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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동양인들은 털이 적게 나는 편이지만.. 남자들 몸에 털 많은 거요, 싫어요! 제 취향은~ 어쩔 수 없이 그래요. 털 많은 사람들 중에 보면요, 종아리뿐 아니라 발꼬락 위에도 거뭇한 털이 난초처럼 쭉쭉 뻗어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특히 살 색깔이 뽀얀 경우 발꼬락의 털이 어찌나 도드라져 보이는지. 심지어 손가락이나 손등 위에도 눈에 띄게 검은 털이 많이 나는 남자분들이 있는데, 그럴 땐 왠지 야인의 손 같은.. ^-^; <전설의 고향>에서나 보던 산적 이미지가 연상되거든요. 지저분한 인상이랄까? 왠지!
아무래도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털이 많고, 굵고, 진하죠. 단적으로 비교했을 때 남녀 모두 나는 겨드랑이 털만 해도 남자들이 더 무성하잖아요. 여자들은 배랫나루 없는데 남자들 중엔 꽤 있고, 또 가슴에 k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데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털 말고도, 코 안 점막에 나는 털도 남자들이 월등히 발달해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은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 콧털, 시크한 도시남이라면 신경 써 정돈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죠. 그래서일까요? ‘콧털?’이란 단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있는 건데도 왠지 노총각이나 홀아비가 연상되거든요. 그나마 여자들은 콧털도 덜 발달해서 자기네들 세상 밖(?)의 영역으로 삐져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아 다행이에요. 그쵸? 그런데요~ 여자도 아예 신경 안 쓸 순 없단 거, 그거 아세요? 각도에 따라서 검은 콧털이 슬쩍 보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무지 무안해질 걸요? 인중 솜털이 남들보다 진해서 다소 거뭇거뭇해 보이는 여자들은 본인도 엄청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래서 레이저 제모 같은 거 받거나 쉐이빙을 하거나 그러잖아요? 없어야 할 게 있는 듯한 느낌이니까. 그런데 콧털이 삐져나온 여자를 볼 때에도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녀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도 왠지 민망해지며 눈을 잘 못 마주치겠어요. 하기사 전 남자들의 삐져나온 콧털에도 도리질하는 사람이니.. 뭐.
그렇게 남의 털도 싫은데, 제 몸의 털에 대해선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콧털이 딱히 삐져나오거나 하진 않지만 오래 전부터 전기 면도기 친구인 콧털정리기, 그러니까 nose & ear trimmer를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활용도는 낮아서 어쩌다 생각날 때.. 음~ 대략 짧으면 1달, 아님 1달 반쯤에 한 번 정도 콧방울 입구 쪽 가까운 곳의 콧털의 길이만 살짝 정돈해주곤 하는데 자주 쓰는 건 아니더라도 제겐 필수템이에요. 보통 콧털 정리하는 남자들은 일주일에 1번씩은 작동시키죠. 아무래도 남자들은 빨리 무성히 자라나니까.
그거 아세요? 그냥 정면에서 볼 땐 한 가닥도 보일 리 없는 콧털이 각도를 달리 해 사선이나 옆, 또는 턱을 들어서 고개를 치켜들 땐 보이기도 한다는 거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코 성형을 해 높인 경우 콧털이 정면에서도 보이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아무래도 콧대를 높여 놓으면 콧속 점막 부위(코 속)가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죠. 안타깝게도 성형수술 중 가장 재수술이 빈번한 게 코잖아요? 구축 현상이 생겨 딱딱해지거나 휘거나 들리거나, 그러다 보형물이 그대로 얇은 살갗 밑으로 선명하게 뾰족하게 드러나면서 뚫고 나올 것 같은 나쁜 경우도 생기죠. 욕심을 부려 많이 높이면 높일수록 더. 진짜 주위를 보면 코 성형이 자연스럽게 잘 된 경우를 찾기가 더 쉽지 않을 정도로.. 코수술은 5년 10년이 지나 재수술하는 경우가 워낙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코 모양에 변형이 와서 자꾸 코가 들릴 때요, 그 자체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코 끝이 들리며 콧털마저 잘 보여서 인상이 지저분해 보여.. 완전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버린답니다.
