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갑 채현일-김영주-허은아, 3자 대결
-영등포을 김민석-박용찬 4년 만에 리턴매치 관심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후보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비명횡사 친명 횡재”, ‘건생구팽’이라는 신조어가 공천 과정을 대변하는 가운데 영등포갑·을 선거구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영등포갑·을 선거구의 대진표와, 예비 후보자의 정보, sns 포스팅, 공천 과정 등을 정리해 영등포시대 독자들에게 전한다.
먼저 영등포구 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4선의 김영주 의원, 그리고 개혁신당의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국회 입성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민주당 채현일(전 영등포구청장) 예비 후보는 4선의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수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영등포갑에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같은 당 출신끼리 겨뤄야 하는 부담과 함께 지지자들을 통합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채현일 예비후보는 2월 26일 SNS를 통해 “공천 확정!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윤석열 정권 2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정치를 반드시 복원해 내겠다”라고 밝혔다.
채현일 예비후보는 이어 “탁트인 영등포를 이뤄낸 경험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영등포, 으뜸 도시 영등포 만들어내겠다”라며 “유능한 진보, 일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보여주겠다. 단결이 통합이자 혁신이다. 영등포구갑 원팀, 이기는 민주당으로 하나 되어 4월 10일,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의원(후반기 국회부의장)은 2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라며 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4선의 김영주 의원은 이어 3월 4일 국민의힘에 입당, 하루 뒤인 3월 5일 국민의힘 영등포갑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김영주 의원은 입당식을 마친 후 SNS에 “오늘 입당하게 된 김영주 의원이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라며 “정치인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영주 의원은 이어 “지금껏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을 해왔듯이 앞으로도 생활 정치를 위해서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등포갑 지역 출마를 선언한 개혁신당 허은아 전 국회의원은 2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당당하게 성역에 맞서는 허은아가 되겠다. 비겁하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다”라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에 합류해 현재는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허은아 전 의원은 3월 7일, 개혁신당 전략공천 1호로 영등포갑구에 안착했다. 허은하 전 의원은 같은 날 “얼마 전까지 민주당 의원이었던 분이 옷만 바꿔 입었을 뿐 민주당 분들 두 분의 후보를 내고 영등포구민을 기만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참 보수 정치인인 허은아가 와서 제대로 한번 국민을 기만했던 분들을 심판해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허은아 전 의원은 김영주 의원에 대해 “옷 색깔만 바뀐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생각해 왔던 정치 철학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아마도 영등포 구민들께서 더 잘 아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영등포을 지역구는 2월 23일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3월 4일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박용찬 예비후보(당협위원장)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양민규 예비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용찬 당협위원장은 박민식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예비후보를 사퇴해 자연스럽게 공천이 확정됐다.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김민석 의원과 박용찬 당협위원장은 이미 sns를 통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용찬 예비 후보가 2월 23일 SNS에 “김민석 공천은 ‘유유상종’ 공천인가”의 글에 “김민석 의원이 어떤 인물인가? 불법으로 받은 범죄수익금 7억 2천만원을 14년째 완납하지 않은 ‘추징금 미납자’ 아닌가? ”라는 글을 올리면서 발단이 되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의원은 같은 날 밤 SNS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제게 추징금 시비를 걸었다. 딱하다”라며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근 20년에 걸쳐 벌금과 추징금 완납까지 마쳤다”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의원은 이어 “즉각 사과를 요구하고 바로 법적조치를 하겠다”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 확산시키는 모든 경우에 대해 그가 누구든 법적조치로 무관용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용찬 예비 후보는 2월 28일 오후 “김민석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은 민주당 586 운동권의 대표주자 김민석 의원에게 적용되는 경구다”라며 재반박했다.
박용찬 예비후보는 “김민석 의원이 언급한 ‘완납’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늦을 만자 ‘만납晩納’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라며 “추징금을 14년 만에 완납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범죄수익금을 14년째 오랜 세월 완납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는 의미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용찬 예비후보는 “정말 대단한 배짱이다. 권력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오랜 세월 범죄수익금을 내지 않고 버티기가 가능할까? 김민석 의원의 추징금 납부가 얼마나 불성실했으면 보다 못한 검찰이 ‘압류’라는 초강수에 나섰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이후 SNS에 이와 관련한 글을 게재하지 않고 선거운동 내용 등을 올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신청은 3월 21일부터 22일까지이며 선거운동은 3월 28일부터 4월 9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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