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일찍 일어나 여객선이 올 시간이 되자 바지선 반대편으로 옮겨 정박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버스타고 북쪽섬(상도) 마주 보이는 덕동여객선 터미널까지 여행하였다.
남쪽섬인 사량도 하도는 아직 일주 순환도로가 개통 되지 않아 남쪽 능양항에서 시계 방향으로 도는 하도 일주 도로는 약간 꼬불꼬불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하도 북쪽가지 가는데 두 세 개의 작은 포구를 거쳐 간다.
도착하자 기사님한테 언재 다시 출발하여 능양항쪽으로 가냐고 했더니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통영에서 오는 큰 배가 도착하면 출발한다고 한다.
지리산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량도 북쪽섬인 상도에도 지리산이 있어 꽤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위해 상도를 찾는다고 한다.
하도 북단에 위치한 버스 종착지에서 바라본 상도의 지리산 산세는 동서로 길게 뻣어 정상의 뽀쪽뽀쪽한 암벽들이 마치 톱의 톱날처럼 되어 있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상도와 하도 사이 동쪽 해로의 정가운데는 다리를 놓기 위해 3~40미터쯤 되어 보이는 다리지지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사량면 소재지는 상도에 있어 하도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하도 끝단 능양항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여객선을 타고 직접 상도 면소재지로 가는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있으니 통영에서 출발한 꽤 큰 여객선이 섬의 동쪽 좁은 해로로 들어와 상도로 들어간다.
조금 있으니 하도로 들어오는데 승용차와 화물차 그리고 단체 산행을 하러 온 버스를 타고 들어와 세일을 올리고 두미도로 향했다.
이른아침(Early morning)호 이 선장과 복 선장이 전날밤에 물건항 마리나의 요트에서 자고 두미도 북쪽항에서 합류하자고 전화가 온다.
어제 예상했던 것처럼 파도가 그리 높지 않은데도 두미도 북쪽항내에는 잔 물결이 있으며 마침 한쪽이 비어 있는 바지선에 정박하였다. 물이 깨끗하고 그런지 파지선 밑에는 신선한 미역들이 많이 붙어 자생해 좀 뜯어서 점심때 맛있게 먹고 나자 이른아침호가 들어온다.
점심 먹고 30분 정도 지났을까 하는데 한 어선이 들어와 바지선 위의 어구들을 싫어야 하는데 다른 어선들이 있는 곳에 정박하라고 하여 그냥 물건항으로 항해하기로 하였다.
지난번 부산에서 올 때 처럼 겨울에는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 우현의 바람을 받으며 남해의 동쪽해안 가까이 접근하여 해안을 따라 물건항까지 기주와 범주로 북상 하기로 했다.
먼저 출발한 이른아침호는 메인세일은 펴지 않고 짚세일만 펴고 북서쪽으로 가다가 중간쯤에서 태킹하여 북동쪽으로 간다. 남해섬 동남쪽 해안 가까이 이르자 어장들이 보이자 엔진 시동을 걸어 거의 기주로 물건항에 도착하고 약 1시간 후에 이른아침호가 도착하였다.
이른아침호는 대양항해에 적합하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어 30피트이지만 무게가 5톤이 넘어가고 롱킬로 되어 있어 연안에서 바람이 약할 때 가벼운 메디케스트호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져 늦게 도착하였다.
이른아침호가 도착하자 요트실내도 구경할겸 선실로 들어가 맥주 한잔 씩 하면서 구경하는데 선실의 바닥이 많이 낮고 깊어 보이며 쓸모 없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요긴하게 잘 설계되고 은은한 갈색 목재로 인테리어 되어 있어 몇 달간 거주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참고로 이른아침호는 영국제조로 선수와 선미의 선형이 비슷하며 Victoria30 이라 하는데 대량 생산 요트가 아니라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에도 매물로 나온 것을 찾지 못했다.
일출! 아침이라 그런지 홍.백등대불이 도시에 깜박임
여객선이 입항중
접안하도록 바지선 좌측에 요트정박
버스타고 섬구경
저 멀리 상도가 보임
하도 덕동전경과 여객선 터미날(아래)
상도 산세
상도 하도 연결다리 공사중. 여객선 보임(아래)
상도 접안 하도입항중(아래)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물메기 어망수리 ,구조(아래)
두미도 북쪽항
마을 전경
바지선에 자연산 미역. 좀 뜯어서 점심(아래)
첫댓글 두미항 바지선의 자연산 미역맛은 영원히 못잊을 기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