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염소 두 마리가 좁은 낭떠러지 길에서 만났습니다.
밑으로는 낭떠러지고, 위로는 가파른 절벽이었습니다. 돌아설 공간도 없었고, 뒷걸음을 하면 떨어지게 됩니다.
그때 두 마리 염소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염소가 길을 비키라고 서로 싸우면 떨어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 마리가 살아서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입니다.
염소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가능한 한 납작 엎드립니다.
그러자 다른 염소가 그 위를 넘어서 지나가고, 그리고 또 다른 염소는 일어나 가던 길을 갔습니다.
만일에 서로 비키라고 주장하고 고집을 부렸더라면, 두 마리 염소가 싸우다가 다 죽을 뻔했는데, 한 마리의 염소가 양보함으로써 두 마리가 다 살게 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성전 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기에 성전 세를 내실 필요가 없었고, 대신에 성전 세를 받으실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성전 세를 내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지 않음으로써 다툼이 일어나고,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이 성전 세를 내지 않아 고통받고 어려움에 부닥쳐질까 봐 당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양보하신 것입니다.
어느 날 카파르나움에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지도 않고 성전 세를 ‘내신다.’ 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는 벌써 아시고 베드로에게 먼저 성전 세에 대해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들어오기 전에 벌써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르셨습니다.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벌써 알고 계십니다. 물론, 이미 알고 계시지만 청하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그 사람의 믿음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머리카락 한 개 한 개 다 알고 계시는 예수님께서 저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믿으시고 주님 앞에 나아가 필요한 것과 어려운 문제를 청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가끔은 세상을 살다가 기적 같은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떤 자매님이 언제부터인가 두통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약을 먹어도 더 심해졌습니다.
어느 주일날에도 두통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미사성제에 참례하지 못하겠더랍니다.
그래도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면서 묵주 들고 길을 나서서 미사성제에 참례하여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셨답니다.
겨우겨우 미사성제에 참례하고 난 후, 다리에 힘이 빠져 도저히 집에 갈 수가 없어서 성당에 앉아서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자신을 괴롭혔던 두통이 말끔히 치유가 이루지는 살맛 나는 기적을 맛보았다고 합니다.”
이제 예수님의 한 말씀을 기억합니다.
“가거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오 복음 8장 13절).”
이제 고운님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도무지 풀리지 않는 문제로 매듭처럼 꼬일 때가 있고, 막막하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예수님께 의지하면서 삶의 문제를 맡기신다면 해결해 주심을 믿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들어오기 전에 벌써 알고 계셨고, 그 베드로 자신을 통해 해결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고운님들의 문제도 “먼저…. 즉시…. 빨리, 그것도 한순간에 살맛 나는 행복의 기적을….” 이루어주실 수 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살맛 나는 기적을 맛보고 싶다,’라는 희망을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먼저, 즉시 이루어주심을 믿고, 고운님들은 그 믿음으로 삶의 자리에서 살맛 나는 기적을 맛보기를 바라는 행복한 희망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두 마리 염소가 싸우다가 다 죽을 뻔했는데, 한 마리의 염소가 양보함으로써 두 마리가 다 살게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