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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철도여행기226 백양사1(담양 대나무 축제 기차여행) |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akaman5.com.ne.kr/photo_63.htm
살아 생전에 처음 방문하게 되는 곳이라 내심 기대가 됩니다. 오늘의 방문지는 대나무와 소쇄원으로 잘 알려진 전남 담양입니다(소쇄원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 동안 방문해 보고 싶었으나 방문하지 못하게 되어 이번에 실천을 하게 되는군요) 이번의 경우 여행사의 상품이 아니라 철도청과 담양군이 진행을 하는 상품으로서 손님이 백양사역까지 왕복열차비만 부담을 하면 담양군에서 연계버스비와 안내원, 대나무박물관 입장료를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는 “담양 대나무축제 기차여행“상품입니다. 그 동안 이렇게 부담없는 상품은 거의 없었는데(솔직히 여행사의 상품의 경우 개인이 여행하는 것보다 다소 비싼 편이고 아무래도 제가 선호하는 자유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다보니......) 너무 좋군요. 내심 5월 2일이 정선5일장이라 5일장터와 화암동굴 or 약수를 구경을 하면서 차후의 정모를 위한 사전답사를 생각을 했었으나, 갑작스럽게 철도청에서 이렇게 좋은 기차여행 상품을 발표하는 덕에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표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에 공지된 상품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철도청 홈페이지의 기차여행상품에 게시된 상품이라 표가 거의 발매되지 않고 남아 있군요.(한마디로 홍보가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게다가 공지된 내용도 너무 간단히 나와 있군요. 저도 꼼꼼히 읽어보고서야 알았을 정도이니까...... 아쉬운 것은 이 상품이 5월 1일, 2일 이렇게 2일간 실시된다는 것이지요. 여행코스는 백양사역에서 연계버스로 담양 대나무 축제장에 도착을 하여 축제를 체험하고, 죽녹원을 구경한 뒤, 소쇄원을 구경 후 한국대나무박물관을 관람하고 백양사역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짧다면 짧은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일정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4453 무궁화호로 11:23분 백양사역 도착 2. 11:30-12:00 연계버스로 담양대학으로 이동 3. 12:00-12;40 죽녹원 산책(대나무 오솔길) 4. 12:40-15:00 중식 및 행사장 관람 5. 15:00-15:30 연계버스로 소쇄원으로 이동 6. 15:30-16:10 소쇄원 관람 7. 16:10-16:40 연계버스로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이동 8. 16:40-17:30 한국대나무박물관 관람 9. 17:30-18:00 연계버스로 백양사역으로 이동
드디어 여행을 하는 날입니다. 아침 06:00 천천히 집을 나섰습니다. 128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06:40분, 훼미리마트에서 간단하게 삼각김밥과 음료수를 마시고 열차에 오릅니다. 7량(까페객차 포함)에 까페 객차가 보이는데 까페 객차는 영업을 하지 않는 듯. 서울, 용산, 영등포를 지나 피곤함에 잠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원, 평택, 천안을 지나서 잠이 깨었는데 열차 안의 손님은 거의 없더군요. 정말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대전에서 손님들을 태우고 백양사역까지 무정차로 달리기 시작.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호남평야와 호남고속도로를 바라보며 자고 깨기를 반복하다가 백양사역에 도착하는군요. 내려서 잠깐 역 사진을 찍기도 하고, 주위를 구경하기도 하고...... 항상 역사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계속 옛 것(간이역)이 사라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역 바깥으로 미리 대기해 놓은 관광버스 6대가 보이는군요. 날씨는 흐리지만,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곡성으로 간 진숙님에게 전화를 해 보니, 진숙님 일행은 계속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하더군요(지역이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전라남도인데 너무도 다르군요......) 버스에 올라 장성호, 장성댐을 따라 30여분을 달리니 축제장 옆의 남도대학 담양캠퍼스(구담양대학)에 도착합니다. 12시부터 15시까지 3시간 동안은 축제장 주위에서 자유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축제장에서 약 5분여를 걸어 나와 오른쪽을 바라보면 죽녹원이라는 곳이 보인답니다. 대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산책코스라고나 할까요? 안내판을 바라본 뒤(길 이름이 재미있군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약수를 마시고(대나무 통을 따라 졸졸 흐르는 모습이 색다르군요), 천천히 죽마고우길을 따라 오르면서 대나무의 향기를 느껴 보기도 하고, 길 위에는 소원이 담겨 있는 죽공예품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며, 옆으로 보이는 대잎차 시식코너에서 간단히 차를 시음을 하기도 하고요(대잎차 옆에는 죽통으로 되어 있는 대통주 그리고 대잎술이 보이는데 맛은 어떨지......)
대잎차 시식코너 옆으로 운수대통이 보이는데 쉽게 설명을 하면 행운의 동전던지기와 같은 것이지요(분수대 등 여러 종류가 되어 있지만, 이 곳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나무로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서울에서 돈을 주고도 마실 수 없는 맑은 공기와 울창한 대나무 숲을 구경을 합니다.
코가 즐거워지면서 간간히 보이는 시를 보니 덩달아 눈도 즐거워지는군요.
