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하늘에는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
1922년 추운 겨울날, 여의도 공원에 5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그리고 그 위로 갑자기 비행기 한 대가 날아올랐어요. 바로 청년 비행사 안창남이 조종하는 비행기 ‘금강호’였어요. 일본 비행 학교의 교수인 안창남은 일본 비행사 자격 시험에서 1등으로 합격한 최고의 실력자였어요. 여러 비행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런 그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행을 한다니,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 것이지요.
몇 년 뒤 안창남은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로 마음먹고 일본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갔어요. 그리고 그곳의 비행 학교에서 조종사를 길러 내고 독립 단체를 만드는 등 독립운동에 매달렸지요. 그의 바람은 우리나라에 비행 학교를 세워 우리 청년들에게 비행술을 가르치는 것이었어요.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식민지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그를 통해 우리 민족은 독립의 꿈을 키울 수 있었어요.
안창남
하늘에 안창남이 있었다면 땅에는 엄복동이 있었어요.
“떴다, 올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달린다, 내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라는 노랫말까지 유행할 정도였지요. 엄복동은 1913년에 자전거 경주 대회인 ‘전 조선 자전거 경기 대회’에 참가하여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어요. 참가하는 대회마다 1등을 거머쥐니 엄복동은 일본에게 눈엣가시였어요. 한 대회에서는 엄복동이 우승할 것이 확실해지자, 일본인 심판이 해가 진다며 갑자기 경기를 멈추는가 하면 어떤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가 일부러 떼미는 바람에 엄복동이 큰 부상을 입기도 했지요. 하지만 여러 경기에서 보여 준 그의 뛰어난 활약은 우리 민족에게 또 하나의 자부심과 희망을 심어 주었답니다.
출처:(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역사와 사회과를 연구하는 초등 교사 모임(역사초모))
2024-04-23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