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경제시조보존회 2회 정기 공연 연주 곡목
1. 평시조 - 국화야 너는 어이 (장안자, 김현숙, 김미자)
2. 사설시조 - 명년삼월 (변진심)
3. 남창지름시조 - 바람아 부지마라 (심재화)
4. 반각시조 - 송하에 문동자하니(최윤정)
5. 중허리시조 - 임 그린 상사몽이 (권정숙)
6. 온지름시조 - 기러기 떼떼 (신복희)
7. 향제우조시조 - 나비야 청산가자 (박선덕)
8. 경제우조시조 - 월정명 (유기범)
9. 각시조 - 행궁견월 (신지균)
10. 엮음지름시조 - 창내고자 (김경은)
11. 시창 - 십이난간 (변진심, 신지균, 최윤정, 김경은, 신복희, 권정숙, 박선덕)
*가사와 해설
1. 평시조 : 국화야 너는 어이 - 이정보 (조선 중기의 문신)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보내고 /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풀이 : 국화는 무슨 일로 봄바람 부는 봄철은 다 보내 놓고 나뭇잎 떨어지는
추운 절기에 저 혼자 피었느냐. 아마도 서리에도 굽히지 않고 혼자 지키는
절개는 너뿐인가 하노라.
2. 사설시조 : 명년삼월 - 작자미상
명년삼월에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 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 한단침 빌려다가 장주호접이 잠간되어 몽중상봉하잤더니 / 장장춘일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못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 가지어 량안원성 제부진하고 야월공산 두견성에 겨우 든 잠 다 깨운가 하노라
풀이 : 내년 삼월에 오신다더니 내년이 한이 없고 삼월달도 끝이 없다. 버들잎이 푸르렀다. 누렇게 청황으로 변색한 것이 몇 번이며 창가의 앵두꽃 붉었으니 꽃피고 꽃진 적이 얼마인가? 한단 베게 빌려다가 잠시만이라도 장주 꿈 속의 나비가 되어 꿈 속에서라도 만나보려 하였더니 긴 봄날 짧은 밤에 이리뒹굴 저리뒤척 꿈마저 못 이루니 어찌하리. 더구나 양쪽 강 기슭에서 원숭이 울음 소리 끊이지 않고 달밝은 텅 빈 산속 두견새 울음소리까지 겹쳐 겨우 든 잠 다 깨우누나.
3, 남창지름시조 : 바람아 부지마라 - 작자미상
바람아 부지마라 휘여진 정자 나뭇잎이 다 떨어진다 / 세월아 가지마라 녹빈홍안이 가지로다 / 인생이 부득항소년이니 그를 설워 하노라
풀이 : 바람아 부지마라. 구부러진 정자 나무 잎이 다 떨어진다. 세월아 가지마라 검은 머리 붉은 얼굴이 부질없이 늙어만 간다. 인생이 항상 소년일 수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한다.
4. 반각시조 : 송하에 문동자하니 - 가도(賈島. 중국 당나라 시인)
송하에 문동자하니 스승은 영주봉래방장삼신산으로 채약하러 가셨나이다/ 지재차산중 이련만 운심하여 부지처라 / 동자야 선생님이 오시거든 적송자 왔드라고 여쭈어라.
풀이 : 소나무 밑에서 동자에게 스승의 행방을 물었더니 동자 대답하여 말하기를 스승은 영주, 봉래, 방장 삼신산으로 약 캐러 가셨습니다. 지금 이 산속에 계신 게 분명하오나 구름이 짙어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동자야 선생님이 오시거든 적송자 왔더라고 말씀드려라.
5. 중허리시조 : 임 그린 상사몽이 - 박 효관 (고종 때의 가객)
임그린 상사몽이 실솔의 넋이되어 / 추야장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드럿다가 / 날 잊고 깊이 든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풀이 : 님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이 쓰르라미의 혼이 되어 긴 가을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나를 잊어버리고 깊이 자는 님의 잠을 깨워볼까 하노라.
6. 온지름시조 : 기러기떼떼 - 작자 미상
기러기 떼떼 많이 앉은 곳에 포수야 총을 함부로 놓치를 마라 / 새북 강남 오고 가는 길에 그리든 임의 소식을 뉘전허리 / 우리도 강성오월에 낙매곡 듣든 사람이매로 아니 놓고 삼가오.
풀이 : 기러기 떼떼 많이 앉은 곳에 포수야 총을 함부로 쏘지를 마라. 먼 북쪽과 남쪽 지방인 강남땅을 오고가는 길에 그리든 임의 소식을 누가 전해주리 우리도 그런줄 알기로 아니 쏘고 삼가오
7. 향제우조시조 : 나비야 청산가자 - 작자 미상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가자 /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8. 경제우조시조 : 월정명 - 작자 미상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 물아래 하늘이요 하늘가운데 명월이라 /
선동아 잠긴달 건저라 완월장취 하리라
풀이 : 달이 밝다 하기에 배를 타고 추강을 내려가니, 물 가운데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밝은 달이로다. 선동아 저 달을 건저다오. 달을 벗삼아 술을 마시며 오래도록 취하리라.
9. 각시조 : 행궁견월 - 작자미상
행궁견월 상심색은 달보아도 임의 생각 야우문령 단장성은 빗소리들어도 임의 생각이로구나. 원앙와랭상화중헌데 비취금한 수여공고 경경성하 욕서천에 고등이 도진토록 미성면이로고나. 아마도 천장지구 유시진이로되 차한은 면면하여 부절기를 하여라.
풀이 : 별궁에서 보는 달빛은 상심의 빛. 달만 보아도 임의 생각. 밤비에 들리는 말방울 소리는 창자를 도려내는 소리. 빗소리만 들어도 임 생각이 절로 난다.
10. 엮음지름시조 : 창내고자 - 작자미상
창내고자 창내고자 이내가슴에 창내고자 / 광창이나 들창이나 벼락닫이 미닫이나 /
쌍창이나 열장자 밀장자 가로장자 세로장자 돌접첩은 걸분합 암돌저귀 숫돌 저기를 맞춰 걸쇠배목 고리 사슬 박을 설주에다 뿌리긴 바곳을 대고 크나큰 장도리로 땅뚱땅뚱 눌러 박어 이내가슴에 창내고자/ 두었다 임 생각나서 가삼이 답답하올 적에 여닫혀 볼가 하노매라.
들창, 벼락다지, 미닫이, 쌍창, 열장자, 밀장자, 가루장자, 세루장자, 걸분합: 모두 창문들의 종류들.
글쇠: 걸쇠.
배목고리: 가운데 부분 곧 배 부분이 볼록한 쇠고리.
풀이: 님을 향한 가슴앓이, 그 답답함은 사랑을 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어찌나 답답한지, 시인은 가슴에 창을 내야겠다고 노래한다. 그런데 창을 만들려고 보니, 그만 온갖 세상의 창을 다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창의 종류와 개수만큼이나 시인의 답답함은 켜켜이 쌓여있다.
<변진심 프로필>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이수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졸업
KBS국악대상 가악상 수상 (2005년 12월)
경제시조보존회장
한양대학교 국악과 정가 강사
국악FM ‘국악이 좋아요’, 과천 문화 학교 시조 강사
첫댓글 예약은 이쪽에 적어주세요~
12월 5일 "와패" 7명 예약합니다. 수고하세욤^^
정수영 등 2-3명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