그렇게 콧털이 보이는 경우에도 막상 본인은 그걸 모를 때가 많더라고요. 여러분도 남 일이라 생각지 마시고 이 참에 거울 한번 찬찬히 들여다 보실래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정면에서 전혀 안 보이던 콧털이 요리조리 했을 때 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일반 조명에서는 안 보이던 콧털이 한낮의 눈부신 햇살 아래에선 아주 잘 보일 수도 있어요. 강렬한 자연 태양광은 그래서 무서워요. ㅋ 그리고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은.. 남친이나 남편이 있는데 그가 내 허벅지를 배고 누웠을 때에요. 그렇게 허벅지를 내주고 둘이 속닥속닥 한가로운 시간 보내는 건 상상만으로도 로맨틱하지만, 허벅지 밴 사람이 위를 봤을 때 코 속이 뻥~ 들여다 보일 때가 있단 말이죠. 그때 코 입구의 털들이 정리 안 되어 있으면 “뙁~!” 여자들에겐 없을 것만 같은 콧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쨍~ 왜 그건 꼭 초등학생 때 우리 선생님은 화장실도 안 가실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와 충격과 버금 가는 것 같아요. 이젠 HD를 뛰어넘어 UHD 시대가 열리면서.. 모공마저도 실제보다 화면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대잖아요? 약간의 흠이라도 있으면 맘이 무지 쓰이는 연예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콧털 정리에 깔끔을 떠는 것도 다 그래서죠.
저 20대 땐요~ 눈썹 정리용으로 장만한 끝이 둥글려진 트위져맨 미니 가위로 뭐든 다 정리했거든요. 이거 킹왕짱 요긴하답니다. 사실 가위로 하는 눈썹 정리는 거의 안 하는 편이긴 해요. 예쁜 눈썹은 아닌데 눈썹이 비교적 가지런하게 나고 그리 길게 자라질 않는 편이라서요. 가끔 눈썹 끄트머리 위주로 길이를 살짝만 짧게 정돈하곤 하는데 그게 한 달에 한 번쯤이니까요. 제가 쓰는 트위져맨 눈썹 정돈용 미니 가위가 좋은 건 날이 휜 데다 끝이 둥글려져 있어서 피부에 사용할 때 잘못 다루다 상처가 날 위험이 적거든요. 그래서 눈썹 정리를 할 때만이 아니라 손톱 뿌리 아래 쪽 표피가 얍실하고 뾰족하게 일어나 거스러미가 생겼을 때, 거슬린다고 성급한 맘에 자칫 손톱으로 잡아당겨 뜯다가는 더 깊숙한 속살까지 찢어지잖아요. 그거 정리할 때도 트위져맨 미니 가위 쓰고요, 새 옷을 사서 개시하기 전 실밥 정돈을 하거나 살에 닿으면 피부에 자극적인 케어택이나 라벨택 있죠? 최대한 바싹 자를 때에도 아주 좋아요. 옷감 손상 안 입히기 좋음. 그리고 또! 콧방울 입구의 콧털을 정돈할 때에도 굿이죠. 그런데 언젠가 콧털을 바싹 정리하려고 의욕을 부리다가, 조심성 없이 덤벙대며 자신감 있게 대충 쓱삭쓱삭하다 코 속에 살짝 상처가 생긴 적이 있어요. 아무리 끝이 둥글려져도 가위는 가위랍시고. 아참! 근데 트위져맨의 이런 미니 가위, 얇아서 더 날카로운 아가들을 위해서도 나오잖아요. 특히 트위져맨의 베이비 키트는 어찌나 사랑스럽게 귀여운지~ 애기 없어도 장만하고 싶더라니까요. 혹시 애기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게 대충 4~5년쯤 전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피를 보곤 안 되겠다 싶어져서 영화에서 멋진 실장님들이나 쓰는 ‘윙~’하는 전기 콧털정리기(nose & ear trimmer)를 사야겠다 맘 먹었어요. 전엔 왜 안 샀었냐면 첫째! 자주 쓸 것 같지 않았고, 둘째! 그런 건 남자들의 전유물이란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셋째! 왠지 전기 면도기가 그러하듯 콧털정리기도 되게 비쌀 줄 알구요. 한 10만원 가까이 하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막상 알아봤더니 뭐야~ 생각보다 되게 싼 거에요. 되게 허무했죠. 진작 살 걸 하고.
