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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플레이어보다는 저지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은 이재정입니다.
이번주, 아니 지난주에는 드디어 제 한을 풀 수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드디어 나고야를 가서 호라이켄 본점의 히츠마부시(장어덮밥)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인가 GP 고베에 갔다 역앞에서 히츠마부시를 맛본 이후 항상 꿈꾸던 일이 이루어졌어요!
그 뿐만 아니라 10년 전 들린 오사카의 나니와노유 에서 수건도 구매했고(행주로 너무 좋다고 어머니께서 일본 갈때마다 부탁하셨는데 드디어 구했어요!),
그리고 오는 길에는.....
흠. 탈선이 심했군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2011년 PTQ 우승 이후 정말 오랜만에 PPTQ 1등을 했기에 간략히 후기 남겨보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를 갔다 왔지만, 그래도 리밋 PPTQ는 정말 한철(길어야 2주)이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첫팩을 뜯고, 구속의 주교 프릴 포일을 보면서 좌절한 후에
군단의 상륙과 제탈파의 유혹(상당히 강렬했습니다)을 뚫고 결정한 덱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르시면 커질거에요) - 옆으로 누운 오른쪽 카드는 사이드입니다.
대지는 1늪 6섬 6 산.
일단 날먹의 상징 정복자의 깃발이 있었습니다. 강력한 카드지만, 저발비 개체수가 많은 뱀파이어에게 가장 적합하고, 그 다음은 해적/인어가 동률, 마지막으로 공룡에게는 조금 무겁기만 한 카드가 될수 있습니다. 저발비 공룡은 대부분 언커라(...). 그래서 덱은 공룡 다음으로 많이 나온 해적으로 결정.
짜면서는 반신 반의했지만 2발비에 사실상 언블럭커블에 가까운 크리쳐가 다섯이나 있고, 3턴에 디나이얼 혹은 추가 크리쳐,
4턴에 다이어 선단 경추 파괴자가 나오면 굴리는 입장에서도 어이없을 정도의 딜이 나오더군요. 30분을 넘긴 예선 경기는 하나도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이 다이어선단 경추 파괴자 채택이 정말 best of best로 이긴 게임의 반은 이 카드로 승리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Aura류가 1:2 교환의 상징이라 안 좋아하는 편인데, 저 호기심에 대한 집착은 상대 탭아웃 상태에서 쓰면 확정 드로우라 핸드 손해가 없어 아끼지 않고 쓸수 있었습니다.
반란은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1) 불확정 디나니얼이며 2) 상대에게 강한 크리쳐/ 약한 크리쳐가 있을때 약한 크리쳐밖에 못 잡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죽여야 하는 유틸성 생물이 있는 덱(ex)인질범) 상대할때를 제외하고는 채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덱빌딩 시간 거의 1분 전에야 덱을 완성하고, 참석자가 39명이었기에 6라운드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세부 경기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Planeswalker Points에서 이제 상대 이름을 지원 안하는군요..ㅠㅠ
1경기 OO
상대분이 말리신 사이에, 첫 게임은 1,2,3 하나씩 깔고 4턴에 다이어선단 경추 파괴자를 깝니다.(...)
두번째 게임은 후공이었지만, 매턴 때리다가 대치상황이 되자마자 다이어선단 경추 파괴자를 드로우하여 승리합니다.
2경기 OXO
상대분이 레어진이 튼튼하셔서 고전했습니다.(갓질범~ 갓질버어어엄) 하지만 2발비진이 워낙 잘 때리고, 위험한 순간에 깃발을 깔고 2턴 후 질주꾼+다이어선단 경추파괴자를 드로우 받아 깔면서 승리합니다.
끝나고 보니 상대분은 잔해 가라앉히기까지 있으셨다고(...). 역시 승리의 비결은 상대를 말아내는 거죠.
3경기 OXO
첫게임은 칼패턴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은 딜 계산 미스로 패배(역시 주저해서는 안 되는 해적덱)
세번째 게임은 딜 레이스 상황에서 다이어선단(하략)
4경기 패배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ㅠㅠ XOX던가...?
5경기 슬슬 컨디션이 나빠졌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칼패턴으로 깃발도 못 깔고 이겼던 것 같습니다. OO?
6경기. 운명의 갈림길
6라운드 4승 1패라 여기서 무승부를 하면 확정적으로 8강 진출하는 상황.
하지만 상대이신 유명플레이어 께서는 4 달라.. 아니 play를 강권하십니다.
상대는 이미 4승 1무셔서 8강이 확정인 상황. 저를 이겨 1등으로 진출, 모든 게임에 선공을 하겠다는 의지하에 게임은 진행되고..
저는 지고 맙니다.ㅠㅠ XOX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OP 계산을 해보면 저의 패배로 4승자는 총 3명. 그 중 2명이 8강 진출을 하고, 한명이 탈락하는데...
포기하고 잡담이나 하던 와중에 다행히 8등으로 올라가고 맙니다. ㅠㅠ 살았다.
