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초, 위초음파 하다가 목 초음파 받으면서 결절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결절이 너무 작아 약만 6개월
정도 먹었었요. 하지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방심한 2010년 10월 중순, 목 오른쪽 부분이 튀어나온 느낌이 들어 초음파 및
조직검사 후 여포성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여포성종양은 악성 확률이 2~30%인지라 수술을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급한 맘에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을 찾아갔지만 수술은 내년 4월 중순에 가능해 집에서 가까운 명지병원(일산) 구도훈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어요. 세심하고 친절하게 잘해 주시고 입원실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만족했어요.
입원 첫째날 / ct, 심전도 등 다양한 검사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입원했어요. 당연히 금식하고 검사 받았어요.
ct 전에 알러지 반응 검사를 미리 한쪽 팔에 살짝 해요. 저는 두번째 ct촬영인데 이번엔 하고 났더니 왼쪽
턱선에 두드러기가 확 올라왔더라구요. 바로 간호사한테 말하면 주사 놔주는데 그거 맞고 나면 1시간 이내로
거짓말처럼 촥 가라앉아요.
입원 둘째날/ 오후 1시 수술이라 오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편하게 티브이 시청했어요. 레지던트 선생님과 교수님이 중간 중간
오셔서 맘 편히 가지라고...응원해주고... 드디어 수술실로 베드 타고 입장.
상의를 탈의해야 하는데 정신이 멀쩡할 때 상의 탈의했어요. 대신 누운 채 탈의하고 윗부분은 시트로 가려줬어요.
마취는 "점점 아른아른하실 거에요.."말 듣자마자 그대로 꾸알라...
제가 생리 중이었는데 소변줄은 간호사가 알아서 낄 거라고 걱정하지 말랬는데 아마 마취 후에 꼈나봐요.
깼을 때도 소변줄은 제거된 상태였어요.
수술 후 회복실에서 1시간 반 정도 있었대요. 가족들이 너무 놀래서 절 맞이했어요.
그래도 수술은 너무 잘됐다고, 다른 부분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깨끗하게 잘됐대요.
입원 셋째날/ 내시경 수술이라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히고 수술했나봐요. 왼쪽 부분 얼굴 심하게 부었었는데 많이 붓기 풀리고
겨드랑이, 유두 부분 상처에 밴드 붙여놓은 상태였어요.
목이 부은 듯이 아프고 잘 때 상체 세워놓고 자야 해서 허리가 아프고 쇄골라인 쪽이 아팠어요.
입원 넷째날/ 수술 부위 소독하고 시간 맞춰 약 먹고 3끼 꼬박 먹고 재밌는 프로그램 보면서 놀았어요.
간간이 외출도 하긴 했는데 압박브라를 거즈와 함께 하고 있어야 해서 가슴이 완전 튀어나와 보여요.
게다가 압박브라를 강하게 해서 양쪽 겨드랑이 뒷부분이 쓸려서 완전 까졌어요. 상처는 아프지도 않고 괜찮은데
멀쩡한 겨드랑이 살에 딱지 앉은 거 보니 그게 더 소름끼치게 아파 보이더라고요. 겨드랑이 살 아프지 않게
또는 거즈나 밴드 대달라고 하세요.
갑자기 목 안에서 무언가 달라붙고 당기는 느낌이 나 의사 호출. 상처 부위 붙는 중인데 목 체조 알려주면서
꾸준히 해주라고. 상처 부분이 달라 붙어야지, 안 달라붙고 그대로 있는 것도 이상하다는 의사의 말에 동의하면서
부작용인 유착이 아니길 바람.
입원 다섯째날 / 역시 밥 먹으면서 쉼
여섯째날 / 오전에 아침만 먹고 퇴원했어요. 약 8일치 정도의 약을 주고 외래 잡아주는 등 상담 후에 짐 싸서 고고씽~
내시경으로 했더니 겨드랑이 주름(상처인 줄 모름)과 유두 부분...거의 상처가 없어요. 겉모습만 보면 환자
아닌 것 같음.
퇴원 후 삼일째부터 머리 감고 샤워했어요. 괜히 무서워서..
주의사항 : 고개 뒤로 젖히면 안되고....유착 방지와 목의 부드러움을 위해 목체조 수시로..
그리고 퇴원 후 일주일인 오늘....
외래 진료를 다녀왔어요.
수술 후에도 보호자에게 "암 확률 0%..."라고 확신을 주셔서 맘 편히 쉬고 갔어요.
그. 런. 데.
1.5센티 우측갑상선 잘 절제되고 목소리 좋고 부갑상선이나 다른 쪽 건들지 않아서 아주 깨끗하게 수술됐다고...
하지만 그 우측갑상선 중 3mm에서 침습성 여포암이 발견됐다고....
