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를 부르심 (1607)
로도비코 치골리
로도비코 치골리(Lodovico Cigoli, 1559-1613)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이탈리아 화가이다.
그는 알로리 알레산드로(Alessandro Allori), 산티 디 티토(Santi di Tito),
베르나르도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의 영향을 받아
환상적이고 감정 묘사가 살아있는 바로크 양식을 수용한 화가이자 건축가이고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의 친구로 과학 지식을 수용하여
피렌체 바로크 예술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가 1607년에 그렸고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를 부르심>은 루카복음 5장 1-11절이 그 배경이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1-1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는 장면은
갈릴래아 전도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중심적인 일화이다.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야고보와 요한을 첫 제자로 부르시어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셨기 때문이다.
배경에 해안선을 따라 원경에는 도시가 있고,
중경에는 교회가 있으며, 근경에는 군중들이 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시고,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군중을 가르치셨고,
베드로를 통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으며,
복음은 지평선 끝까지 온 세상 곳곳으로 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전면에 베드로와 예수님이 계시고, 그 뒤로 배 두 척이 있는데,
어부들은 노를 젓고 힘겹게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고 이르셨고,
시몬이 그물을 내리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어,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고,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상징하는 푸른색 튜닉과 붉은색 옷을 입으셨다.
예수님의 발모양을 보면 전도여행을 막 떠나시려는 참이다.
예수님의 시선과 손 모양을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이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는 허리를 굽히고 팔을 벌려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는 하늘의 색인 푸른색 옷과 겸손의 색인 황토색 튜닉을 입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시몬 베드로를 비롯하여 어부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림의 조직적인 배치는 관람자가 복음의 장면들을 명확하게 식별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의 시선의 강렬한 효과를 포착할 수 있게 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파격적인 요구와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는 예수님의 뜻에
순종하는 베드로의 자세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드레아 델 사르토와 라파엘로에게서 발견되는 우아한 표현양식과
카라바조에서 발견되는 자연주의가 잘 결합되어
부드럽게 음영 처리된 파란색과 붉은색의 캔버스 위에
성경의 주제가 조화롭게 녹아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