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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탐하다
부제 : 그럼 신은 누가 만들었냐고 묻는 당신에게
원제 : Who Made God?
지은이 : 에드거 앤드류스 / 옮긴이 : 홍종락 / 388쪽 / 17,000(15,300)원
"리처드 도킨스가 벅찬 상대를 만났다!"
'새로운 무신론'을 통쾌하게 정리하는 유쾌한 변증서
- 영국 아마존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믿음(신앙)과 증거(과학)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 입장에 따르면 믿음은 맹목적인 것, 증거가 없는데도 믿는 것, 아니, 반대되는 증거를 외면하면서까지 믿는 것, 이성을 내팽개치고 무조건 매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믿음에는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다. C. S. 루이스의 설명에 따르면,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은 “잘 추론해 본 결과 기독교를 믿을 증거의 무게가 충분치 않은데도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는 믿음이란 “[이성적으로 증거의 무게를 검토한 끝에] 일단 받아들인 것이면 아무리 기분이 바뀌어도 끝까지 고수하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믿음은 과학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질이다. 과학이라는 활동 자체가 자연법칙이 존재한다는 믿음,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가 이해 가능한 모종의 질서를 따르고 있다는 믿음 아래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물리학의 최신이론인 끈이론의 진행 과정을 들어 과학 활동의 가설적 성격을 보여준 다음, 성경의 ‘하나님 가설’을 목적지가 아니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후 각 장별로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여 진화론의 주장과 근거를 소개하고 비판한 뒤, 같은 주제에 대한 하나님 가설의 입장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자연선택과 돌연변이, 유전자 부동 등 진화론의 기본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진화의 증거로 제시되는 핀치새의 부리, 해충의 살충제 내성, 겸상적혈구 빈혈 등 여러 사례들을 참신한 비유와 재미있는(때론 썰렁한) 농담을 곁들여 가며 효과적으로 반박한다. 특히 리처드 도킨스가 확률이 낮은 사건이 수학적으로 가능함을 보여주고자 펼치는 묘기의 실체를 드러내는 대목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그러나 너무 많은 내용을 이해하느라 골머리를 썩일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즐거운 분위기로 창조/진화 논쟁의 객관적인 사실과, 사실에 대한 비판적 해석능력을 얻는 일이다. 이 책은 시종 유쾌한 분위기로 그 작업을 충실히 진행한다. 친절하고 알아듣기 쉬운 시원시원한 설명을 펼쳐 간다. 전문가가 내놓은 충실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학자의 권위를 이용해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우르르 끌려가는 일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균형을 잡게 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지면?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일. 그저 흥미롭게 지켜볼 따름이다. 옳다고 믿는 쪽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면서.
특징
- 다윈주의로 대표되는 과학적 자연주의 세계관과 무신론의 주장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비평한다.
- 신선한 통찰과 재치 있는 서술로 과학과 신앙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
- 과학 이론에 대한 친절한 해설로 스터디(그룹) 교재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독자 대상
- 과학과 신앙, 새로운 무신론에 관심하는 독자
-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사,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
- 현대 과학과 종교, 철학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독자
[본문 중에서]
무신론자는 틀림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진화는 그냥 자연이 움직이는 방식이라고. 진화는 유신론자들이 엉뚱하게 신의 창조물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의 일부일 뿐이라고. 그러나 이 주장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방향에 이르게 된다. 나는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짤막한 단막극을 썼다.
[무대에 세 사람이 앉아 있다. ‘유신론자’, ‘무신론자1’, ‘무신론자2’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더플코트 차림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한 ‘질문자’가 왼쪽에서 등장한다.]
질문자: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만물을 누가 만들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신론자: 예, 신께서 만물을 만드셨습니다.
무신론자 1: 그래요? 그럼 신은 누가 만들었죠?
무신론자 2: 우리가 신을 만들었지요.
유신론자: 그럼 우리는 누가 만들었나요?
무신론자 1: 진화가 우리를 만들었지요.
유신론자: 진화는 누가 만들었는데요?
무신론자 2: 진화는 만물의 일부예요. ‘만물’이 진화를 만들었어요.
질문자: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만물은 누가 만들었나요? 아니, 됐어요. 신경쓰지 마세요.
[질문자가 처음보다 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왼쪽(들어왔던 방향)으로 퇴장한다.]
1장 ‘수티와 우주 _누가 신을 만들었는가’ 중에서(20-21쪽)
리처드 도킨스와 동료 무신론자들의 문제는 이것이다. 그들은 생명의 기원이라는 ‘기적’을 순전히 자연주의적 방식으로 설명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음 장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것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 같다. 그러나 우선은 무신론이 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신중한 무신론자라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과학적 발견이 언젠가 나와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논증은 그가 그토록 멸시하는 ‘간격의 신’과 닮은꼴임을 그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전략은 대리석의 움직임이나 암소의 달 여행 같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괴이한 사건조차도 자연적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물론, 과학적 기준으로 보자면 그의 설명은 처참한 실패지만, 그는 그다지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의 관심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기적’도 자연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심어 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 11장 ‘달 위로 뛰어올라 _자연법칙과 기적’ 중에서(201-202쪽)
새로운 무신론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교화하려는 훌륭한 뜻을 품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가 이기적인 존재로 태어”나지만 이타적으로 행동하도록 배울 수 있다고 선언한다. 반면 성경은 그런 전략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킨스는 구약성경의 핵심메시지를 놓치고 말았다. 사람은 도덕법을 지키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해서 교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르침만으로 인간의 죄악된 마음이 바뀔 수는 없다. 제아무리 좋고 고결한 가르침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죄악된 마음을 바꿀 방법은 ‘새로운 탄생’뿐이다. 거듭남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영이 친히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거처를 삼으시고 거기에 도덕법을 ‘기록’하시며 그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에게 순종할 힘을 주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의롭게 하시는 부활에 근거한 용서, 인간의 ‘죄와 불의한 행위’에 대한 용서가 거듭남의 역사에 따라온다. / 17장 ‘인간과 창조주 _인간과 도덕, 그리고 구원’ 중에서(350-352쪽)
[추천사]
“통찰력 있고 술술 읽히며 재치가 넘친다. 무엇보다, 대단히 재미있다!”
