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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럽여행을 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예전에 30대가 되기 전에 꼭 해봐야 될 것들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중에 혼자 배낭여행 다녀오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20대의 마지막 순간에 혼자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유럽 여행이었구요, 두 번째는 서른의 마지막 날인 지난 겨울에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것도 중독이더라구요..^^ (1), (2)로 나눠서 쓸께요~^^
2.다녀온곳은 어디인가요?
자세한 일정과 장소를 알려주세요^^
(1) 2006년 8월 13일 ~ 8월 24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파리 : 생쉘피쉬 성당, 오페라 하우스, 샹제리제, 개선문, 에펠탑 야경 -> (라이언 에어) 로마 : 남부투어, 바티칸 투어(로마 비행기 나라에서 투어 했어요), 로마 시내 활보 -> 인터라켄 : 융프라요흐, 트뤼멜바흐 폭포, 패러글라이딩, 유람선 -> 다시 파리로 : 루브르 투어, 베르사유 투어(요건 헬로우 유럽), 리도쇼 관람, 발길 가는대로 돌아다니기
파리에 갔다면 에펠탑의 야경을 빼놓을 순 없겠죠^^
베르사유의 하늘... 그림같죠?
바티칸 투어를 같이 했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이분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트레비 분수.. 동전 하나에 로마에 다시 돌아온다.. 동전 두개에 사랑이 이루어진다.. 동전 세개에 싫어하는 사람과 헤어진다..
물론 조금씩 설은 다르지만.. 동전 두개를 한꺼번에 던져야 한다던데 하나씩 두번을 던졌었습니다. 결국 그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로마에 한번 더 다녀왔고.. 그럼 언젠가 또 한번 가게 될까요?^^
(2) 2007년 12월 30일~2008년 1월 22일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밀라노 in -> 베니스 : 12월 31일 밤에 산마르코 광장에서 축제를 즐김 -> 피렌체 : 우피치 미술관, 두우모 -> 로마 : 바티칸 투어, 로마 시내 투어(헬로우 유럽) -> (아테네 항공)그리스 in : 파르테논 신전, 제우스 신전, 산토리니 다녀오기, -> (터키항공) 터키 이스탄불 : 블루모스크,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등 -> 셀축 : 에페소 유적지, 아르테미스 신전 -> 파묵칼레 : 석회온천 -> 카파도키아 : 버섯바위, 스타워즈 촬영지 등, 다시 이스탄불
리알토 다리에서 내려다 본 베네치아.. 그때의 그 햇살이 그립습니다.
아테네 숙소 근처에 있던 브레토스 라는 와인가게인데.. 색깔이 너무 예뻐서 한 장 올려봅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블루 모스크 입니다. 미나레(첨탑) 옆에 걸려있는 달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카파도키아에 있는 버섯 바위중 하나.. 뭐 처럼 보이세요?
3.여행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카페와 여행 안내 책자 한 권(이지유럽, 지중해 여행) 그전에 배낭여행을 몇 번 다녀봐서 그런지 여행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별로 없었어요.
4.쓴 비용은 어느정도 인가요?
사실 비용이 얼마 들었는지 잘 몰라요..^^ 저의 소비 성향이 계산안하고 그냥 쓸 만큼 쓰자는 주의라서.. 큰 맘 먹고 간 여행인데 돈 때문에 고민하다가 못해보고 와서 후회하지 말자라는게 저의 생각인지라.. 그렇다고 제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돌아와서도 카드 값 갚는거죠..ㅋ 결국 큰 돈은 못 모으고 있답니다.^^ (1) 아버지가 항공권을 구해주셔서 항공료 빼고 200정도 (2) 왕복 항공권 110만원이었고 총 350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5.환전은 어떻게 했나요?
예약했던 것들 (숙박, 공권, 일일 투어..)은 미리 한국에서 지불했었고, 외환은행에서 유로화로 환전(사이버 환전을 이용하면 좋아요~^^),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용. 사실 갈 때마다 돈이 부족해서 현금 인출 서비스도 받았었습니다. ㅋㅋ
6.숙소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숙소평도 해줄수 있나요?
한인 민박집 아니면 유스호스텔을 이용했습니다. 여름에는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으로 다 예약해놓고 갔었구요. 겨울에는 예약은 안했지만 대충 정하고 갔었습니다. 주로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www.hostelbooker.com 라는 사이트도 참고했습니다.
(1) 파리- 로뎀의 집(도착한 첫날 하루 머물렀었는데 별로입니다) Young&Happy(조그만 유스호스텔인데 mix방이어서 외국 남자얘들도 같이 사용했습니다. 진짜 외국 여행 온 기분이 드는 곳), 로마- 카푸치노(여기 좋아요~이번에 갔을 때도 여기 있었는데 집 구조가 좀 바뀌어서 예전보다는 좁아진 느낌), 인터라켄-샬레사라(한인 민박인데 깨끗하긴 했지만 비싸기만 하고 차라리 밸리 호스텔 갈 걸)
(2) 로마-카푸치노, 아테네-students&travelers inn(스텝들도 모두 친절하고 좋았어요, 한국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 이스탄불-튤립게스트하우스(여행지보다 숙소가 더 좋았어요^^), 셀축,파묵칼레,카파도키아는 5일짜리 투어로 가서 우리가 정한 숙소가 아니었어요.
