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 도종환님의 "어떤 마을'중에서
밤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때로 골목길을 걷기도 합니다. 골목길을 걷노라면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웬지 사람사는 곳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우리 동네 주변은 참 민주적이고? 그리고 재미있습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고층 아파트도 있고, 발길 멈추고 똑똑 두드려보고 싶은
키높이의 작은 창문이 정겨운 집들이 있고, 조금 더 멀리 가면 언덕을 한참 올라가면서
마치 꼬막껍질처럼 웅크린 지붕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가끔 지금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이셨던 분이 사는 곳으로 걷기도 합니다.
그 곳에는 일반 주택들이 주로 있는데 아주 큰 집에 높이 달려있는 큰 창문의 불빛과
옆에 붙어있는 지붕 낮은 집의 작은 창문의 불빛이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애잔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집앞에는 요만조만한 화분들이 옹기종기, 살갑고 정겨운 느낌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어느날 넓고 큰 집앞을 지나면서 "이 집은 참 크네. 몇 집을 합한 것보다 더 크네~."라는
생각을 하는데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작은 집에서 생일축하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가다가 갑자기 '축하노래의 주인공이 누굴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던 발걸음을 돌려 그 집 창문 근처로 다가갔는데
한 중학생 정도 여학생의 목소리가 섞여서 크게 들려왔는데 '사랑하는 우리 엄마' 였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고 손뼉치는 소리와 함께 와그르르 웃음소리가 피어났습니다.
얼마나 따스하고 정겨운 생일축하 노래인지....
그 작은 집에서 들려오던 생일축하노래는 살아오면서 들어왔던 그 어떤 생일축하 노래보다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붕 낮은 작은 집 속 사람들의 행복함이 묻어나던 그 생일축하 노래.
요즘 사람들이 안 착하게 사는 지 순하게 살지 않는지 하늘에 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지붕낮고 키높이의 창문이 있는 그 집 위엔 날마다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참 많이 떠 있을겝니다....
첫댓글 도종환님 시 짓고 한보리님 노래만들고 부릅니다.
어떤 마을, http://durl.me/6k6v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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