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허름한 옛 주막에서
그와 내가 만났더라면
우리는 마주 앉아
술잔을 여러 번 기울였을 것이다.
하지만 군인이 되어
서로 마주 노려보며
그는 나를 쏘고
나는 그를 쏘아 죽였다.
내가 그를 쏴 죽인 것은
그가 내 적이기 때문
그렇지, 물론 내 적이었지.
그것은 뻔한 일. 하지만,
그도 나처럼 불쑥
군대나 가 볼까 생각했겠지.
실직도 했겠다, 살림살인 팔았겠다.
다른 이유는 없었을 거야.
그래, 전쟁이란 참 이상해.
서로 사람을 쏘아 죽이지.
술집에서 만나면 술도 사고
푼돈이라도 쥐어 줄 사람을,
첫댓글 전쟁의 비극성과 비윤리성에 대해 말해 볼까요.
살인은 나쁘지만
전쟁에서는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적 윤리관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국가간의 전쟁은
반드시 살육을 포함한
폭력을 통해서만
해결되어야 할까요?
전쟁을 하지 않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토머스 하디
1840~1928
영국의 시인, 소설가.
건축가가 되려고 했으나 재능을 인정받아 시인, 소설가가 되었다.
작품에 고향인 웨식스를 배경으로 운명의 힘에 농락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대표작:
'귀향'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웨식스 이야기'
'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