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슬프게도, 곰신과 군화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죠. 아마 많은 곰신 군화 커플이 헤어지는 이유의 대부분이 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죠! 여전히 많은 곰신들이 군화를 기다리고, 군화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엔 다양한 곰신이 많은데요. 이들에게 물어본 다양하고, 독특하고, 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사례를 인터뷰하고, 그 극복법(?)을 적어 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ASE1. 직장인 곰신 이슬기 (22)
Q:둘 다 윗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있고 서로 바빠서 안 싸웠을 것 같은데 많이 싸웠어?
A: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싸웠던 것 같아. 물론 우리의 경우지만. 서로의 힘든 점만 내색하다보니까. 너는 나보다 낫다, 내가 더 힘들다 이런 식으로 유치한 자존심 대결 같은 것도 하고.. 또 아무래도 내가 직장인이다 보니까 전화 받기 힘들 때도 있고, 만날 때도 일정을 짜는데 있어서 힘들더라고. 다른 내 또래 학생커플이었다면 어떨까 싶어. 덜 싸울 것 같은데.
Q:그건 아닌 것 같아!(웃음) 지금은 어때? 극복했어?
A: 사실 답이 없어 보이잖아. 내가 회사를 관두거나, 뭐 남자친구가 군대를 그만두거나 인데(절대 그럴 수 없지만). 한 동안은 이렇다 저렇다 할 방향도 없이 싸웠던 것 같아.
Q:내 생각에도 참 어려울 것 같아. 극복법은 뭐였어?
A: 좀 오글거릴 수 도 있는데, 아주 작은 이벤트야. 돈 많이 들고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상대방을 살짝 살짝 놀래 킬 수 있는. 예를 들어서 남자친구가 몰래 퇴근시간 맞춰서 데리러 와줬더라고.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데 꽃까지 안겨줬었어. 맨날 그냥 살다가 ‘아 내가 연애를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그래서 나도 역으로 해주고 싶어서 선물소포를 보내주거나 몰래 면회를 가기도 했어. 역시 좋아하더라.
Q:이벤트를 해야겠구나?
A: 이벤트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 가끔 편지를 주는 것도 이벤트 거든. 비용의 크기보다는 다른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해. 비용이 완전히 상관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맞게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거라 생각해.
▲ 퇴근길에 받은 장미 36송이,
왜샀냐고 뭐라고는했지만 기분은 좋았다고 한다
CASE2. 취준생 곰신 전수진 (23)
Q:같은 취준생으로 많이 이해간다. 남자친구랑 자주 다투게 되지?
A: 비슷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취업을 한창 준비하고, 남자친구는 나라를 지키고 있잖아.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서로의 차이인데. 아무튼 나는 사회가 코앞에 닥쳤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도 급하고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게 되더라고. 남자친구는 군대에 있어서 이런 나에게 깊게 공감은 못했었어. “그래도 너는 사회에 있잖아” 이럴 때마다 어찌나 화나던지.
Q: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후엔 어떻게 됐어?
A: 사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했어. 내 화풀이에 남자친구도 지쳐서 결국 한소리 했었어. 그런 거 있잖아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스트레스. 그래서 누구한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어서 가장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푸는거..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봐도.
Q:그래도 잘 사귀고 있잖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이 있어?
A: 우리가 서로를 덜 사랑하게 돼서 다툰 건 절대 아녔거든. 예민한 심신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 방법이 여행이었어!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 비용부담도 덜해서 당일로도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별 거 아닌데 정말 좋더라. 장보는 것부터 해서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또 바다를 보는 것도. 활력소가 되었어. 그간 미안함을 얘기하는 자리도 자연스럽게 마련된 것 같고. 가끔 이렇게 가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
난 바다를 보고 싶어서 갔지만, 만약 부담이 된다면 서울 내의 번화가가 아닌 한적하고 풍경 좋은 곳을 가도 좋을 것 같아.
Q: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꼭 여행 가봐야겠다.
A: 순두부 골목 꼭 가봐. (웃음)
▲ 바다 앞에서 힐링~
CASE3. 캠퍼스 커플 곰신 강정인
Q:수많은(?) 다툼 중에 혹시 기억에 남는 게 있어?
A : “나 같은 경우에는 딱히 꼽을 게 없이 비슷한 걸로 많이 싸웠던 것 같아.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뭐 연락이지.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연락 가지고 싸우는 건 똑같더라고.
그리고 나는 사실 생각이 많아. 다른 사람도 어떨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남자친구도 나한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고.
Q:생각하는 게 문제야?
A: 너무 많은 생각은 불안을 일으키는데 충분하더라고. 지금 곰신 상태에서의 불안함,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등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아. 대화의 빈도가 줄어드니까 상대방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었고. CC라서 부가되는 더 있긴 한데. 말하진 않을게. 좀 창피하거든.
Q:해결했어?
A: 응. 확실히 요즘은 해결됐다고 생각해.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묵인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있었는데 술 한 잔 하면서 풀곤 했어. 속의 이야기를 했지. 무엇보다 이걸 추천해. 술이 포인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와 자리는 만들어주거든. 평소 서운하거나 앞으로 얘기를 가끔 술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얘기할 때가 있어. 대화는 하되 다툼이 벌이지는 않았어. 물론 과음은 안되겠지.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아.
▲ 2차는 맥주! 대화만으로도즐거운 시간 !