그리고 남은 게임은 모두 후공으로 진행되고 맙니다(...)
드랩에 임하면서는 두가지 요소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1) 후공이니 딜레이스는 지양한다. - 예선에서도 후공으로 시작한 매치는 1,2,3으로 때리거나 파워 레어가 나와야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드랩은 더하기 마련이니, 상대가 처리하기 힘든 녀석들과 디나이얼 위주로 집어서 후공의 불리함을 극복하려고 하였습니다.
2) Red는 항상 열어둔다.
제국의 선봉+ 바늘이빨 랩터 콤보 때문인데요. 어떤 속도의 덱을 짜도 이 둘중 하나라도 끊어내지 못하면 이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게다가 blue의 바운싱은 어느쪽을 올려도 찝찝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남이 쓰게 하느니 내가 쓰자는 각오로 집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금요일 FNM때 이 콤보 + 공룡공룡공룡에 무한대 맞고 진게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추가 요소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8등, 6라운드 상대가 1등이기 때문에 복수의 기회가 딜레이 없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첫판은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드랩을 시작합니다.
1팩 1픽 : 레어는 기억도 안 납니다. 스펠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패스하고 충동적인 분노를 집습니다.
2픽 : 제국의 선봉 3픽 : 바늘이빨 랩터(...)
3턴만에 가장 무서워하던 콤보를 완성. 가능성이 보입니다.
4픽 : 버티기의 상징 정글태생 개척자. 2/2에 1/1 방호 인어가 덤!은 (2/1 호전적)의 가장 짜증나는 카운터입니다.
그리고 운명의 5픽 : 태초의 재앙, 자카마
.... 보통은 후공 가는 입장에서 엄두도 못 낼 카드입니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집었습니다. 1) 로망 2) 로망 3) 로망(...)
4) 보통 이런 고발비 생물은 나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죽거나 바운싱 되어 허무해지기 마련이지만, 이분은 최소 크리쳐 셋은 길동무로 데려가실 수 있습니다. 랜드 언탭이 너무 커요. 인스턴트 디나이얼은 레어 하나뿐이고요. 5) Aura 계열의 디나이얼에 사실상 면역 6) 지는 상황에서도 라이프 게인으로 버틸수 있음
그리고 익살란 리밋이 워낙 빠르게 전개되어 잊기 쉽지만, 이번 블럭은 보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스팅이 되는 블럭입니다. 확실한 후반을 위해 집고, Naya로 확정합니다.
이후 픽은 RG 위주로 처리 안되는 저발비를 끊으며 진행하였습니다.
2팩 개봉 : 레어 또 까먹었습니다. 의미가 없었어요.. 포격 집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팩중엔 공룡의 형상이 넘어왔던 게 기억이 납니다. 거의 한바퀴 넘기고 받았던거 같은데(기억이 불확실 합니다)
지금 리밋에선 평가가 안 좋은 모양입니다만, 저는 높은 점수를 줍니다.
6발비를 갈 타이밍이면 라이프가 15점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점보다 높으면 안 깐다는 선택지도 있고, 생물과 치고 박는건 패널티라기보단 어드밴티지로 보는 게 옳다고 봅니다. 필드를 잡으면 제 생물이 때릴테니까요. 그리고 15점 맞고 안 죽는 생물이..(...) 엠라쿨도 잡을 수 있다고요!
아무튼 2팩을 집으며 RG로 확정. 야생지도 하나 집어서 자카마를 넣을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3팩을 개봉하면서 ... 살육의 폭군을 뜯었습니다.
... 색만 맞으면 무조건 써야죠. 보통 다른 생물 2-3마리와 박고 죽기 마련입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자카마 깔때까지만 버티면 되는데(?)
3팩에서는 부족했던 탐험들(랜드 보충)과 풀을 뜯는 꼬리 채찍(결승 승리의 주역), 신록의 태양의 화신을 집으면서 드랩을 끝냅니다
이렇게 드랩을 끝내고, 짠 덱은 다음과 같습니다
누운 카드들과 공룡의 형상은 사이드입니다.
금빛 숲의 추적자는 분명히 좋은 생물이지만, 후공에는 미묘하고 제국의 선봉에 같이 쓸려날아갈 위험이 커서 배제했습니다.
대신 첫 게임을 진경우 투입되어 선공의 딜링 속도를 올리는데 활용했습니다.
공룡의 형상은 위에 적은대로 좋은 카드이지만, 6발비 이상이 이미 셋이나 있으므로 제외했습니다. 상대 덱 보고 투입을 결정했습니다.
그 외에는 후공이면서도 2,3발비에 상대가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카드 + 충동적인 분노를 받아 줄 수 있는 생물로 구성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지금 봐도 디나이얼 제때 안 집히면 지기 딱 좋은 덱이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시작합니다.
7라운드 : 복수전입니다. 나를 8등으로 몰아 넣은 복수를!
