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국동(수정동이 아니라 수송동)한국일보 옆골목으로 들어와 약 200미터쯤 직진하면 '본까스'라는 예쁜 간판이 보입니다. 아마도 조계사 근처인 것 같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그곳에 숙명여중고와 중동중고교가 담 하나 사이로 있었죠. 중동 학생들은 괜히 공을 높이 차 올려 공을 찾는다는 핑계로 숙명학교에 들어오곤 했어요... 수송동 80번지. 아 그립다....그 골목...나의 사춘기를 보낸...옛날에는 말이죠, 커피숍 뿐 아니라, 큰 분식센터에도 음악을 신청하면 사연과 함께 읽어주는 디스크자키가 있었답니다. 대개 장발족이었던 디제이들은 유리로된 부스 안에서 약간 느끼한 목소리로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잡곤 했죠. 지금 박철씨가 하는 sbs FM2시탈출을 "언더 디제이 출신 이진"이라는 분이 잠깐 진행했었는데, 들어본 사람이 있을랑가? 하여튼 그런 분위기였어요.
지금은 사라진 신신백화점 뒤에 '신신 분식센터'가 굉장히 컸었는데, 거기서 스모키나 존덴버, 시카고의 음악을 아름다운 사연과 함께 신청하던 기억이...음냐...공부했던 기억보다 더 진하게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