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말이 있다.
힘들 때 도와주면 언젠간 마음에 상처를 주고 떠나거나 배신을 하기 때문이란다.
요즘...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
그날 나에게 전화 했을 땐 두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일이 막막하여
죽음까지 생각했다는 사람.
쉼터에 와서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게 되고(당시 아이들이 한달동안 학교에 안가고 있었다.), 학원도 보내주고 그도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았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원장님께 많은 걸 배워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던 사람.
친구 아버지 돌아가셔서 다녀오겠다며 나간 사람이
며칠만에 돌아와 다음주 결혼하기 위해 아이들 데리러 왔다던 사람.
여자를 만나느라고 5일만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었다.
짐은 내일 차로 실러 오겠다던 사람은 소식이 없었다.
오늘 인쇄소에 다녀오니 13일만에 와서 짐을 싣고 갔단다.
전화 한 통 없이...
짐을 싣고 가면서 김선생님 기타까지 싣고 가버렸다.
전화 번호라도 남겨 놓고 가던지
전화라도 하던지 하지...
내가 사람을 너무 믿어서 상처를 많이 받는다.
이것도 주님이 주시는 연단이라 생각하지만
속은 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