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 동안의 치열했던 대선 레이스가 결승점에 다가섰다. 6일(현지시간) 오바마와 롬니, 둘 중 한 사람은 선거 패배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냉정한 이야기지만 증시는 환호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당선되든 재정정책, 통화정책, 그리고 재정절벽의 '불안정성'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닐 카쉬카리 주식담당 대표는 "시장은 지금 겪고 있는 불확실성의 끝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정당, 어떤 후보가 정권을 잡든 경제정책이 예측 가능해진다면 대응책도 준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선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약세로 개장했으나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28포인트(0.15%) 오른 1만3112.44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 미국 증시...'응답하라 오바마'◇= 지난 100여년간 미국 증시는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재임할 때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가 다우지수는 1901년부터, S&P지수는 1928년부터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재임 때 다우지수의 상승 확률은 74%, S&P500 지수는 80%였다. 반면 공화당 대통령 재임 때의 상승 확률은 다우지수가 47%, S&P500 지수가 41%로 낮았다.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올 한해만 놓고 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힐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투자 이사인 앤드류 피츠패트릭은 "지난 여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았을 때 증시가 상승랠리를 보였고 가을로 접어들며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모멘텀을 받자 증시가 누가 당선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횡보하거나 소폭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도 롬니 당선에 따른 '쇼크'를 걱정하는 분위기다"며 "미국 증시를 수년간 이끌어온 양적완화(QE)정책에 대해 롬니가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한 부분도 증시의 불안 요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美 대선결과 증시 영향은=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은 오바마 민주당 후보, 상원은 민주당 그리고 하원은 공화당이라는 정치권력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 내 갈등, 하원과 행정부의 갈등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당분간은 극단적인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바마와 롬니 모두 이번 선거에서 강조한 부분은 '경제회복'이었다"며 "경기를 훼손시켜가면서까지 재정절벽을 고집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가장 명암이 갈릴 섹터로는 에너지주가 뽑혔다. 오바마와 롬니의 에너지 정책이 각각 신재생 에너지와 화석 에너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바마가 승리한다면 풍력/태양광 발전 및 설비, 친환경 자동차 등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며, 롬니 승리시 석탄/원유 시추 및 설비, 자동차, 정유 등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