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삼덕항에서 영동해운 매일 6회 운항
[시사뉴스메이커 김태영 기자]뭍사람들에게 모든 섬은 눈길을 잡아끈다. 그 중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시선을 붙잡는 섬이 있으니 바로 욕지도(欲知島)다. 경남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욕지도는 연화도, 두미도, 초도, 상·하노대도, 우도, 갈도 등 유인도 10개와 무인도 45개를 포함한 55개 섬의 우두머리격이다. 연화열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한때 어업기지로 2만여 명이 거주하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근해어업이 쇠퇴하며 조용한 섬 마을이 됐다. 하지만 최근 ‘1박2일’과 다른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소개된 뒤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화열도에서 가장 큰 섬, 출렁다리와 둘레길 최근 인기
해발 392m의 천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연화열도의 섬들은 장관이다. 해안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형성된 절벽의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삼여마을 고갯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붉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도동마을 선착장 앞에서 맞는 저녁노을은 경이롭다는 말로 표현할 뿐이다.
욕지도는 또 섬 전체가 하나의 낚시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벵에돔, 감성돔, 참돔 등 돔류의 어종이 풍부하다. 낚싯대를 준비했다면 굳이 배를 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선착장 방파제 주변은 초보자도 손쉽게 낚을 수 있고, 물때만 잘 맞추면 1~2시간 만에 한 가족 횟감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북쪽의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로 인해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에는 천연기념물 제343로 지정된 욕지면의 메밀잣밤나무숲이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 제27호인 욕지도 패총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욕지도의 진면목은 해안 일주도로에 숨어있다. 가파른 길을 따라 혼곡삼거리에 올라서면 남해 먼 바다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혼곡삼거리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삼여도가 바라보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삼여도는 욕지도의 제일의 절경으로 해안에 바싹 붙어 있는 한 쌍의 촛대바위와 3개의 바위로 이뤄져 그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들어 욕지도의 볼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출렁다리 해안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야경이 멋진 노적마을 해안도로에서 시작돼 개미목 부근에서 끝이 나는 둘레길로, 출렁다리가 있는 펠리칸 바위 쪽은 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욕지도 둘레길은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신조선 욕지영동골드고속호는 주차부터 편리
욕지도는 카페리호의 운항 편수가 많아 통영의 어느 섬보다 찾아가기 쉬운 편이다. 게다가 욕지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가 확장된 뒤로는 섬 내 교통사정도 크게 좋아졌다. 일주도로에서 어느 방향으로 달려도 섬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본 뒤 출발지로 되돌아올 수가 있다.
욕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터미널로 먼저 가야 한다. 기자는 삼덕항에서 ‘욕지영동골드고속호’를 탔다. 지난 2011년 7월에 취항한 욕지영동골드고속호는 신조선으로 주차부터 편리한 카페리선이다. 승객 559명과 차량 58대가 적재 가능하다. 신조선이어선지 사방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데크부터 편의시설까지 공간 이용이 꽤 쾌적한 편이다. 욕지도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욕지영동골드고속호를 운항하는 영동해운(대표 정규상)은 통영 삼덕항과 욕지 간에 카페리 선박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여객선 화물 정기운항선사이다. 화물선 해인호를 시작으로 금룡호, 제3금룡호를 거쳐 지금의 카페리사업에 이르기까지 삼덕항과 욕지를 꾸준히 잇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정승준 영동해운 과장은 “욕지도는 4계절 매력이 있는 곳으로 욕지도로 향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선박 시설의 최신화, 최상의 친절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는 해수욕장 이용이 가능해 피서객들이 많고 최근에는 출렁다리, 둘레길 개통으로 등산객,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여행객 발길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부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손님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정 과장에게 욕지도는 어떤 의미일까?’ 기자의 물음에 그는 “웰빙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을 위한 곳”이라고 답했다. 힐링의 섬, 욕지도를 글로 다 옮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욕지도가 벌써 그리운 까닭이다. 욕지영동골드고속호는 지금 어디쯤일까?
교/통/정/보
교통 -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통영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마산~고성 14번 국도를 탄다. 곧 통영시 입구인 관문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미륵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관문사거리에서 미륵도 방면 이정표를 따라 통영대교와 삼덕삼거리를 지나면 삼덕항이 나온다. 통영대교에서 삼덕항까지 10분 소요.
여객선 - 통영 삼덕항에서 영동해운의 욕지영동골드고속호와 욕지영동고속호가 일일 6회(06:45, 10:00, 11:00, 13:00, 14:00, 15:30) 출항하며 주말과 휴일,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삼덕항에서 욕지도까지 편도요금은 일반기준 1인당 7,600원이며 욕지항까지 1시간쯤 걸린다.
<영동해운>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372-10번지 055-643-8973 ww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