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컴을 떠났지만 글쟁이가어디가나? 얼마 전에 가족과 함께 남쪽지방에 다녀왔다.일주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니 그런대로 괜찮은 여행이었다. 시간적인, 금전적인 여유만 더 있었다면 한 한달정도 뒹굴다와도 좋았으련만둥지로여 아쉬울 때 떠나야 다음에 다시 오고싶어지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의 둥지로 돌아왔다 아무리 아무리 여행이 좋대도 내집만한 곳은 없다. 여행이란 일시적으로 머무는 삶이라 조만간 떠나야 한다는 불안함과 긴장감이 있지만 둥지란 일단 오랜동안 정착할 수 있고 아무렇게나 하고 있어도 남의 눈치볼 일 없으니...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몇몇 점빵을 기웃거리니 눈에 확!띄는 먹을거리가 있다. 어릴 때 동네 구멍가게에서 설탕덩어리에 색소를 넣은 것 봉다리에 넣어팔던 젤리사탕이었다.
강낭콩 크기에 알록달록 여러가지색갈로 들어있는 젤리사탕의 유혹을 못이겨 한봉다리 샀다. 아내는 벤치에 앉아 도둑고양이처럼 들킬까 노시초사하며 연방 우물우물거리는 나를 보더니“옵빠~숨어서 뭐먹어?”그런다.
아내는 퀭한 나의 눈들 보더니 그런다. “아니~무슨 사탕을 먹으면서 울어?”라며 혀를 찬다.
내가 대답했다. “옵빠가 먹는 건 사탕이 아냐. 추억을 먹는거야.”
그날 젤리사탕을 우리아이들에게도 안주고 비행기를 타고오면서 혼자 다 먹었다. 아내는 자기도 추억을 먹는다며 영국제 쫀드기를 사먹었다. 애들앞에서는 냉수도 못마신다더니...
첫댓글 시골버스님의 글을 읽다 보면 뭔지는 모르지만 참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