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이마트(139480)가 발표한 점포 유동화 계획에 대해 “재무 레버리지 개선으로 신용 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1조원대 매장 유동화 계획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부동산 매각으로 연간 점포 임대료가 4500억원 정도 비용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임대 비용 반영이 이마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5일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13개 점포의 토지 및 건물을 9524억8000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의 5.69%에 해당하는 수치다. 거래 대상은 ‘마스턴투자운용 주식회사가 설정할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신탁업자’다.
이마트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부동산 펀드)의 신탁업자에 이마트 13개점 토지 및 건물을 매각 후 책임 임차하는 ‘세일앤 리스백’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이번 결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 지형이 변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시니어 크레딧담당관은 “올해 상반기(1~6월) 이마트의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2069억원에서 444억원으로 감소했다”며 “이러한 흐름은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와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이마트가 이번 점포 유동화로 부채를 줄이는데 가장 먼저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결정은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자본 지출을 위한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도 자산 매각으로 얻은 이익으로 약 100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무디스는 5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석달 뒤인 지난 8월에는 등급 전망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려잡기도 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