우리나라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라는 좋은 말이 있습니다. 극복법이라고 쓴 것이 민망하지만 사실 사소한 노력 조금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서로의 다른 부분을 양보하며 맞춰나가는 소중한 기간이 아닐까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슬프게도, 곰신과 군화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죠. 아마 많은 곰신 군화 커플이 헤어지는 이유의 대부분이 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죠! 여전히 많은 곰신들이 군화를 기다리고, 군화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엔 다양한 곰신이 많은데요. 이들에게 물어본 다양하고, 독특하고, 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사례를 인터뷰하고, 그 극복법(?)을 적어 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ASE1. 직장인 곰신 이슬기 (22)
Q:둘 다 윗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있고 서로 바빠서 안 싸웠을 것 같은데 많이 싸웠어?
A: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싸웠던 것 같아. 물론 우리의 경우지만. 서로의 힘든 점만 내색하다보니까. 너는 나보다 낫다, 내가 더 힘들다 이런 식으로 유치한 자존심 대결 같은 것도 하고.. 또 아무래도 내가 직장인이다 보니까 전화 받기 힘들 때도 있고, 만날 때도 일정을 짜는데 있어서 힘들더라고. 다른 내 또래 학생커플이었다면 어떨까 싶어. 덜 싸울 것 같은데.
Q:그건 아닌 것 같아!(웃음) 지금은 어때? 극복했어?
A: 사실 답이 없어 보이잖아. 내가 회사를 관두거나, 뭐 남자친구가 군대를 그만두거나 인데(절대 그럴 수 없지만). 한 동안은 이렇다 저렇다 할 방향도 없이 싸웠던 것 같아.
Q:내 생각에도 참 어려울 것 같아. 극복법은 뭐였어?
A: 좀 오글거릴 수 도 있는데, 아주 작은 이벤트야. 돈 많이 들고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상대방을 살짝 살짝 놀래 킬 수 있는. 예를 들어서 남자친구가 몰래 퇴근시간 맞춰서 데리러 와줬더라고.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데 꽃까지 안겨줬었어. 맨날 그냥 살다가 ‘아 내가 연애를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그래서 나도 역으로 해주고 싶어서 선물소포를 보내주거나 몰래 면회를 가기도 했어. 역시 좋아하더라.
Q:이벤트를 해야겠구나?
A: 이벤트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다. 가끔 편지를 주는 것도 이벤트 거든. 비용의 크기보다는 다른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생각해. 비용이 완전히 상관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맞게 과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거라 생각해.
▲ 퇴근길에 받은 장미 36송이,
왜샀냐고 뭐라고는했지만 기분은 좋았다고 한다
CASE2. 취준생 곰신 전수진 (23)
Q:같은 취준생으로 많이 이해간다. 남자친구랑 자주 다투게 되지?
A: 비슷한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취업을 한창 준비하고, 남자친구는 나라를 지키고 있잖아.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서로의 차이인데. 아무튼 나는 사회가 코앞에 닥쳤다고 생각하니까 마음도 급하고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게 되더라고. 남자친구는 군대에 있어서 이런 나에게 깊게 공감은 못했었어. “그래도 너는 사회에 있잖아” 이럴 때마다 어찌나 화나던지.
Q: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후엔 어떻게 됐어?
A: 사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했어. 내 화풀이에 남자친구도 지쳐서 결국 한소리 했었어. 그런 거 있잖아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스트레스. 그래서 누구한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어서 가장 가까운 남자친구에게 푸는거..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봐도.
Q:그래도 잘 사귀고 있잖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이 있어?
A: 우리가 서로를 덜 사랑하게 돼서 다툰 건 절대 아녔거든. 예민한 심신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 방법이 여행이었어!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 비용부담도 덜해서 당일로도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별 거 아닌데 정말 좋더라. 장보는 것부터 해서 같이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또 바다를 보는 것도. 활력소가 되었어. 그간 미안함을 얘기하는 자리도 자연스럽게 마련된 것 같고. 가끔 이렇게 가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
난 바다를 보고 싶어서 갔지만, 만약 부담이 된다면 서울 내의 번화가가 아닌 한적하고 풍경 좋은 곳을 가도 좋을 것 같아.
Q: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꼭 여행 가봐야겠다.
A: 순두부 골목 꼭 가봐. (웃음)
▲ 바다 앞에서 힐링~
CASE3. 캠퍼스 커플 곰신 강정인
Q:수많은(?) 다툼 중에 혹시 기억에 남는 게 있어?
A : “나 같은 경우에는 딱히 꼽을 게 없이 비슷한 걸로 많이 싸웠던 것 같아.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뭐 연락이지.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연락 가지고 싸우는 건 똑같더라고.
그리고 나는 사실 생각이 많아. 다른 사람도 어떨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남자친구도 나한테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고.
Q:생각하는 게 문제야?
A: 너무 많은 생각은 불안을 일으키는데 충분하더라고. 지금 곰신 상태에서의 불안함, 미래에 대한 불안함 등등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아. 대화의 빈도가 줄어드니까 상대방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었고. CC라서 부가되는 더 있긴 한데. 말하진 않을게. 좀 창피하거든.
Q:해결했어?
A: 응. 확실히 요즘은 해결됐다고 생각해.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묵인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있었는데 술 한 잔 하면서 풀곤 했어. 속의 이야기를 했지. 무엇보다 이걸 추천해. 술이 포인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와 자리는 만들어주거든. 평소 서운하거나 앞으로 얘기를 가끔 술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얘기할 때가 있어. 대화는 하되 다툼이 벌이지는 않았어. 물론 과음은 안되겠지.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아.
▲ 2차는 맥주! 대화만으로도즐거운 시간 !
우리나라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라는 좋은 말이 있습니다. 극복법이라고 쓴 것이 민망하지만 사실 사소한 노력 조금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서로의 다른 부분을 양보하며 맞춰나가는 소중한 기간이 아닐까요? 다들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