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쓰는 것은 힘든 일인 동시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취업사이트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지원하는 기업에 맞게 이력서, 자기소개서도 다르게 써야 한다고 한다. 광고 전단지 뿌리듯 똑같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하나로 여러 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말이야 쉽지 지원하는 기업마다 매번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새로 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다. 어릴 적 반장 선거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 때의 설렘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쓰자는 것이다. 사실 결과만 따지고 보면 천편일률적인 소견발표가 대부분이지만 당시엔 밤을 새가며 그것을 준비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단, 이제는 나이도 먹고 어른이 됐으니 반장에 출마하는 마음이 아니라 대통령에 출마하는 마음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써야겠다. 마지막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 참고가 될 만한 몇 가지만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1. 시점을 독특하게 해 보라. 보통 자기소개서는 1인칭 시점, 즉 ‘나’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가장 평이하고 무난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튀는 맛은 좀 덜하다. 공무원이나 금융권 등 다소 보수적이고 틀에 짜인 회사에 지원한다면 적절할 수 있다. 신선한 느낌을 어필하고 싶다면 3인칭 시점을 활용해 보는 것도 적절하다. 특히 이 3인칭 시점은 1인칭 시점에 비해 객관적이고 치우침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인사담당자에게 설득하는데 유리하다.
2. 첫 세줄, 첫 문단은 자기소개서의 생존여부를 결정한다. 자기소개서 중 열에 아홉은 첫 세줄, 첫 문단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저는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몇 째로 태어나….”, “저는 평온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자라며” 등등. 알다시피 인사담당자는 하루에도 수백 통에 달하는 자기소개서를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인자하신 부모님’과 ‘평온한 가정’에서 자란 지원자들만 하루에 수백 번도 넘게 만나는 것이다. 역으로 첫 세줄, 첫 문단을 조금만 개성 있게 표현해주면 인사담당자에게 색다른 자기소개서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평범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으로 시작한다든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해 시작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3. 자신만의 헤드라인을 만들어라 자기소개서는 보통 성장과정, 성격, 학창시절, 경력사항, 특기, 지원동기, 장래희망 및 포부 등으로 구성된다. 문단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작은 항목별로 나누어 쓸 수도 있고, 하나의 글로 이어 쓸 수도 있는 등 형식은 자유다. 관건은 인사담당자에게 얼마나 많은 내용을 각인시키느냐 하는 것. 무난한 성장과정, 무난한 성격, 근면 성실한 생활신조가 전부인 자기소개서는 그야말로 무난하게 서류철 속에서 잠자게 될 것이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를 뽑아 자신만의 제목, 자신만의 헤드라인을 만든다면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도 그만큼 오래 남을 수 있을 것이다.
4. 지원 동기와 포부는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일반론은 금물이다. 지원하는 회사의 경영이념과 비전, 업무, 발전 가능성을 숙지하고 이에 맞춰 하고 싶은 일과 어떤 결과를 이루고 싶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