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
2000년 8월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년전 나는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이라는 책을 처음 집필을 했다. 아주 웃기는 일이지만, 내가 원고를 쓸 때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이 아니었다.
당시에 나는 컴맹이었기 때문에 집이나 도장의 사무실에 컴퓨터가 없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이불을 깔고 엎드려 영어단어를 외우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연습장에 볼펜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순전히 재미로 그냥 적은 것이다.
한번은 장가를 간 형이 집에 들렸는데 내방의 구석에서 아무렇게나 던져진 연습장에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아주 재미있다고 했다. 형은 흘러가는 말로 “책으로 한번 내보지..”라고 말을 했다.
아버지에게 원고를 들이밀면서 책을 한번 내보겠다고 하니까, 원고는 보지도 않은 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쿠사라만 먹었다.
박경원 사범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PC방에서 워드를 쳐서 학민사와 삼호미디어 두군데의 출판사에 대신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주었고, 그 다음날 계약하고 싶다고 전화가 온 곳이 학민사였기 때문에 그냥 계약을 한 것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의 원고는 단 3일 만에 집필된 것이다.
이 책은 10쇄를 인쇄했다. 무술코너에 입점 되어있는 책이 10쇄면 초대형 베스트셀러이고 현재 교보문고의 소설이나 수필, 처세술코너에 3,4쇄만 되어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무술서적으로써는 유래가 없는 판매량이다.
내가 이 책으로 인하여 받은 인쇄가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높지 않다. 그래서 학민사에 이 책에 대해서 더 이상 판매하지 말라는 통보를 했다. 만약 이 책을 계속해서 인쇄를 한다면 어쩌면 꾸준한 판매량으로 20쇄 30쇄까지도 찍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방법”은 창고에 단 2권의 제고만 남아있고 오늘 안으로 절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학민사에서 연락이 왔다. 중국의 출판사가 이 책을 번역하여 중국에서 판매하고 싶다는 것이다. 주위의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중국은 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인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단번에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왜? 사람들은 13년전 장난으로 끄적거린 이 책에 대해서 열광을 하는가?
그냥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지금 새로 출판한 “나를 바꾸는 싸움의 기술”이 훨씬 재미있지 않은가 말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첫댓글 두권 다 재미있다는 말씀이지요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지요.. 호신!
진심이 묻어 있기 때문에 협회장님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게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가식이 아닌 형식적인 문구가 아닌 마음이 느껴진다면 그것처럼 좋은 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