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고기의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일부 행정기관과 기업체 등이 구내식당에 예산 지원도 없이 메뉴를 올리라고 강요해 홍보용 캠페인이란 지적이다.
이는 단체급식소가 삼계탕 등을 메뉴로 정할 경우 닭값 폭등에 따라 적자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을 의식해 구내식당 메뉴로 닭과 오리고기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천안지역 일부 행정기관들이 앞 다퉈 닭과 오리소비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를 언론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구내식당 업주들이 손해를 보며 메뉴를 사용키 어려워지자 실제로는 닭과 오리가 식단에서 실종되고 있다.
실제 천안시 산하 모 구내식당의 경우 지난주 한차례 닭고기를 점심 메뉴로 올렸으나 이 후 닭고기 관련 음식을 메뉴로 선택하지 못했다.
천안노동사무소 구내식당도 소비촉진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이를 식단에 두 번 정도 올렸지만 음식값에 비해 생닭과 재료비가 비싸 포기하고 말았다.
구내식당 업주들은 “재료비가 비싸 삼계탕을 메뉴로 책정하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데도 협조만 부탁하고 예산지원은 없었다"며 “우리도 장사를 하는데 손해를 보며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