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참여한 분들이 많은 3월 산행입니다.
정확히 30명이 깜깜한 새벽을 가르며 청구상가를 출발합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맨 앞자리에 양복입은 아저씨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
알고보니 ○○약품에서 프로폴리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온 직원이었지요.
어찌나 설명을 자세하게 잘 해주는지... 아스피린의 효능과 부작용, 프로폴리스 제품은
브라질 산이 으뜸인 이유 등등 중간중간 상품을 건 퀴즈까지 정말 장사꾼기질이 다분한 직원이었죠.
의학지식도 배우고 비싼 치약에 아이크림까지 덤으로 선물받았으니 일석이조였답니다.
가끔 이런 이벤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도로가 발달돼서 4시간만에 전라도의 밑자락인 영암까지 4시간만에 도착했어요.
물론 분당 산사랑 전속 기사님의 노련한 운전솜씨 덕분이겠지만요.
예전에 분당산사랑에서도 월출산에 왔었는데 잔혹한 “계단의 추억”만이 기억되는 곳이라고 한다.
과연 오늘은 어떨지 월출산의 속살(?)이 궁금해진다.
제목은 이태백과 놀던 달 ~ 그 달(月)이 뜨는(出) 산(山). 이라고했지만 달은 못보고 왔다는거~~ㅋㅋ
월출산 입구에 내리니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삥~ 둘러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월출산 돌기념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올라가기로 했어요.
병풍을 두른 듯한 월출산의 수려한 모습을 사진 속에 먼저 담고 산행 시작!
A코스와 B코스를 따로 운영한다는데 무엇이 다른 것일까? 웬만하면 전원 구정봉(九井峰)까지 가자는데....
예상 시나리오를 짜보면 절반 이상은 쉬운 B코스를 선택할것 같네요. 왜냐? 그 때가면 다리가 아프니까~~ㅋㅋ
남도의 봄은 일찍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목련은 꽃봉오리가 통통하게 올라왔고,
생강나무와 동백은 활짝 피어 산객들을 맞아줬지요.
앞 사람 뒤통수나 발걸음만 따라가다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산행할 때의 마음은 긴장감 50%와 여유로움 50%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대나무가 심어진 좁다란 길을 통과하고나니 소문대로 계단의 연속입니다.
돌계단, 철계단, 나무계단.... 정말 많기도 많네요.
처음 한 시간은 솔직히 좌우를 살피며 가는 것이 조금 힘든 상황이었어요. 경사도가 좀 심해야지요?
웬만하면 70도 이상이었답니다. 출렁다리 근처에 도착하니 허그님이 미꾸라지 튀김을 나눠주는데
그 때에 딱 맞춰 도착을 했네요. 오랜만에 힘이 불끈~~ ㅎㅎ
등산로 반대편이 탁 트이면서 돌병풍의 자태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고 너도나도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인증사진찍기 딱 알맞은 곳이었으니까~ 매번 하는 얘기지만 남는 건 사진밖에 없잖아요? ㅋㅋ
월출산은 계단길이 비좁은 것만 빼면 나무랄 것이 없는 명산(名山)입니다.
현주님은 서울사는 동생분을 초대해놓고 선두쪽에서 쭉쭉 앞으로만 나가버리시네.
너무 무심한거 아닙니까?
(언니 대신에 제가 사진 여러 장 찍어드렸어요! 덕분에 저는 사진사 오빠가 됐구요. ㅋㅋ)
출렁다리에서 한 시간쯤 더 올라가니 반대편에서 암벽타기를 하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꼭 저렇게 하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조금 아찔하더라구요.
시간은 흘러흘러 오후 1시가 넘어갑니다. 배꼽시계 알람이 여러번 울렸지만 아직 정상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다행히 정현숙님이 청포도를 꺼내 영양보충을 시켜줍니다.
앞에 가던 민지님도 계단 중간에 멈추기까지하며 힘겨워 하시네요. 힘 내십쇼~~
1시 40분,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에 도착해서 기쁜 것보다 빨리 자리 펴놓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더 급하네요. 정상에 사진 찍는 사람도 많은데...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후미쪽 7명 정도는 아직 도착 못했지만 점심식사는 이미 시작되었지요!
