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번째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청소년 대표드라마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3>. <반올림#3>은 입시스트레스, 친구, 연애, 꿈 등 청소년의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10대들의 고민과 삶을 여실히 담아내고 있다. 때문에 청소년들은 일요일 아침 단잠의 유혹도 뿌리치고 TV앞에 몸을 끌어놓는다.
특히 <반올림#3>에서는 생활기록부상의 문제아들을 한 반에 모아 특별 관리하는 '특별반'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일상을 엮어내 '1318 세대'만의 특성을 더욱 절묘하게 그린다.
이에 <반올림#3> 주인공들과 28일 KBS 본관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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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3>을 이끌어가는 4인4색 주인공, (왼쪽부터) 서민우, 장아영, 정성미, 서준영 씨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3 |
서준영(박이준 역), 정성미(주시은 역), 서민우(공윤 역), 장아영(장아영 역) 씨는 모범생에서 반항아까지 청소년의 다양한 모습을 대변해 주는 <반올림#3>의 핵심멤버이다.
인터뷰에 앞서, 이들에게 오는 11월3일 ‘2006 학생의 날’을 맞이해 제작한 기념버튼을 선물로 건네자 모두 청소년답게 호기심 어린 얼굴로 마음에 드는 버튼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학생도 충분히 인권이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청소년 자유선언’, ‘두발규정 학생들의 손으로’, ‘함께 지키는 청소년인권’, ‘외모, 성적, 성별 차별금지’의 구호가 담긴 버튼 가운데 자유선언을 택한 서준영(20)씨는 학창시절 ‘강제야자보충’으로 괴로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청소년이 가장 바라는 게 ‘자유’, ‘인권’이라고 생각해요. 학교 다닐 때도 0교시, 강제야자 때문에 많이 부딪혔고, 그것에 자유로워지고 싶었어요”라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한편 청소년인권과 관련된 버튼을 고른 정성미(17)씨는 주변 친구에게 들었던 사례를 이야기 하며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것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학교에 마음에 안 드는 것을 건의하면 '반항하는 것'으로 간주, 맞기도 하고 무시당한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학생들도 충분히 인권이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적이 수준이 아닌 인격으로 평가해 달라
대한민국 청소년으로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입시에 대한 압박이다. 문제아로 불리며 특별관리 대상반에 소속돼 있는 <반올림#3>의 주인공들도 '대학 입시'는 피할 수 없는 숙적이다. 특히 소위 '범생이'와 '날라리'로 구분지어 성적에 따라 차별하는 학교 현실을 비춰볼때, 그 스트레스는 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극중 잘생긴 외모에 공부까지 잘하는 킹카, '공윤'역을 맡은 서민우씨는 꿈이 다른 학생들에게 몇가지 규정을 정해놓고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들 원하는 진로가 다르고, 공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학업 분위기는 지켜져야 하지만, 야자나 보충 등은 학생들의 자유에 맡겨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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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의 요구사항이 담긴 버튼을 가슴 단 <반올림#3> 주인공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이에 대해 서준영 씨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지적수준이 아니라 인격으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지적수준이 아니라 인격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적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를 봐야 해요"
또 그는 소위 '문제아', '날라리'로 불리는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올림#3>에서 특별반이 문제아반으로, 나쁘게 바라보는데 실제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애들과 못하는 애들에 대한 차별이 심한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잘못을 하면 용인되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잘하는게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
한편 극중 부유한 집에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이 곱게 자란 '장아영'역을 맡은 장아영(18)씨는 연기하면서 두발규제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며 교장선생님과 대립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지금도 머리가 긴 편인데, 학교 다니면서 두발규제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극중에서도 교장선생님이 '고등학생답게 머리를 단정히 해라', '대학가서 머리를 기르든지 예쁘게 꾸며라'라고 하는데, 머리가 길다고 학생답지 않거나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당시 교장선생님과 대화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진심에 우러나오는 연기를 했어요"
“대한민국 청소년 파이팅”
마지막으로 <반올림#3> 주인공들은 오는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또래 청소년에게 '힘내라'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민우 씨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돌이켜 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그때만큼 기억이 오래남는 추억도 없어요. 당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했다.
현재 한광고 2학년에 재학중인 장아영 씨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해서 고교시절 추억이 없는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많이 만들고 반항을 하더라도 '이유있는 반항'을 하세요"라고 미소지었다.
4명 중 막내로 여고생의 풋풋함이 그대로 느껴졌던 정성미(영파여고1)씨는 수능을 앞둔 고3수험생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청소년 여러분) 꿈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3 수험생도 좋은 성적 거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