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지의 석인상인데 고개돌려 무얼 보시고 계신건지...
춘향이와 이도령의 love story의 무대인 광한루
우린 요기서 맛있는 도시락 까먹고...
가고팠던 실상사의 계단까지 갖춘 석등
요런 조런 탑들의 멋진 모습인데 어디어디 있던건지 알아맞춰 보세요~~~
구형왕릉의 희안한 모습
새벽녘에 찾아들른 과외공부
어느새 벼도 고개를 숙이고...
절집의 정갈한 장독대
덕천서원에서 사진고수의 흉내도 내 보고...
머나먼 남도를 찾아 길을 나섰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길이 막히는지
예정보다 시간반이나 더 걸려 남원에 도착하였는데
임실쯤 어느 간이 휴계실에서 닭두마리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광한루앞 예쁜 정자에서 도시락을 또 먹었다.
오다가 들른 만복사지엔 고등학생들의 현장학습이 있는지 기특하게도 한무리의 학생들을 만났다.
입구에 서 있는 석인상은 고개를 왜로 꼬고 서있는데 발굴까지
머리부분만 땅위로 들어나 있었다고한다.
석불입상은 광배 뒷면에 약사여래입상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광한루에 들어서니 내 팔뚝보다 더 큰 잉어가 입을 벌리고 덤비는데
마치 사람이라도 집어 삼킬듯한 기세였다.
그곳 예쁜 정자에서 바람솔솔 맞으며 한잠 자고픈 마음 굴뚝같았으나
갈길이 먼 관계로 Pass~
실상사입구에 서있는 석장승이 우리를 반기고
열두개의 보물이 있는 절집은 신라 구산선문중 최초로 개창한 곳이라 한다.
석등앞에 돌계단까지 있는것은 처음보았는데
그 계단에 올라 불을 밝힌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3층석탑은 동과 서에 같은 모습으로 두개가 있었는데
상륜부가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었으며 불국사 석가탑의 상륜부는
이것을 참고로 하였다한다.
벽송사의 입구엔 다 닳은 목장승이 서있는데 사찰입구에서
잡귀의 출입을 막고 사천왕이나 인왕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한다.
전 구형왕릉은 7개의 층단으로 된 돌무덤이었는데
이런형태의 무덤은 처음보았다.
무덤앞 개울가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더운날 첨벙 들어가 발담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우리는 새재를 향해 한시간을 달렸는데
하늘아래 첫동네인 만큼
그 오르는 길이 어둠에 묻혀 참으로 고약하였다.
집같은것이 나올것 같지 않은 깊은 계곡길을 꼬불꼬불 한참오르니
불빛이 보이고 하늘아래 첫팬션이 나타났는데
짐을 던져놓고는 저녁부터 해결하러 윗집의 식당으로 올라갔다.
계곡에서 잡았다는 산메기 매운탕과
여기저기 싸돌아다닌 토종닭이라 쫄깃하다는 닭한마리와
종수씨가 직접 담갔다는 오가피주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넓은 방에 8명의 식구가 둘러앉아
한국역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특강이 이어졌으나
오가피주 한모금에 억울하게 취한듯하여
졸음이 엄습하여 죄송하였지만 잠에 골아떨어졌다.
그 다음은 없었다.ㅎㅎ
아침 일찍 눈이 떠져 밖을 보니 깊디깊은 산 속에
뚝 떨어져 있는 집들이 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깊은 골에 들어 앉아 있는것이 실감났다.
일찍들 일어나 5시반에 출발하여 비구니 절인 대원사로 들어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과 꽃들이 차분하고 정갈하다.
내려오면서 보니 깊은 계곡의 물이 많은것이 무서웠다.
천왕봉정상에 있었다던 천왕사 성모상은
건국신화,불교신앙,민속신앙이 뒤엉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게된
성모상으로 마고할미라고도 한다.
마치 사이비 절집인듯
그러나 재물은 넉넉한듯한 품위없는 모습이 약간 실망스러웠다.
덕천서원과 남명조식의 묘소를 둘러보고
양명학의 거두로 퇴계 이황과 함께 훌륭한 학자였던 그 분의 삶을
엿볼수 있었다.
남사마을과 면화시배지를 생략하고 우리는 촉석루앞의 장어집에서
한여름을 지탱할 보양식으로 몸보신을 하고
진주성안으로 들어갔다.
촉석루위로 올라서니 강바람이 불어와 자리깔고 한잠 자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시원하였다.
왜장을 껴안으려 손가락마다 가락지끼고 함께 강물에 빠졌다던 논개의
의암을 둘러보고 국립진주박물관에서 3D로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활약을 관람하고 전시된 임진홰란관련
유물 800여점을 둘러보고 나왔는데
그 건물이 김수근선생의 작품답게 참으로 근사하였다.
마지막 하나남은 단성의 석조여래좌상이
많이 걸어 올라가야하는지 아닌지를
동선박과 총무가 통밥을 재는데
역시 고수들의 통밥은 무시 못하고 그 연륜이 느껴져 꼬리를 팍 내리기로 했다.
사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고통을 참으며
이틀을 따라 다니느라 힘이 들었었다.
갈까 말까를 전날 밤까지 고민을 하다가
역시 따라 나서기를 잘했고
언제나 그리던 지리산 자락을 다시한번
밟을수 있었음에 행복했다.
사물에 접하는 방법이 다른 사진고수를 따라다니며
흉내를 내보고 한 수 배우고 싶었으나
나의 근기는 여기까지...
똑딱이 디지탈을 갖고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했다.
늘 에너지가 넘치는 선생님과
말없이 힘든 운전을 해 주시는 주명형과
식구들 챙기느라 고생하는 우리 총무 금숙이와
예쁘고 고운 동선박과
사진을 잘 찍는 강선생과
듬직한 일등 신랑감인 종수씨와
언제나 자리를 잘 지켜주는 형남씨.
모두모두 고맙고
함께 세월을 보낼수 있어 행복하다.
첫댓글 저녁먹고 온다는 아들놈 덕분에 시간이 나서 이제야 글을 썼다. 고문화답사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겨왔다. 사진감상하며 대리만족하기를...
지리산 자락을 두루두루 많이 돌았구나. 힘들어도 많이 행복했지? 나도 부분부분 다녀온 기억에 사진이 새롭다.
그런데 구형왕릉은 처음이네. 어딘지 한번 가봐야겠다. 성애 덕분에 지리산 자락 감상 잘하고 간다.
지리산에서의 멋진 구경이구나...나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드네,,사진 잘 보고 간다~
지리산다녀온듯 잘보고간다
대학 시절 난 지리산 자체를 이곳 저곳 정복하고 다녔지 자락은 별로...
남원과 진주가 전부였던 것 같다.
이만하면 사진 훌륭하다.
자랑스러워요.
사진 고수한테 칭찬받았다. 미대 출신이냐고...
그래 정말 보기 좋았다. 배경도 피사체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