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축제장엔 오전시간부터
연향과 인향이 뒤범벅이 되었고,
해를 가릴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었는데..
남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빗방울이 흩날리더니,
장성 금곡마을을 들어 서는데
비옷과 우산 모두가 필요했다.
영화촬영지로도 이름난 마을은
잘 정돈된 느낌이고
세심원을 잠시 들러
잔잔한 시골정취에도 젖어봅니다.
금곡마을의 초입에 있는 초가집엔
할머니 한 분이 방문객을 말없이 맞으신다.
마당엔 채송화 가득하고..돌담엔 봉숭아,접시꽃~
친구를 담으려다
할머니 모습도 자연스레~
시골외갓집 댓마루에 앉은 듯 평안하고
평온한 양택에 자리잡아 겨울볕이 따사로울 듯~
금곡마을은 영화마을이 되었고
태백산맥과 서편제,내마음의 풍금,왕초..등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전통보존마을
정돈된 우물가
세심원 옆의 작은 집엔
멋진 벽화가 사는 이를 짐작케 하는데..
기와담이 정겨운 세심원..
마음을 씻는 집
한 개인이 별장처럼 지어서
많은 이들에게 개방하는.. 공동의 집
"아니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준비해 오신 간식을
나눠드시는 마음도 그러하고,
때맞춰 비가 내려주니,
산책길이 더욱 운치있다.
도라지꽃도 비에 젖었고,
비가 고였으니..
피해가면 되겠죠?
혼자인 듯,
때론 함께인 듯,
그저 조용한 산길을 걸으니 좋고.
인공수림된 편백나무 숲길을
고마운 맘으로... 걷고 또 걷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 좋은 점이 이런 것이죠?
비오는 날 혼자 걸으면 ..좀 거시기 하겠죠?
피톤치트가
팡팡 쏟아져 나오니..
오감을 활짝 열어뒀겠죠?
빠른 걸음이든 ~
느린 걸음이든~
만나는 곳이 한 곳이죠?
휘어지고,구부러진 길도..
또는 곧은 길도 ...만나는 점은 한 곳이죠?
비를 좋아하는 여행자들
그대들은 모두~ 진정한 여행매니아들이죠?
곧게 뻗어 잘 자란~ 편백나무들은
몇 십년을 살아간.. 숲속의 든든한 지킴이
나란히, 나란히~
대나무 홈으로 흘러내리는 물에
손,발을 씻어볼까요?
왔던 길을 되돌아 봐도 참~좋군요.
잠시 쉼호흡하며..쉬어서 가요.
서로 신발을 맞춰본다구요?ㅎㅎ
비옷과 우산 색도 다양한 게... 참 아름다워요.
쭉쭉~ 잘 자라준 편백나무
그저 ... 고마운 맘 가득하네요.
초록 숲에선~
초록 마음이 된다.
같은 길을 나란히 걸어도
다양함이 존재하고~
빈 숲엔 초록만이 가득하지요.
카메라도 습기를 어찌 못하고,
비옷을 입었어도, 바지엔 물기가 가득 ~
점점 멀어져가는 여행지기들~
터덜터덜 그저 걸을 뿐이죠.
이 순간을 즐기면서~
젖은 바지와 머리들을 말리면서
논산 윤증고택으로 향하는데~
버스안에서 멀리 산아래 홍살문이 보이고
멋진 양반 가옥이 보인다.
구릉을 오르면서
한 눈에 보이는 풍광
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장 맛은 이런 장관을 만들고,
보호수가 된 큰 나무아래엔 쉼터를 마련하고
배롱나무 필 시기가
조금 이른 듯~
장독대 뒤편 가장 높은 곳엔
윤씨 집안 선조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모셔져 있고,
ㅁ자 구조의 집 안마당은
뜨거운 여름 열기가 가득할 때
뒷쪽 문을 통해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대류현상으로
언제나 시원함을 유지하는 비결
집안 내력을 설명들으며..
숨겨진 장맛의 비밀도 들었나요?
보호수 느티나무와 솟대
그리고 돌절구 안엔 수련이 자라고
배산임수의 길지에 자리잡고,
앞에 보이는 약수는 향나무를 통과하여
물이 모여지는데..이 물로 장을 담그니..장맛이 좋겠지요?
새댁의 뒤뜰
시댁살이의 숨통을 터주는 공간을 만들어
양반집안의 배려심이 묻어난다.
안채의 대청마루
사랑채의 마루
뒤로 보이는 사당과 장독대.
초록이 집안으로 스미고~
댓돌 위에 고무신도 가지런히
양반집안의 법도를 보는 듯~
높은 곳에 양택을 잡고
밝은 기운을 집안 가득~
`離隱時舍...이은시사`
세상살이에서 잠시 떠난 때에...
안거하여 머무는 곳이란 뜻인 듯~
옛 어른들의 풍류가 멋스럽다.
아쉬움으로 남았던 배롱나무꽃이
길가에 피어서 어여쁘다.
|
|
첫댓글 여행 잘 했습니다 덕분에~
산림욕 정말 좋죠?ㅎㅎ
저렇게 비가 내리면 우산과 비옷도 입지않고 거닐던 그때가 그리워 집니다..요즘은 감기들까봐 그렇게 하지 않으니,..늙긴 늙었나 봐요,.,.
온몸으로 맞는 비도 그리 나쁘진 않겠는 걸요. 산행중 그런 일이 많겠네요?갈아입을 옷을 챙겨간다면 재밌겠는 걸요.
마당에 가득한 채송화가 더욱 정겹습니다... 산길 함께 잘 걸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