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귀포(제주), 김국화 기자] 여배우들은 서른 즈음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다. 데뷔 시기가 빠를수록 서른을 기점으로 '변신'에 대한 의무감과 압박감이 크다.
성유리는 가수 '
핑클'로 연예계 데뷔한 지 11년차며 연기자로 전업한지 7년이나 됐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그는 SBS 수목드라마 '
태양을 삼켜라' 캐스팅을 계기로 연기자로서의 전환점을 맞길 기대했다.
'태양을 삼켜라'는 현재 제주도에서 올 로케 촬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진행된 현장공개에서 만난 배우들은 무더위로 지칠 법도 했지만 드라마가 새국면을 맞는 중요한 시점에서 의욕만큼은 지치지 않아 보였다.
성유리는 극중 억척스러우면서고 씩씩한 이수현 역을 맡아 지성, 이완 등과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성유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드라마가 중반을 지나고 있다. 심기 일전해서 다시 시작하겠다. 20대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30대의 여배우로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각오를 드러냈다.
'태양을 삼켜라'는 모든 출연 배우들에게 동기 부여가 확실한 작품이라는 게 '잭슨 리' 유오성의 설명이다. 지성은 제작비 100억 원대 드라마를 이끌어야 하는 선봉장 역을 수행해야 하며 유오성은 2년 드라마를 쉬면서 스스로에게 동력을 찾을 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성유리는 마지막 20대를 보내는 연 기자로서
터닝 포인트가 될 터였다.
성유리는 "언제까지나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그런 이미지만을 고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30대 여배우가 됐을 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는 것이다. 지금이 성숙한 매력으로 전환할 타이밍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을 찾아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 작품과 달리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태양을 삼켜라'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하면서 3kg이나 불었다는 성유리는 성형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
보톡스를 맞았다는 성형의혹을 듣고 웃음이 났다. 살이 쪘는데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미국음식이 기름기가 많고 새벽 3시에 저녁을 먹는 등 불규칙하게 식사했더니 금방 살이 찌더라. 지금은 다행히 살이 좀 빠졌다."
또 핑클로 함께 활동했던
이진이 MBC '혼'에 출연하고, 경쟁 여성그룹 중 한팀이었던 베비이비복스의
윤은혜가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로 직접 경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털어놨다.
성유리는 "부담되지 않냐는 얘기를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많이 들었기 때문에 솔직히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제주도 촬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얘기를 들을 일이 없더라. 또 촬영 스케줄이 바빠 신경쓸 여유가 없으니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절친으로 알려진 핑클 멤버 이진과 연락은 수시로 주고 받는다. "촬영 들어가기 전 거의 매일 만났지만 지금은 영상 통화를 한다. 종교가 같기 때문에 함께 기도하기도 하고 서로를 응원한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miru@osen.co.kr
< 사진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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