21)씨가 즉시 석방을 조건으로 자진귀국하겠다고 조건을 걸었지만 한국 정부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구금 기간이 연장됐다. 하지만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상황에 따라 자진귀국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최순실(61·구속기소)의 수사협조 여부와 연관지어 대응키로 했다.
(...) "아이와 함께 있게 해준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귀국하겠다"며 특검팀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해달라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일단 "현재 구금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진귀국 가능성이 있다"고 '조건 없는' 자진귀국에 무게를 실었다. 사실상 불구속을 전제로 한 자진귀국 협상은 어렵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 "정유라와는 작년 12월 초 이후 연락 끊겨 덴마크에 체류하고 있단 사실도 몰랐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정유라와는 아는 한에서 법률 조언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초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 사진:> 지난해 10월 최순실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이 변호사는 정씨의 체포 소식을 전해 들은 최순실씨의 심경을 묻자 “동정표 얻는다는 비판 나올 것 같아 말할 수 없다. 심정이 어떨지는 미뤄 짐작해 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정유라는 언제 귀국할 것 같나. “정유라에 대해선 언론보도 이상 아는 정보가 없다. 12월 초중순 마지막으로 연락하고 이후 올스톱됐다. 이쪽에서 알아보려고 연락하면 그쪽에서 비협조적이라 연락이 안 된다.” -정유라는 불구속하면 들어온다는 건가. “온다고 하면 어디 있을 데가 있나. 아기 맡아줄 사람 있으면 얘기하라고 하고 싶다. 있을 데가 없다.”
◇ -불구속 조건으로 입국 조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영장 발부돼 있으니 집행할 의무가 있다. 특검 연락도 없었고 내가 조율하고 말고도 없다.” -덴마크나 독일 당국과 접촉은 안 하나. “민간 변호인이 무슨 접촉을 하나. 덴마크와 사법공조 체결돼 있는 건 확인했다.” -정유라는 무슨 혐의로 체포됐나. “모르겠다.” <△ 사진:>덴마크 올보르시 경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유라 씨(오른쪽)가 2일(현지시간) 올보르 법원에서 예비심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 -덴마크 체류 사실은 알고 있었나. “덴마크에 있다는 건 몰랐다. 최순실씨도 몰랐다. 독일과 덴마크 원래 왔다갔다한다.”.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을 합격자 발표 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입학 자체에 문제 있으면 대학 문 닫아야 하지 않겠나. 대리시험 보고 그런 건 처벌 받으면 될 것이다. 근데 정유라 입장에서 보면 전형대상자는 맞지 않나.” -변호사가 정유라에게 조언해서 말 맞추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 “연락 될 때는 아는 한에서 말하지. 그렇지 않으면 변호사 자격 없는 거다. 그런데 12월 초중순 이후 연락 안 된다.” -정유라 비자 기간이 2018년 말이라는 건 원래 알고 있었나. “장기체류비자 가지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 사진:>'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구금연장 심리가 열린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휴식시간 중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길바닥저널리스트' 유튜브 영상 캡처
▷ *…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다.” -아기 어디에 맡을지 알아봐달라고 최순실이 부탁한 거 있나. “최씨는 자기 코가 석자다. 모든 호텔과 병원에서 기피 인물일 거다. 발 붙일 데 없는 마당에 어디다 부탁하나.” -정유라 체포 소식에 최순실씨의 심경은. “동정표 얻는다는 비판 나올 것 같아 말할 수 없다. 우린 논리로 변론한다. 감정 변호할 일 없으니 말하지 않겠다.”