페이 웰던(소설가, 부커상 심사위원장)
“저자는 과학의 이론과 언어를 통해, 그리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창조자로서 존재하실 수밖에 없음을 흥미롭게 변증하고 있다. 과학의 이름을 빌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스스로 오늘날의 지성임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가진 오류와 모순을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파헤친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 김경태(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무신론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시대에 이 책은 신선한 단비처럼 다가온다. ‘무신론적 자연주의’와 ‘성경의 하나님’을 논리적으로 철저히 파헤치는 일은 과학과 신학에 정통한 저자이기에 가능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이론에 유머와 위트라는 양념을 버무려, 전공자뿐 아니라 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과학과 성경 이야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진형근(안산동산고등학교 물리 교사)
“저자는 하나님을 지워 없애 버릴 요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여러 시도들을 반박할 충분한 자격을 갖춘 저명한 과학자다. 지성으로 뒷받침되는 그의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그는 무신론적 주장들을 능숙하게 해체하고 손쉽게 무너뜨려 돌무더기로 만든다. 과학적 지식을 얼마나 갖추었건 상관없이,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머물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 존 블랜차드(저술가, 강사)
“저자는 활기차고 당당한 자세로 능수능란한 논증을 펼치며 이 시대의 핵심 이슈를 다룬다. 과학과 신학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새로운 무신론’의 맹점을 드러내고 기독교 유신론을 지지하는 확고한 논증을 제시한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마이클 헤이킨(벨파스트 퀸스대학교 교수)
“이 책은 원숙한 기독교 신학과 과학의 최신 연구성과를 능수능란하게 엮어 과학과 신학이 온전하게 담긴 섬세하고 설득력 있는 논증을 제시한다. 게다가 재치 있고 유쾌한 문체까지 갖추었으니, 과학과 기독교의 교차점을 묻는 사람들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 데이비드 H. 킴(뉴욕 리디머장로교회 목사, 전 인간게놈프로젝트 연구원)
차례
감사의 글
책을 시작하며
1장 수티와 우주 _누가 신을 만들었는가
2장 요구르트, 시리얼, 토스트 _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가
3장 전부 끈으로 묶기 _‘만물이론’을 찾아서
4장 콘크리트 붓기 _기초와 가설
5장 페럿과 오류들 _「신, 실패한 가설」 논평
6장 신 정의하기 _‘하나님’의 의미는 무엇인가
7장 뻥하고 시작하다 _우주의 기원
8장 별로 가는 증기기관 _시간과 하나님 가설
9장 양파 껍질 벗기기 _양심, 자연, 사회에 편재하는 법
10장 우주적 체스 경기 _자연법칙의 기원
11장 달 위로 뛰어올라 _자연법칙과 기적
12장 문제는 정보야, 바보야! _생명의 기원
13장 케이크믹서 안의 생명 _생명체의 기원
14장 깔끔한 후피동물 _ 신다윈주의 논평
15장 전능한 돌연변이 _진화와 창조력
16장 다른 쪽 신발 _인간과 정신
17장 인간과 창조주 _인간과 도덕, 그리고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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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지은이, 옮긴이 소개]
에드거 앤드류스 Edgar Andrews
에드거 앤드류스는 고분자 물리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탁월한 과학자이자 신학자다. 1967년 런던대학교 퀸메리칼리지에 재료학부를 세우고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다. 1972년 미시간분자연구소 심포지엄에 특별 강사로 초청된 네 명(그들 중 두 명은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그는, 현재 런던대학교 재료학부 명예교수이자 하트퍼드셔 웰윈가든시티 캠퍼스교회의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생 시절 성경을 읽고 회심한 이후, 학업을 계속해 나가며 신앙과 과학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학자이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적 갈등을 피하지 않고 진리를 탐구해 나갔고, 그 결과 과학과 종교와 신학의 관계를 다룬 여러 권의 책을 쓰기에 이른다. 1986년에는 옥스퍼드대학교의 권위 있는 토론 클럽인 옥스퍼드유니언의 ‘Huxley Memorial Debate’에서 ‘창조론이 진화론보다 타당성이 있다’는 주제로 리처드 도킨스와 논쟁하기도 했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출간된 이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과 그리스도인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는 변증서가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이 책 「신을 탐하다」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성경적 세계관으로 과학과 세상을 조망하고, 단순한 비판이 아닌 논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완성시켰다. 출간 즉시 영국의 각종 매체에서 이 책을 주목했고, 영국 아마존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갈라디아서와 히브리서 주석서를 쓰기도 했으며, From Nothing to Nature는 1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홍종락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공저, 홍성사)가 있으며, 「피고석의 하나님」「조지 맥도널드 선집」(이상 홍성사), 「내 눈이 주의 영광을 보네」(좋은씨앗), 「창조 설계의 비밀」(두란노) 등 여러 책을 번역했다. 2009년 ‘CTK(크리스채너티투데이한국판) 번역가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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