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기행
중학교 때인가 '홍도의 자연'이란 수필이 국어책에 실린적이 있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과 함께 극찬되었던 그 글을 읽고 언젠가는 꼭 한번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지 40 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홍도를 찾아가며 감회가 새삼 깊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는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두시간 반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하루에 두번(여름 성수기는 추가 된다고 함) 씩 쾌속선이 출발한다.
모르겠다. 천연기념물 170호 라는 홍도가 아래 노래에 나오는 그 홍도인지는...저 '홍도야 울지마라'라는 일곱자를 세자로 줄이면 '홍도 뚝' 이라던가...
홍도야 울지마라~~~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쌓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거둬주는 바람이 분다
홍도야 울지마라 굳세게 살자
진흙에 핀꽃에도 향기는 높다
네마음 네행실만 높게 가지면
즐겁게 웃을날이 찾아 오리라
홍도에서 가장 넓은 길이다. 여의도 광장이나 중국의 천안문 광장정도일려나...홍도에는 차가 없다. 저렇게 오토바이에 오른쪽과 같은 설치를 하여 짐의 운반 등에 사용하고 있다.
홍도의 관광은 저런 유람선을 타고 홍도 주위를 도는 것이다. 당연히 목포에서 배가 들어오면 그 시간에 맞추어 유람선이 운행 된다.
여객선이 도착하고 약 30여분 후에 유람선이 출발하기에 그 시간에 소주한잔을 하게 된다. 간판에 '해녀 0 00 의 집'이라고 되어 있지만, 말이 그렇지 해녀가 잡은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바쁜 판에 누가 잡고 있겠나... 거의 모두가 양식이다.
T.V 의 애국가에 등장하여 눈에 익은 경관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파도와 풍파에 시달려서 저런 자연 형상으로 형성 되었을려나...
물 빛이 너무나 맑다. 그야말로 10 여미터나 그 속이 보인다. 저 쪽빛바다를 바라보다보면 우리카페의 '쪽빛바다'님의 마음도 저렇게 맑지 않을까 짐작이 된다.
얼마전부터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곧 떨어질 것 같다. 인간의 윤회설이 있다면 암석의 윤회설도 있다. 바위가 되었다가 작은 틈이 생기며 식물들의 뿌리가 박히며 벌어져 돌이 되었다가 모래가 되었다가 흙이 된다. 그 흙은 다시 압력에 의해 암석이 된다.
유람선을 타고 돌다보면 작은 배와 중간에 만나 저렇게 즉석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한잔을 하게 된다.
바다 낚시꾼이다. 저곳에 배가 내려준 후 약속시간에 다시 배가 와서 데려간다. 바다낚시중 저런 섬으로 된 갯바위에서 조용히 낚시하는 것을 보곤 같은 꾼으로서 한없는 부러움을 느낀다. 저런 곳에서 낚시 하면서 가장 주의 해야할 것은 '너울'이다. 갑자기 밀려오는 높은 파도다. 너울을 만나면 해결책이 없다. 그냥 가는 수 밖에...
'홍도'란 이름은 해가 질 때 섬이 붉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심히 보면 바위자체가 붉게 보인다. 바위가 붉게 보인다는 것은 바위에 함유된 철의 성분이 많다는 얘기 일 것이다.
담수화 시설이란다. 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식수이다. 바다물을 담수로 바꾸는 시설이 지금은 저렇게 있지만, 그동안에는 샘을 파서 해결을 하였고, 빗물을 받아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다. 우리가 얼핏 생각할 때 비가오더라도 빗물이 바다로 바로 빠져 나가지 않을까 하겠지만 그렇진 않다. 조물주는 인간이 살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인지 바다물의 비중을 순수한 물의 비중인 1 보다 높이 하여 빗물이 바다로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바다물이 하나의 물막이가 되는 것이다.
여지 없이 홍도에도 아침해가 뜬다. 태양을 향하여 지구는 동쪽으로 자전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서쪽에 있는 홍도는 동해안보단 상당히 늦을 것이다. 해 뜰 무렵에 섬을 한바퀴 돌아본다. '아침형 인간'이란 것이 있다. 하루의 생활을 일찍 시작 하는 것이다. 필자는 오랜동안 5시 30 분경에 기상해서 바로 뭔가의 활동을 해 왔다. 조물주가 모든 인간에게 아주 공평하게 주신 24시간을 사용함에 있어 아침 일찍 시작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남보다 뭔가 한가지 이상을 늘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밤 늦게 움직이는 것은 생산성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낮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이다.
유심히 보면 두마리의 달팽이가 있다. 우측 하단과 좌측 상단이다.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두마리가 한꺼번에 보인다. 청정지역, 울 카페의 누구도 청정한 분일것은 이 사진을 통해 미루어 알수 있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홍도마을의 전경이다. 1구와 2구 두개의 마을이 있는데, 이곳이 1구로 주로 관광객을 상대로 먹고 살며, 섬 뒤쪽에 있는 2 구는 순수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홍도의 명동이다. 나이트크럽까지... 당연히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겠지만, 태풍이나 풍랑으로 외부인이 오지 못할 땐 방학을 맞게 되는 주민들이 이용한다던가...
이 작은 마을에 있을건 다 있다. 일종의 성당으로 '공소'라는 시설이다. 지방에 있는 작은 성당에 신부나 수녀를 배치하지 못하다보니 자체적으로 예배를 보는 곳이다. 둘러보다보니 교회도 두 군데나 된다.
풍란 석부작이다. 오른 쪽이 나도풍란이라고 부르는 대엽이고 왼쪽이 소엽풍란이다. 풍란은 홍도의 특산물이다. 보통 풍란은 돌에 붙이는 석부작과 나무에 붙이는 목부작, 최근엔 숯에 붙이는 숯부작도 있다. 석부작에 사용되는 돌은 저렇게 화강암에 주로 붙인다.
풍란을 부착시킬땐 보통 실로 묶어(약간 여유 있게) 이끼 등으로 감싸주어 습기 유지가 되도록한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실로 돌주변을 묶는다고 할 때 자꾸 움직이기 때문에 뿌리가 돌에 잘 착근 되지가 않는다. 그러다보니 접착제를 사용하여 붙인뒤 기존의 뿌리는 버리고 새로 나는 뿌리를 키운다. 저렇게 붙인 풍란은 뿌리까지 모두를 우리에게 숨김없이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풍란의 꽃은 약 15일 정도 피어있다. 그 향기는 난초 중에서도 아주 짙다. 난향천리(蘭香千里)라던가...그 향기짙은 풍란의 꽃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아름다음(움)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아쉽지만 일 주일 정도만 꽃은 즐긴 뒤 꽃을 짤라주어 다음에 꽃을 피울 힘을 아껴두어야 한다.
동백나무가 어울어져 있는 숲이다. 저 아래 보이는 바다에 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바위섬이 안개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이런 절경에서 사진 한장 찍어야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너무 자주 얼굴이 노출되다보니 외상술먹고 튈 때 불리하지 않을려나...
첫댓글 훌훌 털고 떠나시는 용기가 부럽습니다.