-그래도 최순실씨 심경 한마디만 한다면. “딸을 둔 어미의 심정이다. 한 쪽은 차가운 감방에, 한쪽은 이역만리 덴마크 시골에서 체포됐다. 심정이 어떨지 미뤄 짐작하라. 말로 표현할 필요 없다.” -(정유라 전 남편) 신주평과 연락은. “신주평이 최근에 문자하고 전화한 적 있지만 ‘일체 당신과 관계없고 연락할 일 없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윤회씨와는 연락하나. “없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 2년 전 ‘세월호 참사’ 때 우리는 물었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그 질문은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앞에서 “이게 나라냐”는 자조로 바뀌었다. <△ 사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한 신년기획 인터뷰에서 "보수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 하지만, 한국의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은 이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김주성 기자
▷ *… 참담한 역사의 퇴행은 정치권, 특히 보수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자식을 차가운 바다 속에 남겨두고 피울음을 토하는 부모에게 “지겹다. 그만하라”며 망각을 강요한 것도, 대통령의 헌정 유린으로 타오른 촛불을 두고 “바람 불면 꺼진다”고 조롱한 것도 스스로 보수라 말하는 집단이었던 까닭이다.
◇ 세밑이었던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편집국을 찾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에 보수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현 상황도 보수가 아닌 ‘수구의 몰락’이라고 진단했다. <△ 사진:>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 *… “보수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야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그간 이를 무시해 왔다.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되레 자유민주주의를, 공공성과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유화했다.” 내가 나라의 주권자이며, 내가 움직여야 국가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100만 촛불’의 각성으로 보수정권의 위기와 보수당의 분당까지 초래했지만, 어찌 보면 예정된 몰락이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 “한국의 보수는 변화 필요성 무시… 민주주의 이름으로 민주를 억압 나라의 주인임을 각성한 국민들 촛불로써 정치의 생산자 역할 광장 정치는 마지막 수단… 진짜 보수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 사진:>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 *… 여야를 넘나들어 대선 주자들의 ‘멘토’, ‘책사’로도 통하는 윤 전 장관은 서류 가방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 “학생 250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공직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 참사가 던진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 “대한민국에 진짜 보수, 진짜 진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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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세력이 보인 행태는 수구 이제야 진정한 보수 탄생할 여건” “진보, 촛불에 편승해 무임승차 석고대죄하고 시대정신 읽어야” <△ 사진:> 지난 달 29일과 27일 각각 본보 신년기획 인터뷰에 응한 윤여준(오른쪽) 전 환경부 장관과 손호철 서강대 교수. 윤 전 장관은 “그간 한국의 보수가 보인 행태는 수구”라며 “보수의 가치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야권 역시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가 뭔지 모르면 집권해도 ‘야당표 헬조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성ㆍ홍인기 기자
▷ *…격동의 2016년을 보내고 맞은 새해, 보수와 진보 모두 큰 과제를 떠안았다. 1,000만 촛불 민심이 던진 경고에서 양 진영 모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박근혜 정부에서 보수의 가치는 정치적 셈법과 정파 이익에 자리를 내줬고, 진보는 보수의 폭주를 막지 못한 채 분열하며 이합집산했다. 두 진영 모두가 가짜 보수, 가짜 진보의 비판 속에 진정성 있는 재정립을 요청 받고 있다.
3대 보수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드문 경력의 소유자인 윤여준(78)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에 보수가 있느냐”고 자문하며 “그간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이 보인 행태는 수구”라고 일갈했다. 윤 전 장관은 ‘소나무가 늘 푸른 이유는 잎을 끊임없이 바꾸기 때문’이라는 영국 보수주의의 아버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인용해 “보수의 개혁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 정립부터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보 정치학자인 손호철(65) 서강대 교수 역시 유일한 보수정당이었던 새누리당을 “낡은 반공에 기댄 수구정당이자 제왕적 대통령제를 받들며 아무 비판도 못하는 내시정당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분당으로) 이제야 진정한 보수정당이 탄생할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 (...) 김지은 기자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 한겨레 여론조사새누리 지지층, 개헌 시기 ‘대선 전·후’ 엇비슷문재인 지지층 “대선 후” 압도적반기문 지지층 “대선 전” 선호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는 국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진 이들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절반 가까운 국민이 ‘다음 대통령 임기 중에 개헌해야 한다’고 답했다.
▷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해 여론조사에서 ‘개헌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66.6%에 달했지만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은 20.8%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2.6%였다.
