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갈 때 의, 식, 주를 멀리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먹는 것 앞에서는 잘났다는 모든 성현들도
감히 함부로 말하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먹고 살아가라"하시며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누구는 빵 몇 광주리와 몇 마리 고기로 수 천명을 먹였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전설따라 삼천이고
요즘도 만일 그런 인간이 있다면 아차차차 그런 신이 정말이라도 있다면
왜 그런 전지전능한 모습을 안 보여서 오늘날 세상을 힘들게 만드는 지 모르겠다.
죽은 다음에 극락에 가서 잘 살고 천국에 가서 잘 먹으면 뭐하나?
현실에서 잘 먹는 것 바라지도 않는다.
오직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고 살아가기를 빌 뿐이다.
빙혼이 죽을 때까지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는
말도 안 되는 감언이설로 혹세무민하여 그나마 가진 거슬 탈취하려는
소위 성직자라는 집단들의 광적인 사리사욕이 보기 싫어서이다.
주댕이로는 "날마다 밤마다 그짓(?)할 때마저 자비와 사랑(?^^)을 베풀고 살아가라"고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떠들어대지만 정작 들은 말 뿐이요.
죽어도 그들은 직접 안 한다. 사랑과 자비마저 다른 사람을 시키기만 한다.
그들은 그렇게 세금 한 번 내지 않는 말만 가지고서 "사랑과 자비"를 떠들고 나면
뭐하는 가를 몰래 훔쳐보았더니 뒷전에 앉아 돈만 세고 있더라.
에이,,또 한 옆으로 빠져가네^^
실은 다른 말을 할려고 하였는데....
하고 싶은 말이 도대체 무엇인고 하니 먹는 것만큼 삶에서 중요한 것도 없다.
그래서 먹는 시간도 매우 귀중하고 신성스럽게 갖자는 것이다.
<빙혼이 저주하는 식사 예절에 벗어난 그리고 혐오스러운 사람>
할말을 나열하기 전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혐오를 느끼는 것들은
대체적으로 시각적인 것이 매우 강하고 그 다음에 후각적인 것
마지막으로 청각적인 것이 있을 수가 잇다.
식사할 때 혐오스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는 취지에서
몇 자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쌍바윗골 비명소리
천둥처럼 들려오는 청각적인 요소가 지나가면 곧 바로
화생방 훈련을 알리는 후각적인 요소가 밀려오면 정말 짜증이 난다.
그렇게 맛있던 김치찌개조차 갑자기 역겹게 느껴지고
계속 먹으면 살며시 밥숟갈 놓기도 뭣하고 그냥 세상 살기도 더러운데
밥먹는 것조차 더럽게 먹어야 하나 자과감이 들어올 뿐이다.
게다가 가관인 것은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아직 이 반세기를 조금 못 미쳐 살아오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를 못하였고 50% 정도가 "어이 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철면치가 다수이며
30% 정도는 "내 것은 냄새가 안 나"다고 우기는 뻔뻔스러운 인간이 다음을 잇고 있고
15% 정도는 "생리현상이야, 너는 안 하냐?"라고 오히려 참고있는 사람을 힐난하는 파렴치한
사람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5% 정도는 누가 그랬냐는 듯 잠수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밥 먹을 때 쌍바윗골에서 울려대는 살가죽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바윗골을 영원히 메꿔 주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생리도 참을 수 있다면 참아야지 때와 장소도 없이
지랄하는 생리현상이 무슨 자랑이라고 큰 소리를 칠까?
"그런 넌 응아나 쉬야 마렵다고 전철 안에서 즉시 까 벌리고 해결하고 있을 때
누가 지랄한다면 그것도 생리현상이라고 항변할래?"
생리현상도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것이 사람이지
아니라면 짐승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발 밥 먹을 때만큼은 그런 짓 좀 하지 말라고 하면
연속 다발로 더 지랄하니까 그냥 참을 수밖에 없다.