민지님 가방에서 정말 많은 것이 나옵니다.
밥, 김치 각각 4인분, 상추 한 봉지(大), 와인 두 병.... 덕분에 정말 잘 먹었습니다.
지난번 소백산에서도 정상에서 밥을 먹었는데.... 뱃속이 든든해지니 저마다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돌, 돌, 돌,,, 그 형상은 각양각색 천태만상~~ 괜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 아닌가봐요!
거북바위, 돼지바위, 장군바위... 유명한 것들이 많지만 그저 이름만 갖다붙이면 될만한 바위가
한두개가 아니었어요. 돌산~~ 정말 좋아!!!
A팀은 구정봉을 거쳐서 다시 바람재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했습니다.
바람재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네요. 이름값하느라 그런지 봄바람이 태풍 못지않은 위엄을 자랑합니다.
남근바위(별로 안 닮았음)를 지나가니 단체사진 찍기 딱 좋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뒤편에는 여러 바위들이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지요. 30명이 단체사진 찍기 딱인데....
다시 우리의 목적지인 구정봉을 향해 갑니다. 이번에는 베틀굴이 나왔네요.
굴의 깊이 10미터 그 안에는 일년 내내 물이 고여 있다고 하네요.
굴밖의 모습, 굴 안쪽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천황봉 쪽에 우뚝 솟은 남근석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양이거든요.
드디어 마지막 여정인 구정봉에 도착했습니다. 배낭을 벗고 비좁은 통로를 지나야만 산꼭대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월출산은 점입가경이라는 한자성어의 뜻을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곳이었습니다.
표지판에 월출산 최고의 절경이라고 써 있네요.
9개의 크고 작은 돌우물이 파여 있었습니다. 정말 신비하고 놀랍네요~ 그제서야 왜 웬만하면
구정봉까지 함께 가자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저는 등산할 때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몸소 체험하고 있답니다.
돌산만 올라가면 희한하게 방전된 몸의 배터리가 빵빵하게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오후 3시쯤 비가 내린다더니 일기예보 상당히 정확해졌네요. 정확히 하산할 때 한두방울
들이치기 시작했습니다. 내려갈 때까지 다 맞아도 옷이 젖을까 말까할 정도로 조금 내렸지요.
지난달부터 함께하신 명숙님은 작은 체구에도 지친 표정 하나없이 잘 다니시네요. 체력 짱입니다요~~
그런데 배낭커버를 씌우느라 뒤쳐진 이백우님이 오랫동안 안 내려오셔서 다시 구정봉을 올라가
봤습니다. 산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빗방울도 얼음알갱이가 되어 살갗에 따갑게 부딪히네요.
억새밭쪽으로 내려가신 이백우님과 다시 만나 원래 하산하려던 바람재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시간은 조금 지체됐지만 안전하게 하산했고 오는 길에 봄비에 촉촉이 젖은 얼레지와 연보랏빛
제비꽃 군락을 볼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릅니다. 얼레지란 꽃은 야생화 중에서도
만나기 힘든 희귀종이거든요. 비는 계속 내려 계곡에는 깜찍한 폭포가 만들어졌답니다.
의외로 수확이 많은 월출산이었습니다.
또 하나 의미있는 것은 2012년 3월 신입회원 3명이 다시 뭉쳤다는 것!!!
-- 이정상(소방차), 이가원(리더스), 김상선(싹수)
오늘도 이정상님은 곁님과 함께 오셨고, 이가원님은 하나회(?) 두 분과 쭈욱~ 벗이 되어 산행을 하셨답니다.
드디어 갈낙탕 먹으러 출발~ 낙지와 갈비의 조화, 그리고 전라도식 반찬들... 참 맛있네요.
창밖에는 빗방울이 후두두두둑~~
등산할 때는 거의 안 오고 집에 돌아갈 무렵에 쏟아지니 다행 중 왕다행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는 저녁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누룽지 돌리고, 과자 돌리고....