그 외에 눈이 즐거워지는 이유는 대나무를 소재로 한 수 많은 볼거리가 있다는 것이지요(예로 소달구지, 죽공예품, 지게, 대통주 등......)
아무튼 "담양=대나무"라는 공식에 딱 맞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솔길을 한 바퀴를 돌고 운수대통길을 따라 내려오니 너무나도 배가 고프군요. 아무래도 점심식사를 해야지요. 죽녹원 입구 건너편으로 크게 천막을 설치를 해 놓았는데 전부 먹거리를 위한 곳입니다. 차림표에 게시된 음식의 종류가 너무나도 많아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무척 망설여지는군요.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4,000원을 내고 보리밥을 먹게 되었습니다(사실 그것보다 담양의 별미인 대통밥, 떡갈비, 죽순요리, 황토국밥, 창통면 등을 맛보고 싶었지만 가격적인 면을 무시를 할 수가 없지요) 보리밥을 배추쌈을 싸서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남도에서 나오는 음식답게 종류도 많고...... 여행 중에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의 역시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은 아시지요?) 식사를 하고 주위를 거닐어 봅니다. 먼저 학교와 죽녹원을 지나면 예쁘게 그림을 그리듯이 물을 뿜어대는 분수와 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에서는 땟목타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으니 부담없이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군요. 저도 땟목을 타고 싶지만(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메타세코이아 숲까지 갔다 와야 하므로 과감히 생략을 합니다. 약 2km 정도의 관방제림(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조성해 놓았다는데......)을 지나가는데(숲을 따라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하지만 막상 걸으니) 아무리 가도 메타세코이아 숲은 보이지 않는군요. 얼마나 걸었을까?
축제장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저 혼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메타세코이아 숲을 찾아 걷고 있을 뿐입니다. 메타세코이아 숲의 멋진 모습을 기대를 하며 걸으니 힘든 것이 전혀 없군요. 한 30분여를 걸었을까? 장승공원을 지나자마자 멀리 34번 국도상에 높이 솟아 오른 나무가 울창한 숲이 보이는군요. 누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메타세코이아 숲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렇게 멀 줄 알았으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았을 듯)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며 전국 가로수대회에서(몇 연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음) 1등의 영예를 받은 축복의 숲이랍니다. 정말 소문대로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답군요. 저 외에는 차에서 내려 멋진 풍경을 사진기에 담아내느라 정신이 없군요. 이럴 때 성능이 좋은 사진기만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봄비님의 사진기가 부럽군요. 그래도 주어진 사진기로 나름대로 열심히 찍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걸어서 버스 앞에 도착......
연계버스로 소쇄원을 가는데 일부러 메타세코이아 숲을 지나가니 걸어왔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군요.
아무튼 정말 멋진 곳입니다(강력추천!)
이번에는 소쇄원으로 가야지요.
버스를 타고 소쇄원으로 가는 도중 약간의 과장을 보태 담양공고 주변으로 떡갈비 냄새가 진동을......(믿거나 말거나)
광주호와 광주댐 그리고 가이드님이 계시는 가사문학관을 지나(어쩐지 송강 정철의 가사 등을 줄줄 외우시더니......) 소쇄원 앞에 도착합니다.
이 곳 역시 대나무의 천국이며 무릉도원 같은 곳이군요.
짧은 시간 동안 광풍각, 제월당 등을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다시 연계버스로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이동을 합니다(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하시는 분이 한과초콜렛을 주셨는데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참고로 소쇄원은 담양에서 버스가 아침 2번, 오후 2번 운행을 합니다, 실제로 광주에서 버스편이 훨씬 많은 편이지요.
대나무 전시관에 도착하니 전시관 밖의 조형물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전시관 밖에서 여러 조형물을 구경을 하고(죽공예품 만드는 동상, 하구세대, 대나무 미로 등) 안으로 들어갑니다.
담양 대나무 축제 기차여행 손님이라 입장료는 무료(참고로 입장료는 어른 1,000원, 학생 700원, 어린이 500원입니다)
전시관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공예품이 있지요(조그마한 참빛부터 시작해서 대나무 도시락, 대나무 장판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나무로 만든 공예품이 많이 보이는군요.
공예품과 함께 간단히 대나무의 역사, 담양의 특징 등을 살펴보고 나왔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다시 백양사역으로 돌아가 짧은 시간의 즐거웠던 여행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오늘 방문했던 곳 이외에 담양의 큰 특징인 정자문화라는 것을 체험하고 싶었는데 시간상......
담양에는 식영정, 면앙정, 함벽당 등 수 많은 정자가 있습니다(다음을 기약해야지요)
열차에 올라 피곤함에 잠을 청하기도 하고, 전화를 받기도 하고......
이렇게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을 즐겁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좋군요. |
첫댓글 글잘봤습니다....전남을다음에도찾아주세요....
5월 29일날 담양갔다 왔었어요...저역시 대나무 박물관가서 부채랑 팔랑개비 만들고...죽녹원이라른 곳 가서 대밭 구경하고 왓었어요
아...... 정말 담양은 대나무 천국인 것 같아요...... 아직도 대나무와 메타소쿼이아 숲이 기억에 남는군요
담양갈건데.. 차편도 잘 알아보고 가야겠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