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쨍쨍
하늘이 타던 날~
시원한 계곡물에 푹~~
담그고픈 열망이 하~ 커서리
멀고 먼 수락산 등반하고
뜨거운 몸과 열망을
계곡 폭포수에 던지고 물위에 누워
짓푸른 나무가지 사이로
푸른하늘을 바라봅니다.
세상에 이리 훌륭한 피서가 또 있을까요??
털고 일어나니 옷은 금방 마르고..
서울 온 김에 지인 농장에 들러
퇴약볕에 깻잎을 따니
산에선 몰랐던 퇴약볕 열기가
얼굴에 비처럼 땀을 냅니다.
같이 오려던 친구는 내가 갑자기 오는 바람에
동행을 못했는데 착하고 인정많은 우리
농막지기는 2인 몫의 호박, 노각, 달디 단
아삭이고추를 이 뜨거운 날 밭에서 따와
가져가라고 갈무리를 해 놓고요^^
적막한 밭에서 깻잎을 따고
전철 러시아워전에 타야겠기에
급하게 수확물들을 메고 들었는데..
아뿔사~~
몇 걸을 걸으니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중간쯤 오도 가도 못하고 낑낑대다가
그래도 이쯤이랴~~ 전철역까지 걷는데…
세상에~
이제 어떻게 방법도 없이 전철역 내려가서 환승??
까무라칠일이라. 무작정 집에 전화를 하니
집에선 난리가 나고.. 무슨 버스를 타라 해서
멀미하는 나~~. 자리에 앉아야는데 속으로
기도를 해대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떡하니 전말좋은 맨 앞자리가 텅~~
비어있으니 이제 됐다….
버스 하차하는 곳에 남의편 대기중이라니
가기만 하면 된다.
처음 타는 버스가 교대 서초를 빙 돌다기
1시간쯤 되서 이제 도착하겄거니 추스리는데
안내방송 ‘ㅇㅇ 역’이랍니다
내가 아까 탄 역!!!
창피 무릎쓰고 ‘기사님! 네, 듣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갑니다’ ‘이차 인천갑니다’
어리둥절~. 도는 버스 반대로 타야는데…
무거운 거 갖고 다시 내려야 됨?!!
정말 머리가 뱅뱅 돕니다
기사님 ‘안 내려도 됩니다
이제 갑니다’ 안심시킵니다.
암튼 그래서 잘 왔는데
상황은 그 후에 일어납니다
어깨가 무너져 내렸는지 넘 아프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으로
한의원 가고 보약 50만 짓고
아들 남편 내 어깨 주무르느라
바빠졌으니요~~
어깨를 타고 엉덩이까지 뻐근합니다
아하~~ 이제 내가 노인임을 자각합니다
젊은 적 오기가 이제 안 통합니다
겨우 어깨 추스리고 어제 같이 가려던
친구 만나 봉재, 청량, 연경, 문학산 등반하고
우리집에 들러 노획물 나눴답니다
나눴다기보다는 조금 주었습니다.
들고 온 공로가 어찌 커 보이는지~
그저 넘기기가 애렸으니요
무거운 거 드는거 참 무섭습니다
이 또한 사랑으로 받았으니
내 몸 또한 사랑으로 잘 추스려야겠지요
깻잎 따 보는 로망
그래도 올 여름 이뤄봤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바로 수확해서 먹는 먹거리가 최고지요
위로의 말!!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치요~
아직 젊은 줄~~ 착각하고 삽니다
아이고ㆍ더운날 기력이 다 소진 되었을 것 같아요ㆍ글만 읽어도 숨이 가빠오네요ㆍ고생하셨어요ㆍ
어깨눌림 통증이 아래로 내려가네요~
그렇게 빠져나가길 긍정마인드로 기대하고 있답니다. 더운날 답글 감사해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럼요 공감되는 사연 그럴 수 있지요
사람사는 향기가 솔솔 풍겨집니다.
재밌으셨다니 위로가 됩니다~
무겁게 들고온 노각, 잘 벗겨
시원케 물국 만드니 어려운 맘
사르르 녹습니다
ㅎ, 무릉도원애서 피서 잘 즐기셨는데 시인이신줄 알았네요. 표현을 넘 맛깔나게 잘 하시네요. 이 나이에 공감가는 사연잘 봤습니다. 남얘기 같지않네요. 저도 어쩌다 당황할때가 있었거든요.
그러게요~
그래도 서울엔 물 흐르는 계곡이 있어
여름이 가볍습니다
서울서 깻잎체험 단단히 하고
덕분에 호박 깻잎 썰고 고기 간하여 볶아
부침개 먹으니 한여름 열기 가시는거 같습니다
애고 애쓰섰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글 넘 재미지게 잘 읽었어요
남의 아픔에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이 나는건..
같은 주부라 저라도 이고 지고 들고 왔을거라
요즘 노각맛있고 노지 호박 고추 얼마나 좋아요 ~
덕분에 보약짓고 식구들에게 호강받으니 얻은것도 많네요
친구 조금만 준건 잘하셨어요
그 고생을 했는데
공으로 반 줄순없죠~
어깨 팔 돌리기 스트레칭 해보세요
ㅎㅎ~
목선님 글이 더 맛갈지네요^^
위트있는 위로! 내편 되주는 센스~
멋진 분입니다~^
@햇빚 노각물국 어찌 한건지요
오이냉국 처럼 하는건지..
넘 더우니 요즘은 국 안하고 오이 미역 냉국 해요
노각 두개 사다논거 있거든요 ^^
@목선 오이냉국 똑같아요
대신 껍질 벗기고
씨 빼내면 되요~
또 얇게 썰어 1시간 소금 절여 꾹 짜
차게 먹어도 얼마든지 먹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