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黃岳山) 기슭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H부시장의 초청으로 지하철 대구역 4번 출구에서 4명이 만나 10시에 김천으로 출발했다. 칠곡휴게소에서 라떼도 한잔하고 목적지로 갔다.
부일산채식당은 대항면 황학동길에 있다. 돌솥밥에 여러 가지 산채나물과 갈비찜, 두릅구이, 돼지고기구이, 조기구이 요리에 소맥을 반주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금상첨화로 와인과 호두 선물도 받았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직지사를 둘러 보았다.
직지사는 황악산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승려 아도가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이다.
직지사라고 한 세 가지 설 중에 “아도화상이 선산 도리사를 창건하고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쪽에 큰 절이 설 자리가 있다.’고 하여 직지사로 불렀다.”는 한 가지 설이 있다.
‘황악산직지사’라고 쓰인 일주문 등 모두 3개의 문을 통해 대웅전으로 들어간다. 대웅전 앞 3층 석탑과 대웅전 삼존불 탱화 3폭이 보물이고, 그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다수 있다.
사명각에는 15세에 이 절에서 출가한 사명당의 영정을 모시는 곳으로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의 글씨이다. 인근에 사명대사공원도 있으나 보지 못했다.
비로전은 천불전이라고도 하는데, 경주의 옥석으로 만든 천불상과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천불상 가운데 裸兒像을 첫 눈에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한다.
오래전에 직지사 경내를 걸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지금 다시 보니 전체 면적이 넓고, 가람 배치도 다양하다.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으로 관람을 마치고 ‘이에 붙지 않는 유기농 엿’을 사서 수고한 해설사에게 1봉지 주고, 서서 시식했다.
사찰 입구에 있는 직지문화공원을 뒤로 하고 대구로 왔다. 함께 간 손 박사, 구 지점장, 오 사장과 상인동에서 불고기석쇠구이, 쭈꾸미구이에 소맥으로 뒷풀이 하고 헤어졌다.
귀가 후 일행 중 한 사람이 부시장에게 톡으로 인사했다.
“오늘 점심을 융숭하게 대접 받은
S입니다.
초면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정의를 흠뻑
느낀 자리였습니다.
혹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훨씬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유리알 같은 공직생활 힘드시겠지만
장구한 영광과 하늘이 두루 보살피는
관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부시장의 답글이다.
“고맙습니다.
변변찮은 대접에 이렇게 마음을 표해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공직 선배인 A씨가 저에게 주신 따뜻한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함께 좋은 분들까지 뵙게 되어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회가 되면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부시장 드림.”
푸짐한 상차림의 점심과 선물을 준비하고, 문화관광해설사가 안내하게 한 부시장의 정성과 세심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긴 여운을 남긴 황악산 기슭에서의 짧은 여행이다.
(2023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