상대분은 BW로 뱀파이어는 라이프링크가 강력하여 같이 치고 박아야 하는 경우엔 부담되지만 버텨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안심되는 색이었습니다.두어번 위기가 있었지만 포격과 분노가 손에 들려 쉽게 버티고 9턴째에 자카마를 깔았습니다(...)
바로 뱀파이어 펌핑하는 생물을 죽이고, 상대분은 두턴정도 더 버텨보셨지만 필드가 비시면서 1승
다음판도 여전히 후공이었지만, 저발비로 생물을 잘 막으면서 버텨서 자카마를 깔고 승리합니다.(...)
상대분은 항상 마음을 곱게 써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시고(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떠나가십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자카마 깔고 경쟁토너 이겼다! 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모든 걸 다 이룬 기분이었습니다.
8라운드 : 자카마는 못 깔았지만, 제국의 선봉 + 랩터로 손쉽게 승리합니다.
그것도 두 게임 다(...). 뭔가 심히 죄송했던 게임
9라운드 : 결승입니다.
상대분은 UG 머폭이라는 걸 미리 파악한 상황.
1게임 : 열심히 버텨보았지만, 차례차례 커지는 인어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고 맙니다.
2게임 : 보딩 전략이 유효했습니다. 금빛 숲의 추적자 둘을 추가하고 공룡을 형상을 넣은 뒤, 자카마와 신록의 태양의 화신, 연합 탈취자를 빼고 선공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데 주력했습니다. 랜드가 부족한듯한 핸드였지만 무사히 땅을 받으며 살육의 폭군을 깔고 승리.
3게임 : 추적자 둘은 빠졌지만, 자카마는 넣지 않고 공룡의 형상과 태양의 화신만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첫 핸드에 들린 공룡의 형상(...) 무조건 딜레이스로 몰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턴에 광적인 선동가를 깔아 초반엔 제가 다소 우세했으나(선동가가 거의 5점을 때림) 인어가 하나 둘 깔리고 비행을 깔시던 중, 제가 풀을 뜯는 꼬리채찍을 깔게 됩니다. 상대분은 고민하시다가 멀미 참기를 부여. 공격은 못가지만 3/2 비행은 막을 수 있어 게임이 길어집니다.
그 뒤 대치상황이 이어지다가 살육의 폭군이 깔리고, 살육의 폭군이 공격을 하여 상대 생물 둘을 줄였으나, 불리한 상황에서...
광적인 선동가 하나 때문에 상대분의 비행+방호를 제외한 생물이 모두 공격을 못 오시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이 상황에 3/2 비행에 +1/+1 카운터가 하나 부여되어 제 라이프는 8점까지 떨어졌으나...
8점이 된 시점에서 준비해 둔 공룡의 형상을 깔게 됩니다.(...)
상대분은 크게 당황하셨고, 결국 제 업킵마다 생물이 하나씩 찍히시면서 비행도 달리지 못하시고 제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경쟁 대회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응원...이 아니라 구경해 주신 분들 감사드리고.
이번 RPTQ는 참가권이 사실상 3배이니 많은 분들 참가하셔서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즐매직 하세요~. 개익적 소망으론 리밋이 좀 더 활성화 되기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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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봤습니다^^
우선 축하드리고요
RPTQ 참가권이 3배라는 말이 무슨 뜻이죠?
아 이번 RPTQ는 팀전이라 우승자가 '아무나' 두명을 데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참석 가능자격자가 비자격자만 두명씩 데려갈 경우 참가 가능 인원이 세배가 되죠 ㅎㅎ 축하 감사드립니다.
저기 제 첫 지피의 저랑 같이 갔던 히츠마부시집 아닌가요!! 맛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ㅋ
맞아 ㅋㅋㅋ 본가는 격이 다르더라고
@Stormer 헐 대박 담에 본점 가여 ㅋㅋㅋ
@NOAH 본점 나고야(주먹울음)
@Stormer 10월에 나고야 팀리밋 있습니다 ㅋㅋ
마음을 곱게 써야합니다. ㅋㅋㅋ 축하드려요~
아... 열심히 이름 숨겨드렸는데! 축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곱게좀 쓰시지!
재밌는 후기 잘봤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축하드려요!
감사드려요 ㅎㅎ
8강 드랩에서 로망을 추구하시고 결국 실현해 내시다니 존경... 존경...
후후 사실 로망은 덤일뿐(...)
5라운드도 투쓰리 경추파괴자 하시면서 에탈리에 6점포격 쏴서 이기셨죠 ㅋㅋ 기승전 경추파괴자...
우승 축하드립니다 :)
아 에탈리 말씀하시니 기억나네요. 사실 트레에 정신이 팔렸어서(....) 고생하셨고 축하 감사해요
전략적 드랩과 로망의 조화. ㅎㅎ 우승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당 ㅋㅋ
ㅎㅎ 누구랑 같이 가는겨?
2월에 다른 분들 따는 거 보고 고민해 보려고요 ㅎㅎ
윾시 이재정이다. 'ㅂ'/ 다시한번 축하. :D
감사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