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하루하루
이제는 삶의 시간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감사한 시간들을 저는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최근 말 그대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적이 있습니다.
확장성 심근병증이라는 병명 하에 일부 장기는 기능을 멈춰갔고,
극히 한정된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그 안에 나에게 꼭 맞는 심장을 이식받지 못한다면 삶을 마감하게 된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적과도 같이 극적인 이식의 기회를 얻었고 다시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언제까지고 삶의 시간들이 계속 당연하게 주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가서야, ‘아, 삶의 시간이 나에게 마땅히 주어지는 당연한 것이 절대 아니었구나.
매 순간이 새롭게 부여받은 축복이었구나’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깨달음은 삶의 목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더 높이, 더 유명해지기 위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방송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더 크게 인정받는 것,
그리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렇게 크게 아프지 않았었다면, 계속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시간들로 제 삶을 채웠을 것 같습니다.
‘곧 삶을 마감한다’는 말을 직접 들어보니,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할지 무엇으로 감사한 시간들을 채워야 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 사는 동안 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겠지만,
적어도 돈이나 명예만을 위해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졌습니다.
다시금 주어진 이 소중한 시간을 쓸 만큼 중요한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내 시간을 채워야 의미가 있을까.
아직 답을 찾는 중이지만,
사랑을 베풀어 준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를 떠올리며
나 또한 이렇게 사랑을 베푸는 시간들로 삶을 채워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장을 기증해주신 분은 말할 것도 없고, 저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제게 크나큰 행복이자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제 인생 또한 이렇게 쓰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행복한 추억들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상의 시간들을 행복하게 채울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대단한 것 은 아니지만, 내가 받은 은혜를 세상에 갚아나간다는 생각으로
조금씩이나마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감사한 삶에 대한 마땅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겠습니다.
오늘도 무사한 시간들에 참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내것은 내것이아닌 네것이 정답 입니다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면 남을위해
나를 줄수 있을것입니다
오늘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