그렇게 트리머를 장만해서는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중간에 배터리를 한번 갈았나? AA 사이즈 하나로도 되게 오래 가거든요. 고장도 잘 안 나고, 사실 동작 방식이 심플해서 고장이 날 염려가 별로 없죠. 저 같은 경우 고작 1달에 한 번 정도 쓸까 말까 하다 보니까요. 그래서 여태 새 것처럼 잘 썼지만 앞으로 10년 이상도 족히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죠. ‘에이~ 이렇게 오래 쓸 줄 알았으면 좀 더 예쁘고 튼튼한 더 비싼 거 사는 건데..’하는 생각을 했던 건. 전 당시에 검색해서 제일 먼저 나오는 상품, 최저가 쇼핑몰 들어가서 휙 샀던 지라. 그게 파나소닉의 Nose & Facial Hair Trimmer ER-GN30이에요.
아직 콧털정리기(트리머)가 없다면 여러분도 장만하세요! 커피 2잔값이면 사니까요. 우리나라가 제일 싸요. 일본, 미국, 유럽 어디보다도. ‘콧털정리기’ 또는 ‘콧털제거기’라고 검색어를 넣으면요 필립스나 파나소닉, 그리고 기타 등등 브랜드가 좌르륵~ 나오는데요. 필립스나 파나소닉도 보면 모델이 몇 가지가 있어요. 필립스의 경우엔 세트 제품으로 구성되어서 트리머 본체에 여행용 케이스랑 빗 같은 걸 패키지로 묶은 것도 있더라고요. 남자들의 경우 여행이나 출장 중에도 정돈해야 할 때가 있으니까(털이 빨리 자라니까) 그런 파우치가 있는 패키지가 더 나을 것 같아요. 여자들은 아무래도 디자인 예쁜 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진짜 딱 봐도 남자 물건처럼 생긴 보급형 콧털정리기라 얘 그냥 아빠 줘버리고 새로 살까 어쩔까 싶더라고요. 제가 샀던 것만 해도 전 2만원대에 샀는데.. 그새 가격이 완전 내려가서 지금은 1만원 초반이면 사던데요? 완전 싸 이거 뭐야! ㅎㅎ 콧털정리기는 갈수록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는 추세라 이러다간 껌값과 친구 먹겠어요. 어쨌든!
그러나 전 여러분께 권해드리고 싶은 건.. 파나소닉보단 필립스? 아무래도 필립스의 칼날이 좀 더 세밀한 작업에 좋을 것 같더라고요. 커터가 더욱 견고해 보이기도 하고요. 또 필립스는 소형가전의 대명사라서 뭐든 튼튼하게 잘 만들잖아요. OEM을 주더라도 확실하니까. 전형적인 어플리케이터 팁이 장착되어 있는데 아래 헤드 부분 클로즈업 사진을 보면 알 거에요. 필립스는 조금 길쭉한 원형에 길쭉한 한쪽 면 좁은 곳에 칼날이 있죠. 또 필립스 껀 손에 쥐고 사용할 때 편하도록 헤드의 각도가 기울어져 있는데 일직선이든 휘어져 있든 사실 사용시 편리성에 있어 아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해요. 아래 사진의 NT9110 모델도 최저가는 1만원 중후반밖에 안 해요.
아~ 그런데 파나소닉은 예전부터 콧털정리기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거든요. 그래서 파나소닉 콧털정리기 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산 건 보급형이라 made in china인데, made in japan이라 좀 더 견고한 데다가 더 예쁘게 만들어진 게 있거든요. 걘 또 디자인도 컬러도 딱 남녀공용 이미지랄까요. 내 껀 딱 봐도 남자 물건인데. 파나소닉의 ER-GN10 이 모델이 레드나 화이트도 나와서 훨씬 예뻐요. 그래서 기능은 비슷하겠지만 파나소닉으로 한다면 요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우린 디자인에 민감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아~ 그리고 하나 더! 파나소닉이 콧털정리기 시장을 이끌어오면서 ㅋㅋ 광고를 어찌나 위트가 넘실대게 했는지.. 해외 광고물을 찍은 사진이긴 한데 보실래요? 전선을 콧털로 활용한 거에 완전 빵 터졌었는데 우리 같이 웃어요.