결론은 여포암 진단....이 나왔더라고요.
저, 너무 당황해서...헛웃음만 나왔어요. 암 환자 등록까지 하고 왔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자신은 처음이라...
6개월 정도 지켜보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떼어낸 우측 갑상선에서 발견된 여포암이 3밀리라 엄청 작기 때문에) / 어차피 수술하더라도 6개월 후에나 가능하며 / 경과를 보면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제가 노력할 일이 없더라고요.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약 복용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네요.
전....암은 저랑 상관 없다고 수술할 때도 당연히 암은 아니라고 했으니까 웃으면서 편하게 좀 쉬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엄마에게는 말도 하지 않았어요. 충격 받으실 것 같아...
그냥 동생이랑 둘이 놀이터에서 한참 울다 들어왔어요.
투병일기로 썼는데....주저리 주저리 제 이야기만 늘어놓은 거 같기도 하네요. 목은 아직 부은 것 같은데 목 넘김이나 목소리 모두
좋아요. 전 이렇게 멀쩡한데....담주부턴 출근도 할 건데...암이라니....
게다가 교수님은 보라매병원으로 3월부터 가신다고 해서 병원까지 옮겨야하게 생겼어요. ㅠ.ㅠ
삼성병원 갈까하다가 이왕이면 수술하신 분 따라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그냥 3월부턴 보라매병원에서 진료 보려구요.
전 수술 전 후 합쳐서 3주정도 푹 쉬면서 수술에 임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수술 경과도 좋고 마음과 몸도 편해요.
그냥 마음 착하게 먹고 살라는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암 세포 발견되지 않길 바라면서 살려고 합니다.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많이 당황스러우셨겠어요.... 여포암이 원래 수술을 해서 조직검사를 받은 후에야 암진단을 할 수 있는 특이한 점이 있어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우리 카페만 해도 드문 드문 이런 사연이 올라온답니다~~ 지금은 걱정 하지 마시고 즐겁게 생활 하시는 게 제일 좋을 거 같네요
스트레스가 제일 해로운 거니까 말이에요~~~ 잘 회복 되셨다니 다행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리고 제목에 병원이름도 추가해서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래야 검색하기가 좋다고 하네요 ^ ^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잘 관리하셔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부활천사님이 지적한바처럼 제목에 "갑상선암 여포암"이라는 정확한 병명을 적어주시고, 병원 이름도 넣어주시면 회원들이 검색하여서 보기에 편리할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수술 잘 받으셨으니 앞으로의 결과도 좋을꺼예요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글 착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뜻.. 이글이 아마 이곳에 오시는 모든 님들의 마음이리라 생각 됩니다.
늘 여유롭게 생각하고 좋은 마음을 생각하려 합니다. 허나 그런 맘이 늘 조절이 잘되는건 아닌가 봅니다.저의 경우는요..
잘 관리 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생기길 기원해 봅니다.^^
내시경 수술하셨나보네요..암이 아니었음 좋았을텐데..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아~ 저도 내일 수술후 검사결과 나오면 암 여부 알수 있는데 떨리네요,,,,몸관리 잘하세요~
전 내일 모레 결과 들으러 가는데, 그동안 분위기로 보면 수질암이라는 말은 듣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 수치에는 관심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통사고 사망률이라는 것도 저는 아무런 관심 없거든요.
누군가 말대로 그동안 내 여러 습관의 결과가 현재라면, 현재 어덯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영향을 받게 될 테니까요.
이 곳에서 함께 마음을 정리해보시지요
앞으로 몸 관리 잘하시고,,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젊은분이시니 앞으로 건강관리 잘 하시면 뭐든 이겨낼수 있어요 양성인줄 알았다가 암이란 결과가 나와 많이 힘들었을 거에요 힘내시고 관리 잘 하시어 건강회복 되시길 바랍니다
저희 신랑두 여포성이라고 결과가나와서 수술을해야되나 고민중인데... 수술을 받아야되겠네요... 몸관리 잘하시구요... 힘내세요..
앞으로 좋은 결과로 즐겁게만 사셨으면 좋겠네요. 건강관리~잘하시고요. 화이팅~~~
아..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모두들....아직도 고민하는 게 있어서...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 변화하고 있어요..^^;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걱정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세요~
맘편하게 갖으시고, 잘드시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하세요...관리 잘 하시면 괜찮을거예요..
기운내시고 화이팅하세요^**^
힘내세요~~화이팅팅팅~~!!^^입니다.^^
후기 잘읽었어요. 저도 월요일날
결과나오는데
걱정이네요 ㅠㅠ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 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 네이버카페지기(선영공주)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가 정말 중요하거든요...저도 후기를 많이 보고 참고 했었어여...
혹시 불쾌하시다면 알려주세요 까페에서 글은 삭제할께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