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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아래에 서면 한번 안아도 행복 할 수 있는 양팔로 세번 안아도 남는, 그 나무 무성한 잎아래 서면 수 많은 잎마다 찍혀 있는 입술, 떠난 여자는 바람이었네 어느 겨울 첫눈 내리던 날, 어디선가 본 적이있는 산길따라 노을과 같이 도착한, 그 나무 아래 여자와 나, 하나의 눈사람 되어 사랑을 나누었네 산새들, 독경소리 물고 다니던 이 겨울, 다가기 전 겨우내 녹지 않은 흰눈 밟고 떠난 여자 마차에 매단 방울 소리 한번 울리지 않았네 사랑의 끝은 그런것인지 꽃은 죽은 가지에 다시 피고, 끝은 새로운 시작의 꼬리 물고, 세월로 흘러가는가. 암자 가는 고개 마루에 서 있는 그 나무, 해마다 눈 내리고 스무번 째 눈이, 눈물되어 흰 꽃처럼 떨어지던 날 그 토록 오래 동안 나를, 감금한 창을 열고 그 나무 아래로 갔네 그 나무 아래, 여자는 돌아 와 있었네 방울소리 하나 울리지 않고, 마차도 없이, 잎마다 찍혀 있는 입술 달고, 나무에 안긴 눈사람 되어 돌아 온 여자는 바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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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시네요.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가슴따뜻해 오는 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