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거부를 선언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포스터와 대자보를 공개하고 서울대, 연세대 등의 학생들과 함께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우리는 이같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하며> 발표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본질적 요소는 피해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구체적으로 ▲획일적 입시제도, ▲기득권 대학 학생들의 특권의식, ▲사교육업체의 대학순위 매기기(배치표) 등 대학 서열화와 학벌문화를 만드는 본질적 요소는 피해간 채, 한 언론사의 대학평가로 그 원인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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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투명가방끈모임은 우리의 비판을 담은 <마음을 줄 수 없습니다 : '진짜' 대학순위는 피해가는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비판하며>를 발표하며 패러디 포스터와 대자보를 공개합니다. 시민들이 대학 서열화 원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음을 줄 수 없습니다
: '진짜' 대학순위는 피해가는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비판하며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언론사의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대학의 학생들이 대학순위 매기기 반대운동에 앞장선다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 운동에 서울대와 연세대 학생들도
동참한다니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식에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의 내용에는 한 언론사의
대학순위 매기기에 대한 비판만 있을 뿐,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본질적 요소인 획일적 입시제도, 기득권 학생들의 특권의식, 그리고
사교육업체의 대학순위 매기기(배치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는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미
공고히 존재하던 '진짜' 대학순위의 문제는 피해간 채, 한 언론사가 내는 대학순위만을 거부하겠다고 합니다. 사람의 질을
정량화하고 사람을 서열화하는 입시제도와 학벌의식, 학력차별이야말로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다양성을 가지쳐내며,
사람을 도구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투명가방끈모임은 이번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이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마음', 사람을 도구화해도 무방하다는 '마음', 모든 사람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도 된다는 '마음',
사람을 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마음' ……. 이런 마음들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입시경쟁 고통, 대학 서열화, 질
낮은 대학교육은 영원할 것입니다.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 유감이지만 마음을 줄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대학의 본질을 찾고자 한다면, 공공연한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왜곡된 입시문화가 만들어낸 '진짜' 대학순위를 거부하길 바랍니다. 그동안의 '진짜' 대학순위로 인한 고통과
폐해도 헤아려보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한 '지성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고민 아닐까요?
우리는 대학 서열화의 본질적 요소를 피해가는 대학순위평가 거부운동에 마음을 줄 수 없습니다. 변화는 아직 멀었습니다.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
첫댓글 동감입니다!!!
격하게 환영!!!!!!
ㅋㅋㅋㅋㅋ안그래도 사람들이 '성대가 감히 스카이를 제치고 1위하니까 배알 꼴려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ㅋㅋㅋ진정성 있는 대자보가 되려면 투명가방끈 모임의 대자보처럼 학벌사회를 조장하는 본질적 요소를 지적하고 거부했어야 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