정말로 이 소리는 후각적으로 혐오스럽지만
청각적으로는 상당히 혐오스럽기에 가능한 조심하고
설령 정말 참지 못할 수밖에 없다면 "미안합니다"가 정답임을 잊지 말자.
인상을 쓰고 있는 나에게 오히려 참지 못한다고 한 술 더 떠서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정말 너 성격 더럽다"고 한다면
밥 좀 먹을 때 경건하게 먹고 싶은 사람의 욕심은 무시되어야 하는 것일까?
2. 주댕이에서 품어 나오는 유독가스
밥을 먹고 나면 당연히 "트름'이라는 것이 발생할 수가 있다.
위장에서 여러 가지 음식물을 소화시키려고 세포들이 위산을 뿌려가며
소화를 시키다보니 가스가 방출되어 가장 가까운 구멍을 찾아 나오는 곳이
입 일 수박에 없는 데 바로 여기서 주댕이와 입으로 구분되어 지는 것이다.
한참 밥숟갈 떠서 입안으로 부지런히 집어넣으려고 숟가락을 들어올리는 순간
갑자기 앞에서 유독가스가 분출되어 얼굴에 싸하게 밀려오면 숟가락을 입에
넣어야 할지 그냥 밥숟갈을 내려놓고 식사 끝을 해야할지 상당히 신경쓰인다.
정말 심한 경우는 유독가스와 더불어 요란한 전차 울림과 같은 소리가 나오면서
미쳐 넘어가지 못한 음식물 파편 덩어리 하나가 밥숟갈 위에 낙하산도 없이 착지하는 데
상대는 아는 지 모르는 지 아랑곳없이 있을 때는 차라리 대성통곡을 하고 싶어진다.
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입을 가리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살모사 대가리처럼 빳빳이 들고서 앞사람 얼굴 정면에
유독가스 풍기는 짐승들 보면 사람 탈을 빨리 벗겨내고만 싶어진다.
이럴 때도 마찬가지도 절대 "미안하다"는 없다. 오로지 "시원하다, 잘 먹었다"일 뿐이다.
그런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이날까지 살아 온 빙혼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하면 비웃을까?
오히려 정말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로 예절이 사라진 세상이다.
3. 쩝쩝대는 소리.
이상하게도 이런 것까지 무진장 신경쓰인다.
다들 괜찮다는 듯이 밥을 먹는 데 나는 유독 밥을 먹는 서리까지 거슬린다.
이럴 때는 하늘나라 옥황상제 식사예절 가르치러 올라가신 조부님이 원망스럽다.
어렸을 때 조부님과 겸상을 하다보니 밥상머리 식사교육이 지금까지 뇌리에 남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꼭 한소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데 내 새끼도 아닌데
잔소리 해보았자 빙혼만 미친 놈 만드는 세상인지라 말없이 인상만 쓰고
마치 모래를 씹는 듯한 표정으로 밥을 먹을 뿐이다.
그 집에서는 "가능한 밥을 먹을 때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이 없었나 보다.
교육을 안 받은 무식한 인간들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오까.
내 새끼는 그렇게 키우지를 않아야겠다는 다짐만 할뿐이다.
4. 숟가락의 양념과 젓가락으로 전을 부치는 사람들.
한국적인 식사는 뷔페와 같은 개인적인 식단이 아니라 "탕"문화로 발전하다 보니
아직도 공동체적인 식단을 이루고 있어 개인적 장비는 젓가락, 숟가락뿐이고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은 밥과 국뿐이다.
그러다 보니 반찬과 찌개는 공동으로 먹는 식단이라서
서로 다른 숟가락과 젓가락이 교체되어 가며 식사를 헤야 하는 데
찌개에 들어가는 숟가락을 쳐다보면 섬찟할 때가 많이 있다.
찌개가 양념이 덜 되었나 숟가락에는 고춧가루가 듬뿍 묻어 있고
가끔씩 입안에 투입되었다가 미쳐 이빨에 체포되지 못한 큼직한 밥알 덩어리가
반죽되어진 체 찌개호수로 잠수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 다음부터는 빙혼은 절대로 그 찌개에는 숟가락이 가지를 않는다.
