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orgotten)세대’, 소비 주역으로 부상
외모와 능력, 패셔너블한 감성까지 갖춘 40대 남자들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잊혀진 ‘F세대’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소위 ‘낀 세대’, ‘F 세대’로 불리는 40대 남녀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이들이 패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온라인 쇼핑 실태 조사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구매가 20~30대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구매액도 20대(6만2,000원), 30대(6만5,000원)보다 높은 7만원으로 나타났다. 40대 여성들 또한 활발하게 사회 진출을 시작한 세대인 만큼 새로운 자신을 만들고자하는 도전의식이 강하고 영원한 30대를 지향하며 자신의 외모 투자에 아낌이 없다. 이제 패션마켓은 잊혀졌던 40대의 소비 파워에 주목한다.
김규혁 ‘예쎄’ 본부장
40대 여성의 경우 꾸준히 패션에 관심을 보여온 소비층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 신드롬은 40대 남성의 소비 확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때문에 신드롬의 영향이 복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성복보다는 남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등에서 40대 남성 소비가 확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류기현 ‘잠뱅이’ 사업본부장
브랜드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잠뱅이’의 경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30대로 실용적이고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층이 주를 이룬다. 특히 30대의 경우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홍주 ‘소노비’ 부문장
40대 소비층은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Slow rush’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이 보유한 소비력, 경제력으로 패션 마켓의 주력 소비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F세대이다.
조해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상무
최근 40대 소비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변화 중 하나는 30대의 마인드로 젊은 트렌드를 과감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중년 아저씨, 아줌마 대신 나이 든 오빠, 언니로 보이고자한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적었던 과거에 비해 몸, 패션 등 자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길상 ‘피에르가르뎅’ 부장
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적절하게 트렌드를 믹스한 과감한 상품 구성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 ‘신사의 품격’ 신드롬, 패션 마켓에 어떤 영향 미쳤나?
조해운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40대 중년층의 절대 구매력이 높아졌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꽃중년’, ‘노무족’ 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40대들의 건강, 패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
류기현 40대 아저씨란 말이 사라지고 능력과 패션을 겸비한 40대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며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자긍심과 대외적 표현의 욕구를 분출하고자 한다.
장홍주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중년들의 패셔너블한 모습이 비춰지면서 F세대 및 그 전후 세대까지 패션에 관한 전반적인 관심이 집중되며 소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길상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해 소비를 증가시키기 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때문에 드라마의 인기가 직접적으로 패션 마켓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2. 귀사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 연령대는?
조해운 중가 남성복 브랜드의 경우 40~50대 고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0~50대 남성은 물론 남편의 의류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여성 고객의 비중도 높다.
김규혁 ‘예쎄’는 영캐주얼 브랜드이긴 하나 실제 고객 연령대는 30~40대이며 간혹 50대 고객도 볼 수 있다. 요즘은 30~40대 고객들이 실제 나이보다 평균 10세정도 어린 마인드 에이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 캐주얼을 많이 찾고 있다.
장홍주 유니크하고 발랄한 브랜드 특성상 메인 타깃층은 20~30대를 겨냥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구매는 40~50대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20~30대에 비해 안정적인 소비를 영위할 수 있는 층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김길상 ‘피에르가르뎅’은 30~50대를 타깃으로 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로 실질적으로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3. 패션 마켓에서 40대 소비층이 갖는 영향력은?
조해운 아직까지 40대를 패션 마켓의 주 소비층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최근 40대의 패션에 대한 관심과 자신에 대한 투자가 과거에 비해 늘어남에 따라 향후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혁 ‘예쎄’ 고객 중에 가정주부와 회사원들이 많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40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져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에 패션 마켓에서 주력 소비층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류기현 과거에는 40대의 경우 경제력은 있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교육비, 부양비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젊고 패셔너블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지며 경제력과 소비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새로운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잠재 소비력을 보유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김길상 패션 마켓에서 40대는 꾸준하게 소비력을 유지해온 주요 소비층이다. 최근에는 소극적인 소비성향을 지녔던 남성들까지 적극적인 컨슈머로 변화하면서 40대의 소비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4. 최근 40대 소비층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김규혁 요즘 40대는 20~30대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가지고 있어 과감하게 트렌드를 수용할 줄 안다. 실제로 ‘예쎄’ 매장에서도 고객들이 트렌디한 상품을 체형에 맞게 제작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류기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40대 남성들이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띠는 것이다. 청년기인 80~90년대 경제부흥기를 경험한 이들은 정형화되고 획일적인 것을 지양하는 대신 새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늘 갈망하고 있다.
장홍주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나이에 상관없이 20~30대의 영 마인드로 과감하게 최신 트렌드를 수용한다는 점이다. 또 오프라인 구매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달리 40대 소비자들 역시 향후 지속적으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상 40대 소비층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하는 부분은 과거에 비해 유연성 있게 스타일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올드한 스타일을 고수하기 보다는 20~30대의 영마인드로 과감하게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다.
5. F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전략은?
조해운 최신 트렌드의 적절한 반영, 합리적인 프라이싱 전략, 젊어지는 마인드 에이지에 맞춘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까지 보다 젊고 합리적인 브랜드로서 어필하기 위한 복합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혁 F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영하고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쎄’는 앞으로도 젊은 감성의 상품을 출시해 프레시한 이미지를 어필할 계획이다.
류기현 40대 고객들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관건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과감한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인드 에이지에 맞는 상품 제안이 필수다.
장홍주 무조건 영(young)한 상품만 선보이는 것 보다는 적절하게 트렌드를 반영해 신선하게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40대가 원하는 컨셉에 맞춰 높은 퀄리티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