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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공세에도 종교계 시국선언·기도회 확산...“사제단 지지” 입장 표명도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 시국미사 지지 선언 및 토론회도 예정
입력 2013-11-25 20:06:07l수정 2013-11-25 21:59:16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시국미사 참가자들이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에 이어 군산 롯데마트 앞 인도에서 거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민중의소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시국미사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수 단체들은 이 같은 내용에 즉각 반발하며 항의 집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박 대통령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발언을 겨냥해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비판에 나섰다.
그러나 종교인들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문제에 대한 규탄 강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개신교와 불교 성직자들은 정권 퇴진을 내건 금식기도와 시국선언 등을 열기로 했고 원불교 성직자 등은 천주교 사제단의 뜻에 함께하고자 시국토론회를 개최한다.
개신교 목사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이하 목정평)는 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 모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목정평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금식기도 모임’은 의장단 3명이 천막을 치고 열흘 동안 금식기도를 계속하는 가운데 일부 목사들이 1~3일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도 내용은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지난 대선이 무효라는 것과 교회의 본질을 잃고 보수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 등에 대한 회개 등이다. 이에 대해 목정평 관계자는 “어쨌든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사실이고 대통령 선거는 부정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그간 대다수 국민이 국정원 개혁만을 얘기했는데 지금도 대답이 없기에 이제 누가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불교도 마찬가지지만 가톨릭 기독교 종교인들 사제들 목사들이 어떤 영향이 아니라 자기 신앙고백을 가지고 하고 있다”면서도 “나중에 다 함께 종교인들이 같은 답을 가진 사람이라면 각자 자신의 종교를 가지고 같이 이 사회의 정의를 가지고 연대하자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신도 단체인 ‘정의평화기독인연대’도 행동에 나선다. 이들은 27일 약 120명의 명단을 올리면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근혜 대통령 사퇴’ 시국미사에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월 6일 저녁에는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예정하고 있다.
목정평과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예수살기 등은 회의를 하고 공동 행동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기도 모임 등은 대규모 예배나 촛불기도회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불교계 ‘박 대통령 참회’ 촉구...원불교 “천주교 옳은 소리에 함께 연대해야”
대한불교조계종의 승려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오는 28일 조계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시국선언에는 7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국선언에서는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개입에 관한 특검 도입과 박근혜 대통령의 참회 ▲극단적인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현 정부의 행태 중지 ▲민생 우선 정책의 시행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현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변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길 계획이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측은 내부비상집행위를 통해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얘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대선 기간에 국정원과 보훈처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국가 기관에서 댓글을 달고 했던 것이 드러났지만, 대통령은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명쾌하게 동의를 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원불교 성직자들은 천주교 시국미사에 대한 연대의 뜻에서 시국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불교 성직자들은 오는 29일 전북 익산시에서 천주교 시국미사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차후 대응 등을 논의하는 원불교 차원의 시국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전체 종교계의 운동 방향과 대응책 또한 논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해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는 “그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에 대해 천주교 사제단과 함께 연대활동을 해왔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시국토론회는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대해서 행동을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천주교가 우선 불량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종교인으로서 존경한다”며 “그런 옳은 소리에 대해 우리가 함께하고 종교계를 포함해서 이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간 시국선언이 사회적으로 확산했듯 이번 시국 미사와 시국 토론회 등을 통해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주교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사제단은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총책임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진상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 △모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의 사퇴 표명을 요구했다.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내년 1월 예정된 총회에서 박 대통령 사퇴를 촉구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