그런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빙혼에게 유달리 과민성 신경질적인 인간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럼 그런 것이 좋은 것이냐?"하면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하면
그래 모두 다 자기 성격대로 사는 것이지 하고 자위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
정말 이럴 때 사람들이 희한하다고 느끼는 점은 좋은 것이 아니라면 좋은 방법을 찾아
개선할 생각은 아니하고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그대로 지내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하며 지내면서 품질관리를 한다고 하면 보지 않아도
그 사람의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사고라는 것은 어느 것 하나를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의 시스템은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결국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젓가락 또한 만만치가 않다.
통상 우리는 반찬을 들어 입 속으로 수 십 차례 들락거려야만 식사를 할 수가 있는데
어떤 이는 반찬을 집었다가 놓고 젓가락만 입 속으로 한 차례 왕복을 하고 나서
다시 그 반찬을 밀쳐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반찬을 또 들었다가 내려놓고
다시 입 속으로 왕복을 다녀오더니 다른 반찬으로 옮겨가기를 계속하고 있다.
정말 욕지기가 솟아오른다.
예쁜 마누라(?)라고 하여도 한 주먹 날아가기 일보 직전인데
빙혼은 맛있게 먹고 있는 반찬을 "짜니, 싱겁니, 매웁다느니.." 온갖 개 같은 소리만
늘어놓는 인간들이 그러고 있으니 확 젓가락을 콧구멍에 쑤셔 넣고 싶어 죽겠다.
쳐 먹기 싫으면 빨리 저 만치 떨어져서 물이나 쳐먹고 있을 것이지
신나게 맛나게 진지를 드시고 있는 빙혼의 심기를 건들여서 좋을 것이 뭐가 있다고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해대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사람이 대중 속에서도 사람답게 살아갈 때 사람이라는 것이지
대중 속에서도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면 당장 집을 돌아가라.
제발 밥 좀 먹을 때 더럽게 설치지를 말든지.
5. 히로시마의 원자폭탄
반 백년 전에는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백만의 인명이 살상되었으나
오늘날 밥상머리에서는 그와 비슷한 일이 종종 발생되고 있어 빙혼의 가슴에 상처를 준다.
밥 먹을 때는 소리 없이 밥을 먹든지 아니면 조용조용하게 속삭이듯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든지 해야지 우레같은 목소리로 다른 사람은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떠들어대다가 갑자기 원자폭탄이 밥 상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떠드는 것이야 세금 안내니까 누가 뭐래.
다만 항상 원자폭탄이 투하됨을 예방하고 밥을 먹어야지
모두 게걸스럽게 먹던 분위기가 폭탄 맞아 죽 것처럼 조용하다 못해 싸늘해진다.
대부분은 자기가 폭탄 투하를 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떠들어대고
아주 극소수지만 어떤 이는 "미안합니다"를 하면서 폭탄을 불발탄 거두듯 들어내지만
정말 역겨운 사람은 그 불발탄을 다시 입 속으로 가져가고 있는 데
나조차 지금까지 먹었던 것을 죄다 게워내기 일족 직전까지 몰린다.
그런 사람을 볼 때면 상식을 넘어섰다기보다는 상상을 초월한 사람으로
마치 초인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을 갖게 하지만 다시는 원자폭탄을 맞지 않으려고
밥 먹을 때만큼은 그 사람과 일미터 이내에 접근하기가 힘들어진다.
식사를 할 때 싸우는 것도 아닌 데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몰상식한 인간들의 식사예절이기 때문에 상식적인 사람이 되어 밥을 먹자는 이야기이다.
6. 끝없이 미운 종자들의 집안 풍습
밥 먹을 때마다 코를 푸는 종자들이 있다.
밥을 먹기 전후라면 그래도 양반이다.
실컷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 데 갑자기 "팽"하는 소리가 들려 와서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내 앞에서, 내 곁에서 물수건으로 코를 푸는 인간들은
정말로 미워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식욕을 급감하게 만드는 소리로 인하여 밥맛이 다 달아나
숟가락을 살며시 내려놓는데 나를 향해 천연덕스럽게 "많이 먹어"하는 소리는
나를 약을 올리자는 것인지 철이 없는 것인지 끝없는 수수께끼이다.
