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모교앞에서 보자는 말에 조금 늦을꺼 같아 전화로 늦겠다 연락한후 개통된 부산지하철 2호선을 첨으로 탔다.
그 사이 학교주변은 몰라보고 달라졌고 어디가 어딘지 갈팡질팡하기에 딱이었지~
교문앞에 도착해봐도 낯익은 얼굴들은 보이질 않고.....
무작정 나는 느적느적,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교정을 향했다. 우와~~!!!! 참 마니도 바뀌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느덧 우리들이 즐겨앉던 벤치즈음에 당도하였고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린다.
딱! 걸렸어~ 동기들이 그곳에 모여있는 것이었다.
지홍여사, 용희아가씨, 은진여사, 순득여사....
예상적중~!!!!
나까지 가세하여 결성된 新 여인천하 우리들은 자리를 옮겨 근처 HOF집으로 갔다.
이름하여 시카고~~~~~ 그 아래층에 텍사스란 호프집도 있었지만 텍사스보다는 고급스럽고 도회적이란 생각에
시카고로 정했는데, 어랍쇼???
저녁 6시 이전에 오는 손님에겐 특별안주를 써비스한다네?
들어가기전에 우리들은 6시전이 맞는지 확인했다. ㅋㅋㅋㅋ
근데, 이름과는 딴판으로 가게안 인테리어는 완죠니 전통찻집 내지는 민속주점 스타일인게야~~쫍쫍!!
병맥주를 나발불면서 우리는 그 살인적인 수다를 풀기시작했다. 간만에 물만난 아니, 자유부인된 지홍여사 3병을 불었고, 전날 과음을 한 나와 용희는 간신히 한병....-,.-
여기서 주된 요지는 싱글인 나와 용희에게 지홍이와 순득이의 연애학개론 강의!!!!!!!! 어렵다, 어려워~~
(막간에 성훈이 잔뜩 쫄아서 지홍에게 전화하여 가야할지를 물어보길래 중론을 모아 오지말라고 말하니 감격하여 지홍에게 존댓말까지 하더란다...성훈아, 지홍이를 제외한 나머지 우리들에게 치하를 해야한다, 알겄지? ㅋㅋㅋㅋ)
이러구러 시카고에서 3시간쯤을 보낸 우리는 순득이 사정상(신랑한테서 3시간이나 놀았으니 아~들 걷어멕이라는 전화가 바리바리 옴, 순득이 승질내면서 마지못해 집으로 가야하는 상황) 우리도 뭉쳐서 순득이네로 가서 2차 하기로해쑴.ㅋㅋㅋㅋㅋ
가는 차 안에서 또다시 순득신랑님 전화가 와서 하는 말쌈
" 아~들은 (애들)고모가 데불고 안락동 시집으로 갔다아~ "
띵호와~~ 2차 장소는 순득이네 집으로 자연스레 낙찰!!
남편이 홀짝인다는 발렌타인 17년산 등 기타 양주를 싸그리 비우기로 작정한 우리는 근처 수퍼에서 안주를 사고, 후발팀 지홍여사와 은진여사는 회가 묵고시푸다는 지홍여사때문에 회 떠서 왔는데, 이것이 또 깨가 서되(세되)라는 가을전어네??? 이런 기막힌 술상차림이 어디있을꼬?
양주와 전어회~~~~ 우리는 발렌타인을 다 비우고 장식장에 남아있던 이름모르는 양주를 바닥내고 새 양주병을 따기까지 장장 3시간을 마시고 떠들었다.
용희는 술이 취해서 걍 누워 자다가 춥다고 이불찾고....
나머지 우리는 열씨미 이야기하던 중 순득여사가 술상을 치우자 지홍여사, 술 아까워서 술상치웠다며 발끈.
그런 지홍여사 달래기 위해 순득여사 꺼낸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큰아들 일기장!!!!!!!!! ㅋㅋㅋ
그걸 읽으면서 우리는 배꼽을 잡았다....압권이었네, 진짜!
일기장 치우고 얼마 안있어 순득신랑님과 두 아드님이 등장!! 우리는 절대로 일기장봤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무언의 합의를 하고 있었던 거디었다!!!!!!!!
휴......
밤 11시가 넘자, 낮부터 맥주를 홀짝이더니 급기야 양주까지 홀짝였던 우리의 지홍여사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순득여사 아드님방에서 걍 곯아떨어져버렸다. 모처럼 만났으니 노래방가서 술깨자 하더니~ 한 사람 술 깨니까 또 한 사람 술 취해 뻗었다. 지홍여사의 잠은 누구도 못말린다는데 일치를 보고, 나는 용희네 집에서 자기로 하여 은진여사와 용희, 나는 인사를 하고 순득네를 나왔다.
미드나잇 하이웨이를 찍음서 용희네 집에 도착......용희아버님께 새벽인사를 여쭈오고 꼭지의 대단한 환영인사를 받은 뒤 쿠울~ 잤다...으하함~
첫댓글 은혜야, 욕봤데이. 우리는 그담날도 새벽길을 가르며 시댁에가서 빡박 기다가 별이 나서야 집으로 왓다. 그래도 시집은 꼭 가봐래이.
안가길 잘했군...(개밥?에 도토리 총각 될뻔 했네...) //내용을 보니 상당히 심오한 야그들이 오갔나 보네..회포를 풀면서..//여인천하가 될 것 겉아서인지 그날 아침 경돈이가 걱정스럽게 물어보더라..갈꺼냐고..ㅎㅎㅎ 결과는 안갔군.경돈이도
은혜야! 손가락은 괜찮나? 우리 꼭지가 환영식을 너무 유난(?)스럽게 했지? 전화 한번 해라
우려가 맞았군 안가길 잘했군 대신 공주와 놀았지
득이 너무 했네. 내 갔을때는 한 번도 발렌타인 17년산 등 기타 양주를 안 내놓더니..... 담에 가면 나도 줘....
나의 8년만의 외출에 동조해주신 여선동지들에게 특히 밀양서 기차타고 전철타고 힘들게 온 은혜야! 증말 고맙고 딴 넘(욕나온다)들은 몰라도 꼭 오마켔던 성훈이는 날잡아라! 그라고 싸나이가 안와도 된다는 한머디에 "고맙습니다"는 뭐꼬? 우스와 죽는줄 알았다.
순아, 발렌타인17년 그거 우리청장이 묵다 남은거 내보고 가져가라캐서 갔다놓으거다. 너무 서운해하지마라. 그거 넘묵다 남으거다. 니는 새거로 사주께, 쐬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