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군산에서 그 유명한 째보선창과 같이 동시대 젓갈류를 부리기도 했던 금강하구의 군산쪽 포구다 . 경포천하구로 금강하구에 붙어있는 작은 지방하천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이다 . 과거엔 갯꼬랑이랑 하여 정식 포구명은 없다고 한다 .
얼마나 많은 것들을 버렸는지 이곳 갯고랑 포구 의 다리를 똥다리라 한걸 보면 사람들의 삶과 함께 녹아든 곳이다.
난 이곳을 자주 들린다 . 찬바람이 겨울의 진짜 사나움을 보여주듯 오늘은 살을 비집고 들어온다.
시라시를 잡기위해 그물을 걸 긴 파이프를 수리해 놓은거나 몇집은 아직도 그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고 있다. 오래전 장사가 잘될 땐 주변에 주막집도 많았을거다 .
물이 빠지면 이곳 경포천 하구는 갯골에 쌓인 유기물과 갯지렁이를 잡기위해 민물도요나 갖가지 새들이 몰려오는 장소다 . 그래서 이곳은 새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먹는다.
사람들은 이곳을 째보선창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실은 진짜 째보선창은 갯고랑의 왼편으로 이곳과 약 3~4백미터 떨어진 곳이다 . 지금은 오래전 매립되어 자취를 감추었고, 주변에 이 갯고랑포구가 남아 있으니 째보선창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 오히려 난 이 갯고랑이 더 정겹다.
그 옛날 째보선창이 워낙 유명해 그 주변은 그냥 서로간에 통하는 여러가지 말로 명맥을 이어왔다 .
갯고랑도 그렇게 이어왔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은 다 매립되어도 이곳만은 그대로 옛모습을 가지고 있다 . 작은 조선소도있고, 과거엔 FRP배도 만든 거푸집도 덩굴에 묵혀 흔적을 볼수도 있보 1~2백톤의 철선도 수리를 지금도 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큰 배도 간혹 정박했으나 지금은 1톤 미만의 선외기가 대부분으로 45~50대가 정박해 있다 .
똥다리와 갯꼬랑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이곳에 철물점 한곳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 . 또 한나의 모습이다 .
금강이 하구둑으로 막혀 힘을 잃어버렸다 . 하지만 이곳은 금강하구의 중요한 포구가 될 것이다 . 강이 살면 함께 번성할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