막상 본인은 이거에 관심이 안 생긴다 하더라도요, 내 바운더리 안에 속하는 남자분들의 깔끔한 용모를 위해 선물하거나 최소한 이런 거 하나 사라고 권해주는 거 좋잖아요? 의외로 집에 콧털정리기 하나 없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 특히나 대한민국 남자들은 그런 것쯤에 신경 안 쓰는 게 때론 상남자의 표본이라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보이니. 그러니 센스 있는 여친이나 아내가, 내 남자의 콧털까지도 책임져야죠! 암요~ 그리고 주위 싱글인 남자들에게도요. 소개팅 같은 거 나갔다가 여자들이 남자들 콧털 때문에 우엥~ 이상 찌푸리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데요. ㅋㅋ 대개의 남자들은 폭풍콧털을 지니고 있으니까, 꼭 좀 정리해줘야 한단 말이죠. 그런데 신기하지 않아요? 여자들은 그 정돈 아닌데.. 남자들의 콧털이란.. 세수할 때 닿는 물을 양분으로 삼는 건지, 새싹처럼 참 잘도 자라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정리 안 해 주면 금세 지저분해지고. 흐흐~
아~ 그리고 이건 개인 위생용품이에요. 가족끼리 돌려 쓰고 이런 거 있기 없기? “없기!”라고 대답하셔야만 합니다. 요새 나오는 콧털정리기는 대개 워셔블 OK라 물세척하며 쓸 수 있지만, 그래도 1개를 온가족이 공용으로 쓰는 건 피하세요. 1인당 1개씩 하는 걸로! 그리고 콧털 정리를 한 이후엔 물로 씻든 브러시로 털어내든 트리머 헤드를 분해해 안쪽 칼날 부위에 들러붙은 콧털을 제거해놓는 청소작업을 해줘야 해요. 아마 조각조각난 콧털과 함께 약간의 콧물도 같이 들러붙어 있을 거에요. 끈끈하게. 그리고 그와 더불어 코 안 청소 마무리도 잊으면 안 되요. 두께 얇은 화장솜이나 거즈에 살짝 물을 적셔 새끼 손가락에 감아 안쪽을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아니면 물에 적신 면봉을 사용해 살살 닦아내는 것도 좋아요. 트리머 사용 후에 생각보다 잘게 부서진 코털이 입구 쪽에 꽤 많이 남아 있어서 정돈 안 해 주면, 걔 때문에 에치 에치~ 재채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음~ 여기에서 끝이 아니에요. 진짜 중요한 게 이제 시작! 우리나라요~ 작년부터 미세먼지 짱이잖아요? 툭하면 스모그 발생하는 나라니. 이젠 미세먼지 예보 앱을 깔아둬야 하나 싶기도 하죠. 너무 서글프지만 그래요. ㅜㅡㅜ 어제도 공기가 영 더러워서 재채기가 나오던데, 오늘은 아침 창 밖 시야가 완전 뿌옇던데요? 휴~ 숨 쉴 때 느껴지는 공기의 맛이 딱 다르니까요. 이제 완연한 봄이 되면 중국에서 황사도 더 자주 건너오곤 할 텐데.. 오죽하면 ‘황사철’이라는 이름이 생겨났겠냐구요! 그리고 또 5월엔 송화가루가 그렇게 많이 날리잖아요. 발코니 창문 열고, 또는 옥상에 흰빨래 널어두면 초록 가루가 눈에 띌 정도로 들러붙을 때도 있으니. 밀대로 바닥 밀고 청소포 버릴 때 보면 5월엔 초록 먼지 가득~! 송화가루를 비롯해 민들레 꽃가루도 그렇고 아주 간질간질 재채기 나오고 힘들잖아요. 황사, 그리고 각종 꽃가루가 있어도 우리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콧털이 필터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기 때문이에요. 잘 아시겠지만 미세먼지는 콧털도 못 걸러낸대요. 그래서 매우 위험한 거고. 어쨌든~ 그래서 콧털 함부로 정리하면 차라리 정리 안 하느니만 못하답니다. 자~ 결벽증이 강하거나 혹은 콧털 정리를 처음 정리하는 사람들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가 콧털을 너무 짧게 정리하거나 아니면 깊숙한 곳에 있는 애들까지 몽땅 제거해버리는 건데요.. 그거 절대 안 되요! Never never never!!!
다 제가 시행착오를 겪고 하는 얘기랍니다. 콧털은 숨을 쉴 때 코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 중의 온갖 이물질을 걸러내는 천연 필터죠? 그리고 콧 속은 매끈하게 뻥 뚫려 있지 않고, 적당량의 콧털이 있어서 걔가 공기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바꿔 폐로 들어가게 하거든요. 그리고 또 찬 공기가 코 점막에 바로 닿지 않도록 점막을 보호하기도 하죠. 아무래도 점막 부위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일반적인 피부인 살갗과 달리 매우 연약하니까. 그래서 그런 약한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의 점막이란 점막엔 그렇게 점액질이 분비되는 거에요. 코점막엔 콧물이 얇게 코팅(?)되어 있는 것도 다 건강하다는 증거에요. 면역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콧속이 마르잖아요. 어쨌든 그렇게 코 점막의 분비물인 콧물에 콧털이 잡아둔 먼지가 엉기고, 또 건조한 공기가 코 안을 통과하며 콧물이 점점 마르면.. 음~ 코를 후비적할 때 나오는 코딱지로 이제 자기 세상 밖으로 탈출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콧털은 우리 몸을 위한 공기청정기이자 보온 기능을 탁월하게 하는 고마운 존재에요. 다만 콧털이 있을 땐 그 소중함을 당연히 모르죠.
