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산행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동해 호미곶으로 간다.
여태까지 첫산행을 氣가 좋다는 지리산 천왕봉과 호랑이의 등뼈인 백두대간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시산제를 겸해선
황금의 기운이 서린 금전산(金錢山)도 올랐다.
이번엔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으러 호미곶으로 해맞이를 가는 데 의미를 두자.
어릴 때 우리나라지도를 그릴 때면 오른쪽 아래의 쭈뼛한 꼬리부분을 토기꼬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일본넘들이 우리민족을 업수이여기기 위해서 지어낸 말이였다.
사실은 우리나라가 만주를 향하여 진취하는 자세,즉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이다.
그 포효하는 호랑이의 꼬리부분이 호미곶(虎尾串)이다.(곶(串)이란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내민 땅을 말한다.)
우리가 걷는 길은 소위 호미지맥(虎尾枝脈)의 끄트머리이다.
산높이야 높이랄 것도 없이 낮은 구렁같지만 남북으로 뚫린 조망은 섬산행처럼 장쾌하다.
산행 끝부분에서 군부대 시설을 피하여 임도를 걷는 건 옥의 티.
둥로엔 조선시대 말을 키우던 국영목장이 있었다.
구룡포 석문에서 시작하는 돌 울타리가 봉수대 아래까지 5km가 넘게 남아 있다.
구룡포 말 목장성으로 불리는 이 돌 울타리를 따라 탐방로가 조성돼 있고 예전에 왕래하던 길은 '목장성 옛길'이란 이름으로
유지되고 있다.
목장성 안에는 말에게 물을 먹이던 못이 50군데, 마구간이 19채가 있었는데 1905년 을사늑약 이후 폐쇄됐다고 한다.
요즘 구룡포의 주인공은 과메기다.
구룡포 시장 곳곳마다 '주렁주렁', 일대 해안가 덕장마다 또 '주렁주렁'이다.
대부분 꽁치를 말린 꽁치 과메기지만 작년처럼 청어가 잡힌다면 청어 과메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토속적인 과메기란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생선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린 '관목(貫目)'이란 단어의 발음이 변해 과메기가 됐다고...
주로 겨울에 청어를 사용해 말렸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청어가 잘 잡히지 않자 꽁치가 청어를 대신하였다.
요즘 과메기는 주로 이 꽁치 과메기지만...
날머리는 유명한 해돋이 명소.
바다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온 거대한 손 조형물(상생의 손)이 있는 곳이다.
재미있는 건 거대한 손이 두 개라는 사실.
사진에서 보는 바다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 거대한 손은 오른손이요, 육지 공원 광장에 왼손이 있다.
이 조형물은 밀레니엄(새천년)을 맞아 지난 1999년 12월 세워졌다.
호미곶 광장 200m 이내에 새천년기념관, 등대박물관, 연오랑세오녀탑, 국내 최대 가마솥, 상생의 손 등 박물관과 상징물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등대박물관은 1985년 국내 최초로 들어섰다.
한국 등대의 발달사와 각종 해양 수산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인데, 등대 관련 자료와 소장품 등 3천여 점이 전시돼 있다.
100여 년 전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거리를 꾸며놓은 '근대역사관'과 구룡포해수욕장 인근 삼정리 해안 일대에는 용암이 식어며 굳어진 주상절리(柱狀節理)가 있다.
전체 산행거리는 15.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 걸린다.
예약문의: 총무 010-3945-9438
산행문의: 대장 010-9208-0812
이길은 또한 '동해안 해파랑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룡포항에서 해안선을 다라 호미곶까지 15.5km로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빌린 사진.<잘 쓰겠습니다.>
<펌>
호미지맥(虎尾枝脈)은 낙동정맥 백운산의 셋째 봉(일명;삼강봉 845m) 동쪽으로 가지를 쳐 천마산(620.5m) 치술령(致述嶺766.9m)지나 북동진하여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액 98m의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형산강(兄山江)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하기에 강줄기의 분류체계를 따른다면 형남기맥(兄南岐脈)이라 이름
지어져야하지만 이 산줄기가 끝나는 곳이 호미곶이 명소인 관계로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지명도를 살려 호미지맥(虎尾枝脈)이라 부른다.
백운산분기봉 삼강봉(三江峰 845m)-천마산(天馬山 620.5m)-치술령(致述嶺766.9m)-토함산(吐含山 745.1m)-삼봉산(三峰山 290.3m)-조항산(鳥項山 245m)-금오산(金鰲山 230.4m)-공개산(孔開山 213.8m)-우물재산(176m)-고금산(120m)으로
그중 백운산 분기봉 상강봉(845m)이 최고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