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보도) 크메르의 세계 2013-7-9
[긴급분석]
태국 영자지 '더 네이션' : 잉락 총리 사생활 오보 공식 사과
본 '크메르의 세계'는 태국의 보수 영자지 <더 네이션>(The Nation)이 7월6일에 보도한 기사 <[분석] '아이스크림 방'의 실체 - 태국 정치의 실세?>(원제: Many wonder about Yingluck's 'ice-cream gang' and its power)를 번역해서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크메르의 세계'가 번역한 기사의 원본은 <더 네이션> 측에서 급히 개정해서 공개한 수정판으로서, 이보다 몇 시간 앞서 공개됐던 초판본은 대단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본 '크메르의 세계' 역시 수정판을 번역해서 공개할 당시까지만 해도, 이 기사의 초판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다음의 사진은 '채널 트루 비전스 90'(Channel True Visions 90)의 여성 보도국장인 사로샤 폰누돔삭(Sarosha Pornudomsak)이 쵤영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AmmSarosha)에 공개한 <더 네이션> 지의 초판본 종이신문의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 사진을 근거로 하여, <더 네이션> 종이신문에 나타난 초판본과 '크메르의 세계'가 번역해 공개한 수정판 사이에는 어떠한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 종이신문으로 나온 초판본의 내용
많은 이들은 찰름 장관이 이번에 존재한다고 주장한 '제2기 아이스크림 방'이 정부청사(=총리관저) 내에 있는 인적 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기 아이스크림 방'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포함된다.
1. 수라논 웻차치와(Suranand Vejjajiva):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
2. 스렛타 타위신(Settha Thavisin 혹은 Srettha Thavisin): 잉락 총리의 남편.
3. 정부 대변인팀.
4. 쁘라딧 산타와나롱(Pradit Sinthawanarong): 공공보건부 장관.
5. 낏띠랏 나 라넝(Kittiratt Na-Ranong):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
그리고 아마도 심지어는 다음의 인사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6. 타위 솟송(Thawee Sodsong): '남부 국경지방 행정센터'(SBPAC) 사무총장.
이제 찰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진짜 방향은 수라논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 '크메르의 세계'가 번역한 수정판의 내용
많은 이들은 찰름 장관이 이번에 존재한다고 주장한 '제2기 아이스크림 방'이 정부청사(=총리관저) 내에 있는 인적 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2기 아이스크림 방'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포함된다.
1. 수라논 웻차치와(Suranand Vejjajiva):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
2. 정부 대변인팀.
3. 쁘라딧 산타와나롱(Pradit Sinthawanarong): 공공보건부 장관.
4. 낏띠랏 나 라넝(Kittiratt Na-Ranong): 부총리 겸 재무부장관.
그리고 아마도 심지어는 다음의 인사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5. 타위 솟송(Thawee Sodsong): '남부 국경지방 행정센터'(SBPAC) 사무총장.
이제 찰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진짜 방향은 수라논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위에서 살펴본 바대로 <더 네이션> 지의 초판본에는 "잉락 총리의 남편"으로 소개된 "스렛타 타위신"이란 인물 하나가 더 들어가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잉락 총리는 기업 경영자인 남편 아누손 아몬찻(Anusorn Amornchat)과 사실혼 관계(혼인신고 누락)에 있고, 그 사이에 외아들 농 바이(Nong Bai)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스렛타 타위신은 누구인가?
부동산 개발회사 소유주인 스렛타 사장은 작년(2012)에 방콕의 '포 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에서 잉락 총리와 비밀 면담을 가졌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보수 야권에서는 '잉락 총리 외도설'까지 언급하며 정치공세를 펴기도 했다.
