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읽다가 좋은글 같아서.. 퍼왔음...
[워싱턴에서] 前 풋볼스타 의원의 축구 사랑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미식축구팀 최초의 흑인 쿼터백이었던 줄리어스 시저 와츠는 1981.82년 전미 대학챔피언전인 오렌지보울에서 연거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승리했다.
가난한 흑인농부의 셋째아들이 이뤄낸 영광 앞에 미국 전역의 흑인들은 감격했다.
특히 "쿼터백은 머리 쓰는 포지션이므로 흑인은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일축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다들 제2의 윌리 드로워(미국 프로리그인 NFL 최초의 흑인 쿼터백)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NFL에서 뛰지 못했다.
드래프트로 배정된 뉴욕 제트팀이 관람객 감소를 우려해 그를 쿼터백으로 쓰지 않겠다고 한 탓이다.
분노한 그는 캐나다 프로리그의 오타와팀로 옮겼고, 다음해 이 팀은 캐나다판 수퍼보울인 그레이컵을 차지했다.
이로부터 십여년이 흐른 뒤인 지난 17일 워싱턴 하원의사당에서 한 흑인의원이 미국팀의 월드컵 8강 진입을 성원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그는 "조국의 무관심 속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둔 대표팀을 의회 전체의 이름으로 치하하고, 현재도 축구장을 달리는 수많은 미국 어린이에게 꿈을 안겨주기 위해서"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그 의원이 바로 와츠(46.공화당)였다.
와츠는 캐나다 리그에서 은퇴한 뒤 고향에 돌아와 목사로 활동하다 94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했다.
현재는 원내서열 4위인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 우뚝 서있다.
이같은 그의 행동은 미국내 수많은 축구 반대파들에게는 뜨악한 소식이다.
며칠 전 워싱턴 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는 "저들(유럽을 지칭)의 운동인 축구는 단순무식하지만 우리의 운동인 미식축구는 전략전술이 요구되는 남성적인 경기"라고 썼을 정도다.
하지만 와츠 의원이 기자에게 전해준 논리는 명쾌했다.
"스포츠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져다 주기에 어떤 종목이든 가치가 있다.
축구를 두고 남의 나라 운동이니 하는 것은 그릇된 편견이다.
더욱이 미국 대표팀이 지구 반대편에서 저렇게 뛰는데 의회가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뼈아픈 편견을 이미 경험한 사람이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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