특히 감기 걸린 경우에는 정말 어쩔 수가 없이 코를 풀지 않으면 흐르는 코에다가
밥을 비벼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를 자주 푼다고 누가 이해를 못하는가?
그런데 뱃속까지 힘을 줘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이후로 가장 우람한 소리를 내면서까지
코를 풀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가 무엇인가?
빙혼처럼 잠시 자리를 떴다가 코를 풀고 와서 밥을 먹으라고 까지는 안하겠다.
대가리를 살포시 돌려서 코를 조용하게 풀고 밥을 먹으면 누가 뭐랄까?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 사람 앞과 옆에서 힘껏 풀면서 내는 소리는 안 들리는가?
인간들아. 어쩜그리도 무심하게 사는 지 모르겠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며 밥을 먹다가는 굶어 죽겠다고 지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런 사소한 것까지 고객을 위하여 만족시키려는 사람이 되려고는 왜 못하는가?
그렇게 타인의 기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밥을 쳐 먹고 나서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고객만족"이라는 말이 나올 수가 있겠는가?
아마 마누라라는 고객도 커다란 만족을 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사소한 것들을 만족시켜 달라고 할 것이다.
사소한 것 하나 지키지도 못하는 것들이 무슨 큰 일을 할 수가 있겠는가?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사소한 것을 안 지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런 사소한 것들은 당연하게 지키기 때문에 큰 일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이로다.
에구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다음에 2부로 넘어가야 겠다^^
에 이어서....
7. 애새끼 단속
밥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애새끼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천방지측으로 날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애새끼들의 부모가 되는 속물들은 지네들 이야기에만 정신이 팔려
지 새끼들이 타인의 이맛살에 도랑을 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생긴 것도 꼭 지네 부모 닮아서 한 점 싸가지도 없이 생겨 가지고
어른들 식사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댕기는 꼴이 너무 보기가 싫어서
마침내 빙혼 왈 "야. 조용히 안 할래"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기어이 밥을 먹다가 말고 밥숟가락을 들고서 주인장 불러서 한소리하고 있는 데
그때서야 새끼들 끌고 가면서 사팔뜨기 눈탱이로 빙혼을 바라보는 꼴이
못내 빙혼이 못마땅한 처사임을 내세우는 듯한 표정이다.
저걸,,,확,,눈깔을...
빙혼도 계속 째려본다.
참으로 재수 없이 한 끼 망쳐버린 식사시간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무리 지새끼 방만하게 키운들 누가 뭐래.
다만 지네집 집구석에서 망아지로 키우든, 개새끼로 키우든 탓할 일 아니지만
대중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는 특히 어른들 식사할 때 저 딴 식으로 새끼를 키우면
그것은 사람새끼가 아니라 짐승을 키우는 부모가 되는 것인 줄을 모르는가보다.
"애들한테 큰소리치면 정서 나빠진다고...."
어떤 미친년/놈들이 그래....
잘못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큰소리는 물론이요,
몽둥이로 반 죽여 놓아야 올바르게 자라나 나중에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지.
지네들 부부싸움 하다가 괜히 죄도 없는 아이들을
서로 상대방 닮았다고 쥐어 패대는 무식한 부모들의 큰소리가 문제이지.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들에게는 몽둥이가 특효약임을 잊지 말아야 함이로다.
8. 환경오염
인간의 뱃속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휼륭한 정화조임을 아는 이가 있을까?
비록 고약한 유독가스를 방출하고 암모니아수를 수시로 품어내며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슬러지를 배출시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인간은
가장 훌륭한 정화조임을 강조하고 싶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밥 쳐 먹을 때 제발 정량을 먹으라는 이야기이다.
몽땅 밥 퍼다가 입맛 없다고 중간에 숟가락 엎어놓고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는
<인간쓰레기>들을 보면 음식쓰레기와 더불어 그 인간을 함께 버리고만 싶다.