없음 어떻게 되냐구요? 공기가 조금만 건조해도 금세 코 속에 상처가 생겨서 피가 나구요, 콧물이 콧털이 있을 때처럼 오랫동안 촉촉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되게 빨리 말라버려요. 콧털이 있을 땐 코딱지가 콧털 사이에 엉기면서 점막에 밀착되지 않지만, 콧털이 없을 땐 점막에 밀착되어 마르기 때문에 코딱지를 제거할 때 점막이 자극을 엄청 받죠. 민감한 살에서 마른 코딱지가 떨어지니까. 그리고 먼지가 많지 않더라도 마른 코딱지의 양이 과도해져요. 그리고 툭하면 콧속이 간질간질~ 재채기가 나거든요? 콧털이 걸러주던 먼지와 각종 알러지 요인들이 그대로 자극적으로 점막에 바로 닿아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니까요. 그렇게 재채기를 자꾸 하다 보면 또 그 방어기재로 인해 맑은 콧물이 다량 생기고, 자꾸 코를 풀어줘야 하고, 그러다 보면 코 속의 점막이 붓고, 손상되고, 상처가 나고, 염증까지 생기기 쉽고.. 코 속이 헐기도 쉬워져요. 이건 언젠가 코 입구 좀 더 안쪽에 분포하는 콧털까지 스킨헤드족처럼 아주 바싹 다 정리한 적이 있는 저의 경험담이랍니다. 트리머의 칼날이 피부에 상처를 낸 것도 아니었는데도 상처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생했어요. 코를 풀 때 티슈에 피가 극소량이지만 묻어나기까지도 했었으니. 그렇게 쓰라리고 따꼼해서 엄청 고생한 후엔, 주위에 콧털 정리할 때 절대 너무 많이 정리하지 말라고 팁을 주죠. 그러니 결벽증 있는 사람마냥 콧털을 싹 다 정리하면 건강에 매우 유해하단 건 꼭 명심하세요.
건강 얘기에 하나만 더 보탤게요. 순전히 노파심에. 콧털 삐져나온 거 당장 거슬리는데 트리머도 없고, 미니 가위도 없다. 그래서 혹시나 트위져(족집게)가 보이길래 그걸로 삐져 나온 콧털을 뽑는 거. 헉! 어쩌다 남자들 중엔 그런 분들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걸 용감하다고 해야 할 지, 무식하다고 해야 할 지. 그건 진짜 앞서 말한 콧털을 바싹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그렇게 하면 큰일난다고 혹시 주위에 그런 남자가 있음 말려주세요. 몸 밖에 난 털도 트위져로 뽑으면 아픈 법인데, 점막에 난 털은 고통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강한 통증과 더불어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러면서 나쁜 세균이 몸 안으로 침투하면서 극단적인 경우 그게 뇌에까지 침투해서 뇌수막염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단지 콧 속만 아프고 마는 게 끝나면 다행인 거죠. 왜 잇몸질환도 그렇잖아요? 잇몸만 붓고 아픈 게 아니라 잇몸 염증을 통해 침투된 세균이 뇌 쪽으로 가거나 해서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거. 그래서 특히 코 안이나 구강 내 상처가 날 경우 나쁜 세균이 얼굴과 가까운 두뇌 쪽으로 이동할 소지가 생겨 무서워져요. 절대로 콧털 뽑지 마세요!
봄날의 꽃들과 함께 황사와 각종 꽃가루가 찾아오겠네요. 그래서 전 미용상 콧털 정리를 강조하면서도 건강을 위해 콧털의 중요성도 함께 알려드린 거랍니다. 우린 그렇게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지 말고 미용과 건강의 밸런스를 잘 조절해보자구요! 나뿐 아니라, 내 덕에 센스가 더해져야 할 내 남자들까지두 챙기면서. 그렇게 봄날을 맞이해요. Happy new spring!