◇ 연령대별로 보면 60살 이상에서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한 이들이 70.2%(필요하지 않다 12.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는 56.7%(필요하지 않다 29.6%), 20대는 63.5%(필요하지 않다 21.0%)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 *… 이런 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개헌에 소극적인 답변을 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개헌에 찬성하는 이들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60.4%인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가칭) 지지층에서는 각각 63.1%, 75.1%, 78.9%로 비율이 더 높았다. (...)
▷*…»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23진 최영함(DDH-Ⅱ·4400t급) 장병들이 파병신고를 하고 있다. 네번째 파병길에 오른 23진 최영함은 오는 7월까지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해적 퇴치 등의 파병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3진은 함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 명으로 편성됐다. 2017
◇ 일제의 조선병합을 눈앞에 두었던 1909년, 일본 연구자들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한반도 이곳저곳의 문화유산들을 조사한 기록과 강연 내용 따위를 한데 모은 자료집이 처음 나왔다. <△ 사진:>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 표지. 1909년 세키노 타다시와 야쓰이 세이이쓰의 조선 고적 예비조사의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근대기 한반도 고고학사를 연구해온 정인성 영남대교수와 함께 기획한 자료집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을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자료집은 196쪽 분량으로 1909년 당시 일본 건축사학계의 실력자였던 세키노 타다시 도쿄대 교수와 그의 조수격인 소장학자 야쓰이 세이이쓰가 주도해 벌인 한반도 고적 예비조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신라고분 발굴의 서막을 연 경주 석침총과 황남리 고분, 낙랑군 한사군 위치 논란의 기원이 된 평양 석암리 낙랑계 고분군 등 당시 주요 유적 발견·조사의 전말을 촬영사진 192점과 야장(현장일지), 편지, 약식 도면, 엽서 등의 방대한 자료들을 통해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이들이 조사를 거의 끝내고 그해 11월23일 한성(서울) 종로 광통관에서 한성의 거류 일본인들을 상대로 벌인 역사강연 원고집 <한홍엽>의 전체 내용도 처음 우리말로 옮겨 실었다. 정 교수는 지난해 <한겨레>에 ‘야쓰이 비망록으로 본 조선발굴비사’를 연재하면서 야쓰이 세이이쓰의 주요 행적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 자료집은 그 연장선상에서 초창기 경주의 신라 고적과 평양의 낙랑계 유적에 큰 관심을 쏟았던 야쓰이와 그의 상관 세키노의 세세한 행적들을 처음 학계에 소개하고 공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정 교수는 “한국 문화유산의 기본 틀을 빚어낸 과정이었는데도, 그간 검토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1909년 고적조사의 실상을 잘 기억해 성찰하고, 그 기억의 주체를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바꾸려는 것이 이번에 자료집을 낸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료집은 비매품으로 국공립도서관과 박물관, 발굴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 [데이터 혁명이 시작됐다] 소프트뱅크 서비스로봇 ‘페퍼’ IBM 인공지능 SW ‘왓슨’탑재 대화ㆍ감정 인식 능력까지 갖춰 데이터 쌓이면 고객도 식별 도우미 넘어 인간 대체 머잖아 <△ 사진:> 지난달 20일 일본 도쿄역 인근의 한 소프트뱅크 매장 안에 비치된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가까이 다가온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추고 있다. 도쿄=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 *… “이랏샤이마세(어서오세요).” 지난달 20일 도쿄 야에스지구의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인 야마다전기 매장 앞에선 키 121㎝의 소프트뱅크 로봇 ‘페퍼’(Pepper)가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있었다.페퍼는 “어떤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물으며 손님 쪽으로 몸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췄다. 전자레인지를 찾고 있다고 하자 “안쪽 오른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라고 안내했다.
페퍼는 단순 안내뿐 아니라 대화 중간중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우리 어디서 만난 것 같지 않아요?” 같은 너스레까지 떨었다. IBM의 AI 소프트웨어 왓슨을 탑재, 대화능력과 감정인식에 특화한 페퍼는 상대방의 표정과 말투도 감지한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해 ‘휴머노이드’로 분류되는 페퍼는 가라오케, 휴대폰 매장, 은행 등 일본 현지 곳곳에서 이미 사람을 대신하고 있었다.
