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코로나 수능’… 확진 1892명 별도 응시
[2023학년도 수능]
입원 3명은 병원서 치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년 내내 교내외 활동도 제대로 못 했던 아이들이 이번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확진 상태로 치르는 걸 보면서 마음이 너무 짠하더라고요.”
1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들이 모여 수능을 본 서울의 한 ‘별도 시험장’에서 감독을 맡았던 A 교사의 말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처음으로 확진 수험생들이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렀다. 앞서 2021,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확진 수험생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봤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총 1892명이었다. 이 중 1889명은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에서, 3명은 입원이 필요해 병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능을 봤다.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날 아침에 갑자기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수험생은 원래 배정받은 일반 시험장에 도착한 뒤 시험장 내 ‘분리 시험실’로 옮겨 시험을 치렀다.
올해도 각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전국 수능 시험장 일대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 초조한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시험장에 들어간 딸과 통화를 마치고도 교문 앞을 서성이던 허유리 씨(47·서울 노원구)는 “딸이 노력해온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경찰이 경찰차량으로 수험생을 태워 주거나, 수험표를 찾아주는 등 전국에서 245건의 수능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송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