첫댓글 윤주님~ 이 글이랑은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요즘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라서 공기청정기구입생각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lg꺼 구입하셨다고 들은것같아서요. 제품 어떤지 문의드려도 될까요?
저요~ 공기청정기보다는 가습기에요! 모델명은..LG LAW-A048AS거든요. 이게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을 했는데~ 가습기로서는 비교적 만족하며 잘 쓰고 있어요. 폭포수 방식으로 물이 계속 디스크 위에 뿌려지면서 디스크가 돌아가며 자연기화식 가습이 되는 원리를 '에어워셔'라는 카테고리로 구분해서(벤타가 오리지널 선두주자) 그런 유형의 가습기가 있는데요. 보통 공기청정기 겸용 가습기라고는 하지만 공기 청정 기능은~ 글쎄요.. 그냥 빨아들인 먼지가 물에 가라앉는 정도로 공기청정기는 아니구요. 제 주위에 공기청정기 거의 코웨이 꺼 많이 쓰긴 하던데요.. ^-^; 나름 청정기 오래 만든 회사니 한번 살펴보세요!
콧털 정리기라니!!!당연히 남자만 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거요거 색다른데요?ㅎㅎㅎ그리고 파나소닉 저 광고 완전 대박입니다! ㅋㅋㅋㅋ 사무실에서 혼자 웃으니 좀 민망하기는 해도 기분 업되는데요? 콧털 정리기는 남친 생기면 장만해줘야겠네요. 에효, 그눔의 남친 언제나 생길려나~~~~~~~~ㅋㅋㅋㅋㅋㅋ
ㅋㅋ 저도요. 그놈의 남친 언제나 생길까요? 힛! 글구 남자들 중에 저런 거 몰라서 못 쓰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글구 파나소닉의 노우즈 트리머 광고 시리즈가 몇 개 있어요. 저거 말고도 되게 많은데, 저거 보고 진짜 무지 웃겨서. 아저씨 표정 대박이다 이럼서.. 같이 보고 깔깔 웃고 싶었지요! 성공!
엥 진짜 안비싸네요!! 몰랐어요 진작 살걸ㅋㅋㅋ 가격도 가격이지만 잘못하다 아야 ! 하는 일이 발생할까 두려웠는데 그런일도 없군요ㅋㅋㅋ 아 진짜 이런정보 주시는건 윤주님뿐!! 고맙습니다:-)
그쵸그쵸? 안 비싸고. 음~ 글구 또 다칠 일이 거의 없어요. 파나소닉 같은 헤드는 칼날이 어차피 커버 안에 있고요~ 필립스 같은 경우 칼날의 날카로운 끝 방향이 안쪽으로 향해 있어서 칼이 피부에 직접 닿아 상처 입힐 가능성이 낮으니까요. 그래도 조심조심 써야겠지만, 저 위의 파나소닉 광고처럼 센서티브하게 자극 없이 콧털 제거할 수 있고~ 여자들 같은 경우 겉눈썹 정리할 때도 좋으니.. 장만하세요! 저는 못한 예쁜 빨강이나 화이트 어떠세요? 파나소닉 꺼! ㅎㅎ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말고 미용, 건강 밸런스를 조절해보자는 말씀에 반성을 해봅니다.. 아니 이시간에 광고사진 보다 빵 터져버렸네요 ㅋㅋ
히히 쩌니 님~! 그래도 저 덕분에 어제 웃곤 좋은 기분으로 잠드신 거죠? 전 어제 그 시각에.. 혼자 심야영화 보러 갔거든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요. 근데, 어제 밤에 첨으로 저 맨발에 조리 신고 나갔잖아요. 갑자기 이렇게 너무 완연한 봄이 와버리니까.. 트렌치 코트 같은 건 진짜 일년에 몇 번 입을 일이 없는 거 있죵? 힝~ 글구 전 편하게 다닐 땐.. 어그 슬리퍼 신고 다니다가, 갑자기 날씨 좋아지며 바로 발꼬락 뽕 뚫린 핏플랍 조리로 환승! ㅋㅋ 계절의 빠른 변화에 실감 안 나요. 하지만, 봄은 참 좋네요. 와~ 되게 좋은 기분으로 토요일 아침 시작했어요! 좋은 주말되세요 쩌니 님도!
늘 좋은 정보!!! 늘 감사해용!! ㅎㅎ
친구가 콧털땜에 남치난테 차였다는데...미리 알려줄걸그랬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