불과 3분 후의 뱃속, 입맛 사정도 모르고 밥, 반찬 몽땅 가져다가 버리는 인간들보면
마치 닭/새대가리 또는 붕어대가리임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진다.
물론 정말 밥 맛 뚝 떨어지게 만드는 상기와 같은 일이나
입맛 떨어지도록 맛이 없는 반찬인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대다수가 맛있게 먹는 음식을 버리는 인간쓰레기들이 그 음식쓰레기가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지 안다면 당장 한 3년 굶겨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인간이 먹을 수만 있다면 가능한 반찬 국물까지 죄다 비비고 마셔서
반찬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인간으로 거듭나야 함이로다.
절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바리에 있는 모든 것들을 물로 헹구어 먹어야 하는
식사체험을 해보면 빙혼이 이렇게 통곡하는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지구상에 스님들처럼 식사를 한다면 아마 온 천지가 음식쓰레기로부터 해방되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하는 금수강산으로 변모할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밥공기에 밥 알 하나라도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을 길들여서
할미꽃당신 회원들 자손 대대로 이어져 지구상의 <오염물질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9. 좁은 문
음식이 유명한 집들은 대부분이 허름하고 누추하고 꾀죄죄한 경우가 많다.
그런 집들은 서비스는커녕 욕만 안 먹어도 좋을 정도로 푸대접이고
몇 십분씩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번호를 타서 들어가 보면
앉을 자리도 없이 빽빽한 음식 벌레들이 들어 차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저 엉덩이 붙일 대만 있으면 앉아 있다가 오래도록 기다렸던 음식이 겨우 나오면
허겁지겁 먹는 데 음식 맛은 진짜 끝내주게, 죽여주게 맛있는 것이 희한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집은 너무나 좁아서 꼭 전후좌우의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서너번씩 해야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것인데 이럴 때도 싸가지 없이 댕기는 년놈들이 있다.
그냥 세금 안내는 말 중의 하나 "식사하시는 데 미안합니다".
길지도 비싸지도 않는 이 한마디가 얼마나 좋아.
모두 다 이럴 줄 알고 오는 곳이므로 서로가 맛있는 음식 좀 먹자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것도 꼭 싸가지 없게 생긴 것들은 그냥 툭 치고 지나간다.
뜨거운 국물 떠서 정신없이 입의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 어떤 개쉐이가 팔꿈치를 툭치면
그야말로 환장할 일이다. 옷 버리는 것은 둘째고 뜨거운 국물이 얼굴에 튀는 이 아픔...
제발 우리는 끝까지 먹고사는 일만큼은 예절 좀 지키고 살아갑시다.
조용하게 딱 한마디 던져라. "식사하시는 데 죄송합니다/미안합니다"라고.
선진국의 선진국민이라는 것이 고급 아파트에 고급 승용차 높은 연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선진국민이 되는 것이다.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라는 빙혼의 말씀에 귀 귀울여라^^;;
기부고 선행이고 봉사고 이런 것 안 해도 된다.
다만 오로지 자기의 한 마디, 하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짓만 하지 않아도 훌륭한 사람이 된다.
10. 감사하는 마음
지금은 거의 잊혀진 어떤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매사에 모든 음식이 어떠한 경우에도 맞지를 않는 지
항상 투덜거리면서 밥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
짜고 맵고 싱겁고 지저분하고 더럽고 이물질이 들어가 있고..등등
그래서 그런지 신경성 위장병이 걸려 있고 심지어 너무나 말라서
군대도 못 가고 돈 안 쓰고 동네수비대로 빠진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씰데없는 이야기 한 토막^^->단, 과거 지역수비대 출신 분들에게는 죄송)
과거 1980년대 20대 초반의 한참 나이에 군대를 안가고/못 가신 분들이
일명 "조또방위"라고 불리워졌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런 용어가 나왔을까? 무척이나 궁금하던 빙혼이 수사반장의 형사처럼
끈질기게 여러 달을 추적을 하던 끝에 마침내 용어의 근원을 알아냈다.