작년에 벌어진 논란은 '크메르의 세계'가 번역한 <방콕포스트 선정 : 2012년 태국의 7대 기묘한 사건들>에도 포함됐다. 그러면 <방콕포스트>의 해당 기사 속에 정리된 내용을 통해, '잉락의 포시즌스 호텔 비밀회합' 논란은 어떤 사건이었는지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제3위: 잉락 총리와 '포 시즌스 호텔'의 회합
2월8일에는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가 방콕에 위치한 '포 시즌스 호텔'(Four Seasons Hotel)에서 "사적인" 만남을 가졌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총리의 행동이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에까윳 안찬붓(Ekkayuth Anchanbutr) 씨로서, 그는 과거에 파산해버린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의 사주였다. 에까윳은 자신이 당시 호텔 커피숍에 앉아 잇다가 총리 경호원 중 1명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각 매체들은 에까윳이 목격했다는 내용들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후 관심은 잉락 총리가 이 호텔의 7층에서 한 부동산 재벌을 만났다는 데로 옮겨갔다. 잉락 총리는 당시 만남이 비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 호텔의 7층이 사업가들을 위한 클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후 몇주 동안 소문과 추측이 난무한 후, 상장기업인 부동산 개발회사 '샌시리 社'(Sansiri Plc., แสนสิริ)의 스렛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เศรษฐา ทวีสิน) 사장은 자신이 그 호텔에서 잉락 총리를 만났었다는 보도들을 확인했다. 스렛타 사장은 당시 만남이 일대일 만남이 아니었다면서, 6~7명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스렛타 사장이 사실을 인정하자 일련의 의혹들이 추가로 불거졌다. 대화 내용은 무엇인가? 이 만남이 홍수방지 사업과 관련하여 정부의 토지 할당에 관련된 내용 아니었나?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적절한 방식인가? 같은 내용들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국회에서 총리를 불신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집권 '프어타이 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포 시즌스 호텔' 7층이 개방된 공간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보도진을 대동하고 그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체크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이 허락되지 않았다. |
본 카페 내에는 이 사건을 다룬 게시물이 여러 편 존재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면 다음 게시물들을 참조하라.
따라서 이상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잉락 총리와 스렛타 사장 사이의 내연관계 소문은 그다지 확실한 근거를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포시즌스 호텔'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단초가 되었던 인물인 에까윳 안찬붓이 최근 자신의 운전기사를 포함한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잉락 총리 외도설' 음모론이 다시금 잠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아 '잉락 총리 외도설'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며, <더 네이션> 지의 초판본 기사가 스렛타 타위신을 "잉락 총리의 남편"이라고 소개한 것은 엄청난 오보이다. 그리고 그 내용이 지나치게 황당하여 악의적 성격의 거짓 선동이 되고 말았다. 특히 <더 네이션>이 태국 사회의 극우 보수파를 대변하는 반(反) 잉락 정권 성향의 언론이란 점에서, 이 같은 일은 그 고의성을 더욱 의심받으면서 파장은 증폭됐다.
결국 <더 네이션> 지는 이 보도문 초판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이하는 <더 네이션>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과문이다.
(발표) The Nation 2013-7-8 (번역) 크메르의 세계
<더 네이션> 편집부가 드리는 발표문
Announcement from The Nation's Editorial Team
본지가 2013년 7월 6일에 발행한 기사 <[분석] '아이스크림 방'의 실체 - 태국 정치의 실세?>(원제: Many wonder about Yingluck's 'ice-cream gang' and its power)의 편집본은 그 안에서 언급된 일부 인사들께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부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본지는 그 같은 오류를 발견한 후, 2013년 7월 7일 발행 지면을 통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 '산시리 사'의 스렛타 타위신 사장, 그리고 해당 오류로 인해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는 모든 분들께 대한 사과를 드린 바 있습니다.
본지는 또한 수라논 웻차치와 총리실 상임 사무총장과 즉시 연락을 취해 우리의 사과 및 유감의 뜻을 전달했고, 그에 따라 잉락 총리께서도 우리가 가진 깊은 유감의 뜻을 전달받으신 것으로 압니다. 본지는 그에 추가하여, 잉락 총리께 공식적인 사과문을 전달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스렛타 사장께 대해서도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본지는 해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본지의 내부에서 조사해본 결과, 이번에 발생한 부정확함은 교정과 윤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윤문자, 그리고 <더 네이션>의 편집국장과 편집부장은 보직에서 해임되어 엄중한 문책을 받았습니다.
본지는 이번에 발생한 부정확한 내용이 '네이션 멀티어 그룹'(Nation Multimedia Group)이 자회사로 거느린 여타 모든 매체들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지는 그러한 부정확한 보도행위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궁극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우리의 업무 과정을 감독하는 실무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2013년 7월 8일
<더 네이션>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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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정보화가 가속화되면서 사람들의 '정치적 상상력'은 넓어지고 있고, 그에 따른 음모론도 더욱 빈번하게 유포된다는 점에서, '크메르의 세계'는 태국에서 발생한 이러한 해프닝이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란 점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이제 태국이든 한국이든, 이보다 더욱 황당한 차원의 유언비어나 고의적 오보들이 준동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정보의 아비규환 속에서, 본 '크메르의 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사실(fact)에 대한 철두철미한 탐색"이란 가치는 이제 "사회 안보적 차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 '국가정보원'마저 사회안보적 위협이 되고 있는 시대에 '크메르의 세계'가 정리하다 -
'크메르의 세계'는 한국 탐사보도의 새 장을 연 '뉴스타파'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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