7.먹는 것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한인 민박집에서야 한식을 먹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음식점에서.. 주로 피자나 파스타.. 터키에서는 케밥이나 쾨프테.. 그리스는 특색있는 음식이 없더라구요.
8.여행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 아니면 만난 사람이 있나요?
(1) 이탈리아 남부투어 갔을 때 우리 팀 중에 심수봉씨가 있었어요~ 남편이랑 같이 오셨던데 보통 말씀하실 때도 노래하시는 그 목소리더군요~^^
파리에서는 지하철 안에서 만난 프랑스인이랑 저녁 늦게까지 놀았어요. 한국말을 배우고 있고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어머니는 프랑스인, 아버지는 이탈리아인이라고 했는데 자기는 세느강의 배에서 생활하더군요. 정말 자유로운 영혼 같았습니다.ㅋ
그리고 로마에서는 한참 흥정 후 마차를 탔는데 (20분에 100유로였는데 그 때 일행이 세 명 더 있어서 25유로씩 냈습니다.) 다 타고 나서 팁을 30유로나 더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짧은 영어로 싸웠고 결국 20유로를 더 내고 돌아섰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나 봅니다. 보통 이탈리아 갔다오면 이탈리아 남자들 잘생겼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대답 안합니다.-.-;
마차...아마 이 말에게도 10유로의 팁이 갔을겁니다.
(2) 산토리니~ 보통 디카로 사진을 찍어도 CF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비수기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어요. 성수기 때 사진 찍었으면 온통 사람들 뿐이었을텐데.. 이아마을에서 일몰을 보는데 한국가족 한 팀을 만났었습니다. 부모님, 아들, 며느리.. 알고 보니 영화 감독님이셨고(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적도 있답니다) 두 분은 ‘결혼은 미친짓이다’ 연출부에서 만나서 결혼하셨답니다.ㅋ
아~ 산토리니... 제가 좋은 디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찍어도 정말 그림이 되더군요..ㅋ
터키 셀축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길에 우리가 탄 봉고차가 고장이 나서 어느 소방서 앞에 멈춰 섰는데, 소방관 아저씨들이 우리보고 (같이 간 친구들이랑 세 명) 내려와보라고 손짓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갔더니 서장님까지 전 직원들이 다 나와서 우리랑 악수하고 차이 대접해주시고.. 단체 사진 찍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들 영어를 못하시고 한 분이 쪼금 하셨는데 뭘 찾다 오시더니 “English dictionary zero"라고 하시더군요. 영어 사전이 없었나 봅니다. 암튼 터키 사람들 정말 친절해요~^^
파묵칼레에서는 우리가 탄 야간버스에 군 입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버스 터미널에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왔더군요. 다같이 노래 부르고 차례대로 볼에 뽀뽀해주고.. 차가 막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그 남자 얘가 차 앞쪽으로 가더니 차 앞을 보고 거수경례를 하더라구요. 보니까 밖에서 버스 앞 창문에 커다란 터키 국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광경은 터키인들의 진짜 일상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늘 여행 후에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내가 가본 그 장소이기도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인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의 배낭여행 루트가 비슷하다보니 여기서 만났던 사람을 여행 중에 또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기도 하고... (예전에 호주에 갔을 때 두 명의 언니들을 마지막 날 공항에서까지 무려 7번이나 우연히 마주쳤었습니다.) 그런 것도 배낭여행의 매력중 하나겠죠?^^
9.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올 겨울에 인도,네팔 여행을 떠날거구요. 언젠가는 페루의 마추피추랑 남아공을 꼭 가보고 싶어요. 정말 마음으로는 몇 달간 여행을 떠나고 싶으나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여...
10.나중에 떠나는 분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완벽한 지도가 있어야지만 길을 떠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냥 떠나 보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요. 젊은 시절엔 돈이 없어서 떠나기 어렵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없어서 떠나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진짜 배낭여행은 떠나기 더 어려워지겠죠. 물론 아무 대책 없이 떠나서도 안되겠지만~ 여행은 공부한 만큼 얻는 것도 많으니까요. 유럽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정말 좀더 공부하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그리고 여행 중에는 꼭 메모를 하시구요~
p.s. 여행(旅行)..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그러고 보면 저는 지금도 여행중인가 봅니다.^^
첫댓글 좋은 후기 잘봤어요^^ 사진 보니까 이스탄불 생각나네요^^
^^ 3번째 여행도 다녀오시게 되실꺼에요..
사진 너무 멋있어요~~^^
너무 친절한 여행후기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다시 이탈리아 땅을 밟고 싶네요^^
저두 2007년의 마지막을 산마르코 광장에서 보냈는데요^^ 우리 함께 있었었네요~ㅎ
그 시간 그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네요~^^ 즐겁긴 했지만 끊임 없는 kiss time~! 참... 그렇더군요..ㅋㅋ
그러게요.. 같이 여행하던 분들은 어디계시나..... 잘봣습니다.
여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
제목 완전 동감이에요^^
카파도키아 버섯바위 토토로 같애요 ㅋ~
저도 토토로 생각했는데...
잘봤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