그 전에 실화 한 토막(?).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어느 가을날, 늦은 오후.
마침 고된 지역봉사를 마치고 중대본부에서 집으로 퇴근을 하던 우리의 지역수비대가
타고 있던 버스에 짐을 잔뜩 이고 진 어느 할머니가 버스에 올라오시더니
좌중을 한바퀴 돌아보고 하시는 말씀 한 마디
"오늘은 이 버스에 사람은 없고 죄다 방위뿐이네..."
"????????????????"
다시 원위치.
왜 그런 말이 나왔는고 허이면
여자친구 하나 없이 빈둥거리다가 마침내 사나이 국방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지역수비대로 자원하여/돈을 써서(그때 500만원 정도) 입대하여 열심히 노력봉사를 하던
어떤 수비대원이 족구를 마치고 거나하게 막걸리를 들이키고 집으로 퇴근하던 길에
한참 때의 젊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알딸딸해진 김에 구멍가게를 찾아갔었다.
없는 돈 있는 돈 털어서 창피함도 없이 문을 박차고 들어섰는데
어여쁜 구멍가게 주인들 히죽거리며 한다는 말씀
"야, 이거 방위 아냐" 이에 격분한 우리 지역수비대 용사 왈
"야! 이년들아, O도 방위냐?"라고 하던 말이란다^^.
그래도 그 분들이 계셨기에 김일성이 남침을 감히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못할 사실이란다.
첫째로 총을 든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니면서 옷은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는 데
매일 족구를 통하여 다져진 몸매가 마치 특수전의 용사를 방불케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막걸리라도 한 사발 들이키고 길거리를 집단으로 뭉쳐 다니면
지나가는 해병대, 공수부대들도 한 수 접어주었다는 것을 알면 이해를 할 것이다.
둘째로 매일매일 직사각형의 철제류 그 무엇인가를 들고 다니는 데
저녁때는 어김없이 그 속에서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영원히 풀지 못하여
남침할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가 있었는 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도시락이었다.
셋째로 그 때는 회수권이 있었는데 지역수비대원들은 가끔씩 회수권도 없이 마구잡이로
버스에 올라타고 다니는 바람에 이런 행동이 마치 안전기획부 소속 특수요원들이 정보를
수집하느라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버스도 공짜로 타는 것처럼 보여서 북한정보국 자료에는
대한민국 안기부 소속 특수요원들이 수십 만이라고 기록되어 있더란다.
넷째로 동사무소, 중대본부, 예비군훈련장, 군부대, 거리에, 산 속에
심지어 농사철에는 논에까지 전국 어느 한 곳이라도 없는 곳이 없이 항상 모든 곳에
그들이 존재함으로서 남한의 군사력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어
마침내 남침을 포기하였다는 것이 정설(?)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호시탐탐 적화야욕의 남침을 도발하려했던
혹쟁이 영감의 꿈을 앗아가버린 그 분들에게 진정한 감사를 드려야 함이로다.
진짜 원위치.
빙혼의 식사하는 마음가짐.
식사를 할 때는 농약과 톱밥만 빼면 뭐든지 맛이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특정 지역에 가면 정말로 음식에 대한 개념이 없이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간 것 같은 데 배합비가 문제인지 야리꾸리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먹는다. 그것도 남김없이 먹는다.
가끔 국 또는 반찬에 머리털이나 반쯤 끊어진 바퀴벌레가 나와도
아무도 모르게 살짝 걷어내고 맛있게 먹는다.
다만 꼬부라진 머리가 보이면 정말 목에 밥이 안 넘어가는 경우 빼고.
복날 식견종들 하고 밥 먹을 때가 약간 괴롭기도 할 때도 있다.
삼계탕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는 경우에는 반 미치는 심정을 가지고서도
정말로 아주 맛있게 먹는다. 단, 그 때는 반드시 반주를 곁들여만 한다.
첫댓글 우씨~~~넘 재밌다 퍼가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