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후 수익률 5.51%…하반기 들어 상승세
찬바람이 불수록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배당주펀드는 여타 주식형펀드 대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 상품으로 손꼽힌다. 개인이 옥석을 가리기 힘든 배당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부진한 만큼 '대박'보다는 '안전'에 포커스를 맞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지난 2일 기준)은 5.51%로 국내 주식형펀드(2.41%)와 코스피(3.98%) 수익률을 상회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배당주펀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가 0.98% 오를 때 배당주펀드는 6.0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75%에 그쳤다.
펀드별로는 신영자산운용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신영운용의 '밸류고배당(주식)C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94%로 전체 배당주펀드 중 가장 뛰어났다. '연금배당 전환자(주식)'(7.85%), '고배당[주식](종류C 1)'(5.70%)의 수익률도 좋았다.
이밖에도 IBK자산운용의 '그랑프리포커스배당 1A[주식]'(10.37%), KB자산운용의 '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5.02%), 우리자산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 1[주식]C1'(4.68)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상품전략팀장은 "하반기, 특히 3분기가 되면 배당주펀드들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통신 및 가스 업종 등 방어적인 배당주 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펀드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불경기 국면에서 배당주펀드 투자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것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규모와 시가배당 수익률에 대한 매력은 다소 떨어져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190개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12월 결산 현금배당 합계 금액이 10조52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결산 배당을 주당 1만원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지난 2일 기준 시가 배당수익률은 1.1%였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금배당이 작년 수준(주당 5000원)을 보이면 전체 현금배당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9조8676억원, 배당 수익률은 1.03%에 그칠 것"이라며 "지난 7월 이후 이미 프로그램 자금 유입이 상당히 이뤄져서 배당주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열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으로 방어적인 부분을 기대해야 한다"며 "수익률을 위해 지나치게 성장형 종목을 많이 편입한 펀드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