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사랑의교회 사태를 한 가정에 비유하여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팩션(Faction)이라는 사실을 미리 밝힙니다.
*Faction(Fact와 Fiction이 결합된 합성어로 역사적 사실과 상상이 어우러진
글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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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거주하는 김한결씨는 A상사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어렵사리 중동 현지에서 근무
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중동 현지에서 근무한 10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급여를 꼬박꼬박
아내인 오허영 여사에게 송금했다.
나름 자신은 최소한의 생활비로 버텼지만 혼자 자식들을 데리고 고생할 아내를 위해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대부분의 생활비를 보냈다.
다시 만날 날을 하루 하루 기약하며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기쁨으로 이겨나갔다.
평소 김한결씨는 사람들로부터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도움을 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당연히 동네 사람들로부터 김한결씨는 한결 같고 앞으로 대성할 사람이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반면 아내 오허영 여사는 유독 동네에서 잘사는 주부들과만 어울리기를 즐겨 했기에 주민들이
꺼려했다. 하다못해 통반장이나 아파트부녀회장 등 감투를 쓴 사람들만이 그녀의 친구들이었다.
물론 이 사실을 안 남편 김한결씨는 몇 차례 주의를 주곤 했지만 그것이 평소 열등감이 있던
아내 오여사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탓이겠지 하며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느덧 김한결씨가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나갔고, 언제부터인가 국내 지인들로부터 오여사
에 대한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린다.
오여사가 가정을 돌보지 않고 툭하면 친구들이랑 해외여행을 다니고, 고급 레스토랑만 들락거
린다는 소문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김한결씨는 주변의 이야기를 오해와 모함이라 생각하며,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질책하고 나무랐다. 아내를 그만큼 철석같이 믿었다.
그럴 때마다 어렵게 자란 아내가 돈이 조금 모이다 보니 쓰고 싶은 게 좀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회사와 계약된 10년을 채운 김한결씨는 설레이는 마음에 귀국해서 아내 오여사를 만났다.
공항에서 마주친 아내의 모습은 이전에 알던 아내의 모습이 아닌 딴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명품으로 치장한 옷과 구두 그리고 경호원까지 대동해서 공항에 나타났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속으로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도대체 당신의 정체는 누구요? 내가 알던
당신이 맞나요?”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집으로 돌아온 김한결씨는 어처구니 없는 아내의 모습에 사람들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점점 힘들어져 지병까지 얻게 되었다.
급기야는 오여사가 김한결씨에게 이렇게 하소연 하는 게 아닌가.
“매일 살림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이제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제가 살림을 하고
나머지는 다른 도우미를 불러서 돈을 주고 살림을 맡길 까 봐요. 그리고 지금 사는 집이 너무
좁아요. 손님들이 많이 오는 데 좀 넓은 아파트로 이사가기로 결정 했어요. 마침 서초역 법원
근처에 있는 너무 좋은 아파트를 분양 받았어요. 동네 돈 많은 김여사가 찍어둔 곳인데 제가
웃돈을 주고 계약했어요. 잘 했죠? 그런데 돈이 있냐구요? 우리나라에는 대출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잖아요.”
기가 찬 김한결씨는 참다 못해서 아내 오허영여사에게 그 동안 보내준 통장내역과 가계부를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자 오허영 여사는 “내가 얼마나 알뜰하게 당신이 보내준 돈을 저축하고 있는 데 어떻게 나
를 의심할 수 있어요? 절대 보여줄 수 없어요. 그냥 믿어주면 안되요?” 흐느끼면서 다섯 번씩
이나 하소연을 한다. 김한결씨는 순간 애처로운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주변 지인들로부터 구체적인 정황을 전달받은 김한결씨 증거를 들이밀자,
오허영 여사는 태도를 살짝 바꾼다. "생각해보니 내가 조금 잘 못 한 게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당신이 여기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정신줄을 놓았나 봐요. 여기서는 당신이나 자식들을 볼 낯이
없으니 6개월 동안 미국 하와이에 가서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고 올께요. 대신 당신이 제 생활
비 전부를 주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평소의 70%만 보내줘요. 그렇게 살수 있겠냐고요?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죠. 뭐”.
말이 끝내기가 무섭게 후다닥 짐을 챙겨 아내는 떠났고, 김한결씨는 6개월 뒤에 돌아올 아내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거기서도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기 바쁘다고 하고
그것도 지겨워서 4개월만에 돌아올거라는 말도 들린다.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해도 도무지 받지를 않는다.
돌아와도 그 버릇 고칠 수 있을까? 이제는 전에 없던 불면증에 시달린다.
오호통재라!
첫댓글 푸른애벌레님 Faction이 아니라 Fiction입니다. 빨리 고치세요.
집사님! faction은 fact+fiction입니다...사실+상상....
오케이 ~ 난 또 혹시 단어를 잘못 알고 있나 생각했는데 그런 뜻이 있는 합성어인줄 몰랐네요.
저는 또 신조어인듯 해서 검색해 보려 했네요
이곳에서 나날이 젊어지고 유식해 집니다
집사님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ㅎㅎ
그 사람 영어 이름이 John 이죠.
하긴 John 만한 목사가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러니 무속종교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바를 자꾸 놓치는 사람들이 기를 쓰고 John 목사를 다시 강대상에 세울려고 하겠지요. John 만한 목사가 또 있어야 할텐데.... 혹시 John 만한 목사 아시는 분 있으세요?
헐 글을 읽다보니 발음이 ...
앗! 들킨 건가요?
ㅋㅋ~~~~
오 허영 여사 버릇 죽기 전에는 못고쳐요.
제버릇 개 못줍니다~아마도 평생 그짓거리 하면서 살려고 발버둥칠 것입니다~ dragon fly ㄱㅇㄴ이 하는 전 처를 보면 ㅇㅈㅎ도 기대가 불가능 합니다
드라마 대본으로 공모해도 되겠어요...세상 사람들이 아주 즐거이 볼것 같네요...
제가 쓰고 막상 읽어보니 사랑과전쟁(?)이란 단막극 내용 같네요...^^ 2탄과 3탄이 있긴 한데 올려야 될지 고민입니다...
2탄 3탄 기다리겠습니다. 정말 잘 쓰셨네요.ㅎㅎ
인생이 서비스업이란 걸 모르는 그 여자의 말년이 걱정스럽네요
ㅎㅎㅎㅎ 재미있는 세상, 재미있는 글이네요
웃자고 쓰신 글에 활짝 웃지 못하고 서글픔이 웬말입니까..ㅜㅜ
이런 글이라도 써야 숨 쉴 것 같아요. 그동안 속은 10년이 너무 억울해서요~.
김한결씨가 돈을 보내주지 않으면 못 돌아오는 것 아닌가요?
돈 줄을 끊어라 그러면... Continue~ 상상하세요^^
김한결씨의 결단은 우리처럼 오래 참고 있지만 결국 기도하면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결단일겁니다...여백의 미를 남겨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