다이어트 목적으로 등산왔다가도 살쪄서 돌아갈 것 같네요. ㅋㅋㅋ
1초도 쉬지 않고 비가 내립니다.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 달콤한 꿈나라로 갈까 했는데
텔레비전 뉴스에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우승 연기를 보여줍니다.
연기가 끝나자 저절로 박수~ 짝짝짝!
처음 오신 6명의 새얼굴님들~ 한번만 와도 여러번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정감있는 산우회입니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분당 산사랑>과 계속 함께 해주시길 빌어요!!!
첫댓글 그 전에는 월출산 하면 하춘화의 달타령을 연상했는데
이제는 구정봉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산행 경륜이 쌓였다는 뜻.
장거리와 벅찬 코스도 잘 소화해내는 대단한 산우회!!! ㅎㅎㅎ
즐거운 산행이었어요. 천천히 올라가는 맛은 역시 후미쪽이 나은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야겠습니다.
좀 멀게 느껴지는 월출산을 가볍게 잘 다녀왔습니다~ 중부지방에서 느끼는 못한던 봄기운을 푹 받고 와서 다행입니다~ A팀가더라도 싹수님은 두고 가라던 B팀들의 아우성이 아직도 들리네요.. 그럼 산행기가 반쪽이 되잖아요 ㅋ 싹수님 내연산에선 카메라 찾으러 이번엔 창곡님 찾으러 늘 수고가 많아요~
봄꽃 구경에 봄비까지 맞았으니 봄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온 날이었네요.
내연산과 이번 월출산.... 산행의 참맛을 느끼게 되는 명산이었습니다. ^&^
몇해전에 갔던 월출산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월출산은 참으로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산을 오를수록 남도가 자랑하는 월출산의 매력에 푹 빠질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구정봉을 모두 함께 가지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담부턴 죽어도 함께 살어도 함께 ^*^ 모두함게하는 산사랑이 되자구요 ~~~싹수님!!! 항상 감사^^
처음으로 두 팀이 나뉘어 하산을 했네요. 웬만하면 함께 갔으니 함께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시산제 때는 아들을 꼬셔서 가고 싶은데 워낙 변덕이 죽끓듯하는 아이라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산사랑에서 제일 바쁘고 부지런한 분이 싹수님이라는데는 모두 공감 하실겁니다.
앞뒤로 산사랑 챙기시느라..늘 든든합니다.
여러모로 볼때 싹수님은 A팀에 양보하세요
ㅎㅎ제가 어딜 가서 이런 후한 대접받겠습니까?
그저 산을 좋아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니 항상 즐거울 따름입니다.
전에 다녀왔던(무박2005) 산 인데도 처음가본것같은 느낌이 들었는데다리 변한것하고 구정봉에 오르니늘산행기 올려준 싹수님 고마워요
와 전에왓던 곳이 아련히 떠오른느데 그것도 나이탓인가 의심해 봅니다
사진찍어주고 후미대장 대행해주고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고 어머님이 항상 말씀하신답니다. 돈들어가는것도 아니니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요.ㅎㅎ 작년에 분당산사랑과 인연을 맺은걸 큰 행운으로 생각한답니다. ^-^고맙습니다.
월출산 산행은 정말 멋 있었습니다
온갖 기암괴석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달은 보지 못했지만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그 돌들은 천년이나 불평없이 한 자리에서 우릴 기다려줬지요. 좀더 일찍 만났으면 했답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러 가야지요!ㅎㅎㅎ
그래요^&^
처음 온 회원이라며 마지막으로 인사한 제 친구 이승영은
도꾜에 사는데 잠시 일 보러 나왔던 초등학교때 부터의 친구입니다
돌아가서도 그러더군요..저랑 함께한 월출산 산행은 잊을 수가 없다고요
고국에서 아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와 정말 행복했다고 하더군요
산사랑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 돼야지요! 친구분께 멋지 추억을 선물하셨네요!!
월출산은 저에게도 잊지 못할 산이 될겁니다.
아니 또 가고픈 산이지요!!
청계산에서 다시 만나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