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옛 재래부두 부지에서 해수온천수가 터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재개발사업 공사현장인 북항 3부두 입구 쪽 지하 510m 지점에서 사업화가 가능한 대규모 해수온천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온천이 확인된 지점은 북항재개발사업 지역 크루즈터미널을 겸한 국제여객터미널 예정지(복합항만지구)에다 해양문화지구와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앞으로 상부시설 건설을 맡을 민간사업자의 사업환경도 크게 개선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BPA가 시추된 온천공(1개)의 이용계획 수립을 위해 온천협회와 중앙온천연구소에 의뢰, 온천 전문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근 양수량은 물론 수온과 수질 등에서 모두 적합한 해수온천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양수량은 하루 868t으로 적합판정 기준(300t)을 넘어섰다. 수온은 28.6도로 기준치(25도)보다 높았으며, 온천공의 냉수대 차단 시 37도 이상의 수온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의 몸에 좋은 온천수 내 마그네슘 성분 함량은 국내 최대수준인 ℓ당 1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BPA는 보양온천 지정 작업도 서두르기로 했다.
BPA 조성원 북항재개발사업단장은 "성분 분석 결과 바닷물과 거의 흡사한 해수온천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온천단지로 개발할 수 있고 피부질환 개선 효과도 좋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해 토지 이용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PA는 온천이 발견된 지역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하고, 연구용역 예산 8억 원을 편성해 구체적인 온천관광지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되려면 적정 양수량이 하루 1000t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BPA는 앞으로 온천공 2개를 추가로 뚫어 온천원보호지구 자격 요건을 갖추기로 했다.
BPA는 지난해 8월 북항재개발사업 지역(152만 ㎡) 가운데 복합도심지구(9만9000㎡)와 IT·영상·전시지구(6만 ㎡), 민간제안지구(1만6000㎡) 등에 대해서만 상부시설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해수온천 발견으로 토지 이용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남은 해양문화지구와 상업·업무지구 상부시설, 그리고 북항재개발사업과 연계해 개발하는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부지 53만 ㎡의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데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