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草愈品(약초유품) 第五
4. 게송으로 거듭 설하다
(2) 비유를 들다
가섭이여, 마땅히 알라.
비유하면 큰 구름이 이 세간에 일어나서 모든 세계를 두루 덮어서
지혜의 구름이 비를 머금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레 소리는 멀리까지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이런 표현들을 부처님의 설법의 소리 또 부처님의 교화의 어떤 물결이,
그야말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죠.
부처님은 처음에 오비구와 야사까지 합해서 여섯 비구를 가르치고
불교의 근본 취지를 깨닫고는 부처님 곁에 있지 못하게 했습니다.
너희들도 이제는 각각 흩어져서 이 이치를 이 진리를 전하러 떠나거라.
가는데 두 사람씩 가지 말고 가각 한사람씩 떠나거라.
왜냐? 그래야 많이 전할 수 있으니까.
여섯 사람이 여섯 방향으로 가게 되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가 있으니까.
나도 또 다른 지방으로 향해서 나의 깨달음 이치를 전해주기 위해서
여행을 하겠노라" 이렇게 했습니다.
여기 표현이 그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맛이 한맛 더 나죠.
“모든 세계를 두루 덮어서 지혜의 구름이 비를 머금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레 소리는 멀리까지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그렇습니다. 번갯불이 번쩍이며 우레 소리는 멀리까지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동물처럼 살던 사람들에게
부처님께서 정말 존재의 실상을
확철히 깨달으셔서 그 뛰어난 음성과 그 훌륭한 모습과
또 사회적이 지위라든지 그런 모든 것을 제대로 모양새를 잘 갖추신 분이
정말 듣도 보도 못하던 진리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는 그런 어떤 광경,
그리고 또 그 말씀을 듣고 사람들이 마음에 감동을 받고 하는
그런 것들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레 소리는 멀리까지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
햇빛을 가리워서 땅은 서늘하여지고
뭉게구름은 드리워서 두 손으로 잡을 듯 하니라.
“뭉게구름은 드리워서 두 손으로 잡을 듯 하니라."
제가 이제 달라이라마 초청하는 일로 해서 7월에 다람살라에 갔는데
우기를 맞았어요.
그런데 그 끝없이 펼쳐진 평원에 구름이 드리워져가지고 구름이 몰려오는데
평지에 서서도 손에 잡힐 듯이 구름이 그렇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는데 줄기차게 정말 와요 줄기차게.
그리고 밤새도록 천둥번개 불이 번쩍이는데 그 번갯불이 쉬지 않고 치기 때문에
한 밤을 환하게 대낮처럼 그렇게 끊임없이 밝히는 그런 모습도
다람살라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표현한 그런 것들이 우리니라 사정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여겨지네요.
“뭉게구름은 드리워서 두 손으로 잡을 듯 하니라.”
골고루 내리는 단비는 사방으로 다 같이 내리니라.
한량없이 내려 부어서 온 국토를 흡족하게 적시니
산과 내, 험한 골짜기까지 깊은 데서 나서 자라는 초목과 숲과 여러 가지 약초와
크고 작은 나무들과 온갖 곡식의 싹들과 사탕무, 고구마, 포도들까지
비를 적시어 줌을 받아 풍족하게 모두 자라니라.
우리가 정말 성인이 이 세상에 나오셔서 사람들을 가르치지 아니했다면
인간의 꼴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많은 성인들이 역사에 출몰 하시면서 그렇게 가르쳐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인간들이 이 모양인데,
만약에 그나마 성인들이 출현하셔서 제대로 가르치지 아니했다면 어떠했겠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성인들은 이렇게 큰 비를 내려서
모든 식물과 나무들을 흡족하게 이렇게 적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누구의 허물이겠습니까?
그것은 성인의 허물이 아니라 우리들의 허물이라는 이런 말씀도
경전에 자주 나옵니다.
가물던 땅이 고루 젖어 약초와 나무가 함께 무성하니
저 구름에서 내리는 한결같은 비를 맞아
풀과 나무와 수풀들이 분수에 따라 젖어 드느니라.
여러 가지 나무들과 큰 풀, 중간 풀, 작은 풀이 크고 작은 모양대로
제각기 자랄 때에 뿌리, 줄기, 가지와 잎새와 꽃과 열매의 빛과 모양이
한결같은 비의 적심으로 싱싱하고 윤택하게 되니라.
그렇습니다.
불교에 귀의하고 불교와 인연을 맺고 해서
그 나름대로 선을 하는 사람은 선을 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를 하고
자기개인의 소박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은 그 소원을 이루어 가고
마음 공부하는 사람은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그런 그 생활을 열심히 하기도 하는 등등
얼마나 그런 길이 많습니까.
여기에 여러 가지 식물들이 그 근기에 따라서 그 크기에 따라서
한결같은 비의 적심으로 싱싱하고 윤택하게 된다는 그런 말씀이
바로 우리들이 불교에 대한 그런 은혜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의 체질과 모양과 같이 크고 작은 성품대로
같은비로 적시는데 각각 무성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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