◇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에 허덕이는 일본은 해결책을 AI 로봇에서 찾고 있다. 이전에는 제조 현장에서 단순 업무를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I 기술 발달에 따라 페퍼 같은 서비스용 로봇이 늘고 있다.
▷ *…페퍼의 경우 주문 접수와 계산, 매장 안내 등을 주로 하고 있는데 질문과 대답의 데이터를 계속 쌓아가며 점점 더 고도화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 인물 식별을 통한 매장 방문 횟수 집계와 연령ㆍ성별에 따른 구매 습관 분석 등도 멀지 않은 미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12년 600억엔에서 2035년 5조엔으로 8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로봇 시장에서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에서 5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뿐 아니라 이미 글로벌 선진국들은 ‘도우미’ 차원을 넘어 ‘인간 대체’를 궁극적 목표로 한 AI 로봇 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노동 시장과 고용 구조의 전반적 변화와 함께 자동화ㆍ효율화로 지속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다.
◇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산호세에 위치한 대형 철물 유통업체 로우스(Lowe’s) 매장에서 만난 로봇 안내원은 망치를 찾고 있다는 물음에 매장 내 모든 망치의 가격을 단번에 설명했다. 이윽고 “저를 따라오세요”(follow me)라며 1만400㎡ 매장의 4만여가지 홈 인테리어 물품들 속에서 망치가 있는 곳으로 정확히 안내했다.<△ 사진:>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스트 산호세에 위치한 로우스(Lowe's) 매장에서 본보 정준호 기자가 물건을 찾기 위해 탐색중인 로봇 안내원 나비(NAVii)를 따라 걷고 있다. 산호세=정준호 기자
▷ *… 로우스가 지난해 8월 도입한 고객 안내용 로봇 나비는 이곳에서 직접 움직이며 물건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예반(31) 펠로우 로봇 디자이너는 “나비는 처음 매장 배치 시 2시간 정도 매장을 돌며 2차원(2D)ㆍ3D 레이저 감지기를 통해 탐색하며 내부 지도와 제품 위치 등을 저장했다”며 “길 안내뿐 아니라 매일 물건의 판매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해 재고 관리와 판매 계획 수립도 돕는다”고 설명했다.
◇ 실제로 가까이 다가서자 나비는 “무엇을 찾나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며 앞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검색창을 띄웠다. 직접 입력도 할 수 있고 영어와 스페인어 등 두 가지 언어로 음성 명령도 내릴 수 있다. 현지 직원의 도움으로 콜라, 드릴, 페인트 등 여러 물품을 외치자 이를 인식했다. 나비는 이후 매장 내 관련 제품과 사진 등을 보여줬다.
▷ *… 물품을 선택하자 매장 평면도와 위치를 보여준 뒤 물건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나비를 졸졸 쫓아가는 동안에는 뒷편에 달린 스크린에서 지나치는 구역에 위치한 물품의 할인 광고가 계속 나타났다. 나비는 중간에 사람들이 다가서자 우회했고 잠시 길이 헷갈리는 듯 제자리에서 빙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후 어느덧 목표했던 페인트 앞에서 “도착했습니다”라며 안내를 종료했다. 미국에서 로봇은 유통뿐 아니라 호텔업에서도 인간의 단순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사비오케의 로봇‘릴레이’는 힐튼, 웨스틴, 메리어트 등 유수의 호텔 내에서 수건, 음료 등 간단한 물품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AI 로봇의 역할은 단순 인건비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쉼 없이 쌓고 스스로 분석해 내는 지능형 로봇은 데이터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다. (...) “국내의 경우 2030년 AI 성숙기에 접어들면 전체 노동 시간의 49.7%가 자동화로 전환될 것”이라며 “반복 업무 대신 창의적인 업무를 중심으로 일자리 지형도가 바뀌면서 고용, 교육, 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쿄=맹하경 기자 /산호세=정준호 기자 /영상 제작=이상환 PD somter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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